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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후기] 제늘맨 인 패러다이쑤

지난번 언젠가 새벽 번개때, 아늑한 영진님 직장 코트를 자랑한 적 있었슴다.
새소리와 산기운이 넉넉한 고즈넉한 예쁜 코트였죠...

오늘 기상만님이 주선한 코트도 a kind of paradise였슴다.
옆에 넓은 잔디 축구장, 앞은 드높은 플라타너스 숲, 오른쪽 옆은 낮은 건물로 가리고, 뒤쪽도 가로수와 2면이 벽치기장이 완충지대로 있어서...정말 입지가 좋은 장소였슴다.
간간이 방풍림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잔디 타고 들어오는 싱그런 냄새가 정신을 맑게 해 주는...음냐리...하여간 그렇게 뛰고도 수건이 별로 필요치 않게 개운했슴다..

기상만님은 역시 대전분교의 신입회원답게 공 잘치심다. 꾸준한 대회 참가로 다져진 안정감과 빈틈 없는 시야가 일품이었슴다. 저 오늘 포핸드 쪽으로 무쟈게 패싱당했슴다. 문볼 3개, 로브 2개....전혀 각이 없다 싶은 곳에 정확히 감겨 떨어지는 패싱에 그저 박수만 쳐 드렸슴다. 퍼스트 세컨 별 구분없는 강력한 서브와, 다양한 리턴, 확실한 위닝 스트록, 슬라이스와 드라이브 적절히 섞는 백핸드 스트록까지...

더구나 질서있는 클럽에서 총무보시는 공인다운 세련된 대인관계와 매너가 참 배울점이었슴다. 대전분교 모임이 워낙 리버럴해서 대충 넘어가던 세세한 부분에 기상만님이 신경써주시고 챙겨주시는 마음씀씀이가 아직도 감사합니다. 특히 게임 매너는 말 그대로 젠틀맨이었슴다. 실수를 하건 위너를 치건 꼬박꼬박 파트너와 손마주치고, 상대 플레이 인정해 주고 격려해 주는 모습이 말 그대로 짱이었슴다.

그래서 기상만님의 특징을 "게임 잘하는 제늘맨(음~ 혀를 너무 굴렸나?)"으로 요약하고 싶슴다. 주로 목요일이면 그곳 클럽과 코트 사정에 여유가 있다하셨으니 목요 모임에 기대를 합니다.

김창호님, 큰키와 잘 단련된 근골을 지니신 분으로 잔 실수 없이 순발력있게 좋은 플레이 보여주셨슴다. 오늘 첫 겜에서 당신 파트너 하늘님 뒷목을 강타하는 첫서브로 공포 분위기 조성하고 ㅎㅎㅎ, 제가 친 강력한(???) 스트록 받아치다가 줄 끊어져서 하늘님의 리큇메탈을 들고 더욱더 높아진 전투력을 선보이셨슴다. 하여간 대전 분교 전력 200% up 되었슴다. 추카하세 추카해..음하하하하~

언제나 먹거리 챙기시는 유리매님과 친구분, 오늘도 한아름...기상만님도 잘 냉장된 유산균 음료 한아름....그리고 현욱님 졸지에 총무로 선출되셨슴다. 속옷 없어야 총무되니, 회장 되려면 nude로 코트에 나서야 될 것이므로 회장직은 충청도 양반 분위기에서는 없겠다 싶슴다.

10시 가까운 늦은 저녁까지 함께하신 분교님들 감사했슴다. 새로오신 창호님과 과장님도...
특히, gentleman 기상만님!
오늘의 MVP입니다. 해석하자면 매너(M)가 짱(V)인 선수(P)...
다시한번 힘주어 감사드립니다.....짝짝짝짝짝.....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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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9'
  • 김영진 05.21 08:55
    지금 어제 저녁 번개의 내용이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눈 앞에 펼쳐집니다.
    상현님 모임 후기를 읽고 있으면 항상 느끼는 감정입니다.

    아래 현욱님의 글과 하늘바람님의 댓글 보면서 기상만님 고수시라는것은 알았는데 타인을 배려해주시는 엄청난 매너를 가지고 계시다는 걸 또 알게 되었읍니다.
    다시한번 어제 번개에 참석 못한게 안타깝네요.
    담에 꼭 뵐 수 있었으면합니다.

    첨에 대전교도소 코트라해서 좀 느낌이 왠지 거시기했는데 상현님 글 보고 제가 얼마나 잘못된 선입관을 가졌는가를 반성하게 됐읍니다.
    코드와 그 배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정말 파라다이스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읍니다....

    가능하면 앞으로 목요 모임을 번개가 아닌 정규 모임을 하면 좋겠읍니다.
    물론 기상만님과 그곳 클럽분들의 양해를 구하고서죠....
  • 박현민 05.21 09:01
    역시나 즐거운 번개였군요.
    저는 연구소내의 시합 스께줄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새로오신 기상만님, 김창호님, 교정청 과장님, 반갑습니다. 앞으로 즐거운 만남 기대합니다.
    신입 총무님 축하드립니다.
  • 하늘바람 05.21 10:21
    어제 번개가 있던 대전교도소 테니스 코트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가본 테니스장 중 가장 멋진 구장이었습니다.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제가 축구를 좋아해서 옆에 펼쳐진 잔디구장에 매혹당한 것이 주요

    이유일지라도...

    기상만님 멋진 코트를 섭외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신임 총무님을 모시고 더욱 많은 번개를 맞으면서 실력향상에 매진하며, 즐거운 테니스와

    남을 배려하는 테니스를 모토로 우리 대전분교 계속 정진해 나갔음 합니다.

    기상만님, 김창호님, 교정청 과장님 환영합니다.

    어제 공에 맞은 목이 아직도 얼얼한 하늘바람 드림.
  • 바카스정신 05.21 11:14
    상현님 언제 봐도 멋진 후기 입니다.....ㅎㅎ~~
    영진님이나 저처럼 참석하지 몬한 사람 애간장을
    녹이 뿌시네..ㅎㅎ~
  • 마이클 킴 05.21 12:26
    정말 훌륭한 코트에서 모임을 가지셨군요.
    저도 그런코트에서 한번 쳐보는게 소원인데....
    그나저나,
    아무래도 하늘바람님께서 목에 공을 맞은건 아름다운 주위경관에 시선을 뺏겨 그러하신듯.....
    상현님께서 극찬하신 기상만님의 플레이를 한번 보고 싶습니다.
  • 기상만 05.21 12:43
    마이클님! ㅎㅎㅎ 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현님께서 극찬의 말씀들을 올리셨지만 실제는 많이 부족하구요,
    워낙 상현님께서 언어의 마술사, 달인의 경지이신지라...
    저도 뵙고 싶읍니다. 멀지않은 시일내에요.
  • 하늘바람 05.21 13:45
    헉 마이클님.
    주위경관이 무지 아름답긴 했는데...
    파트너가 서브한 공이 내 뒷목을 때린거죠.
    정말 순간적으로 얼마나 아찔해 지던지 에고~
  • 마이클 킴 05.21 16:47
    하늘바람님!
    사건의 진상이 그러했군요.
    파트너가 어떤분이셨습니까?
    설마 호주포메이션을 전술을 사용하려다 목에 습격을 받으셨는지요?
    저는 그 포메이션을 쓰려다가 뒤통수를 맞은적이 있답니다. ㅋㅋㅋ

    그런데,
    최악의 복식 파트너인 마징가님하고 같이 편을 먹었을때
    저도 하늘 바람님처럼 목에 맞은적이 있습니다.
    근디 한번 그런 징크스가 생기면 계속 맞더라구요. ㅋㅋㅋ
    그래서 마징가님이 서브를 넣을때는 꼭 잊지 않고
    목을 보호하기 위해 모자를 뒤로 돌려 쓰죠. ㅎㅎㅎ

    아참,
    기상만님...
    상현님께서 젠틀맨이 아니라 "제늘맨"이라고 원어민 발음에 가깝게 말씀을 하실정도라면,
    기술적으로나, 매너로나 분명히 최고의 분이실것입니다.
    그런데 멀지않은 시일내에 뵙자는 마지막 말씀이 저의 간담을 서늘케 합니다. ㅋㅋㅋ
    왠지 기가 눌리는 느낌이......음매 기죽어~~~
  • 유리매 05.22 01:47
    테니스무상!!!!
    어제 번개후 소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