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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랍샷의 마력과 적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기

어제까지 비가와서 오늘은 하드코트에서 간만에 동아리 사람들과 찌~인하게
단식을 쳤습니다.

가볍게 치려고 나갔다가 제가 정말 한 번 이겨보고 싶던 상대랑 게임을
했죠.

그 선수의 장점은 엄청나게 안정되고 위에서 눌러주는 포핸드를 가지고 있으며
대회 경험이 많아서인지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지요.
단점은 발이 느리다는 것과 백핸드를 드라이브라기보다는 걷어 올리는 식으로
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계속 백핸드를 공략해서 이겨야지 하는 작전을 써봤지만 제가 공략한
공 자체가 각을 크게 벌리가나 예리하지 못해 그 친구는 그 공을 포핸드로 돌아치거나,
강하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백핸드를 쳐서 공을 넘겼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백핸드
공략중에 발생하는 제 스트로크 실수로 점수를 잃어 대부분의 경기를 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작전을 바꿔서 시합을 했습니다. 백핸드도 약점이지만 발이 느리니
앞뒤로 공략을 하자라고..... 그래서 포핸드 백핸드쪽으로 길게 줘서 상대방을
베이스라인 뒤로 몰아놓은 다음 포핸드, 백핸드 드랍샷 위주로 공략을 했습니다.
그 친구가 못 달려오면 제가 점수를 따는거고 받더라도 다시 로빙으로 뒤로 넘기거나
옆으로 패싱을 했습니다. 계속되는 두세번의 스트록에 이은 드랍과 로빙...
정말 단순한 공식으로 공격했습니다.

결과는 저의 6-1 완승......

상당히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한가지 작전만을 가지고 시합하는것보다(백핸드만을 공략)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공략을 해야 효율적이구나 하는것을 느겼고, 나의 공격이 성공했을 때
다른 공격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그 공격이 더이상통하지 않을 때까지는 그 공격을
계속 사용하자는 것......

모든게 요즘 티비로 테니스 시합들을 보면서 해설자들이 하는 이야기도 듣고, 선수들의
전략도 보고 한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계속 강한 공격만이 최고다라는 생각을 코리아의 시합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Max Mirny의 시합에서 해설자가 미르니는 한가지의 전략만 가지고 통하던 안통하던 끝까지
그 작전만 쓰기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는 다는 이야기도 도움이 되었고, 테니스 2000에서
저자가 말한  "성공한 공격을 왜 계속 사용하지 않고 이번에는 이렇게 공격해야지 하면서 다른
길을 찾으려고 하는가?"  하는 글도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정 반대의 이야기 같지만 공격이 통한다면 계속 시도해보자, 하지만 그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면 다른 관점에서 상대방을 한 번 분석해보자 라는 이야기지요.

시합 하나 이긴것으로 이렇게 요란하게 이야기 하는게 우습지만, 평상시에 하는 가벼운
시합에서 테니스 시합의 진리를 느낄 수도 있고, 자신의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이런걸 느끼지 못한 제가 한심하기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기분이 좋네요.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6'
  • 김영진 05.14 08:23
    현욱님, 좋은 글 잘 읽었읍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반성을 하게 됩니다.

    사실 이제까지 볼치면서 무슨 작전을 세워서 경기한 적이 거의 전무하거던요.
    그냥 상대방 볼 넘어오니까 나도 받아치는 그런 수준이죠.
    테니스 코리아나 관련 비디오 보면서 생각한 기술이나 작전도 막상 경기에 돌입하면 그냥 허둥대는 통에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사실 작전이란 것도 자신이 구사하고자하는 기술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수준으로 들어가 줘야 통하는 것인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볼이 날라가면 뭐.... @#$%^&$#@
    아마 테니스에서 어느저도 경지에 도달했음을 나타내는 지표가 생각하면서 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냐 없는냐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전 아직 한참 멀었죠.
    경기에서 승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죠.
    현욱님은 어느 경지에서 한단계 더 up 된 것이고.....

    또 한가지 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군요.
    발로 먹고 사는 운동 ... 테니스!!!!....

  • 김영진 05.14 08:29
    상현님!!
    어디 출장다녀오신다고 하셨는데 일은 잘 끝나셨는지요?
    게시판에 상현님 글이 뜸하니까 좀 허전했읍니다.
    약간은 딱딱하고 어려운 글도 아주 재미있고 알기쉽게 풀어주시는 상현님이신데....
    이제 상현님 글 자주 기대하겠읍니다. (완전 어거지구만....^^:)

    근데 새벽 3시13분까지 컴 앞에서 뭘 하셨을까?
    남들 곤히 잠든시간에.....
    혹시 그 누군가와 채팅????.... ㅋㅋㅋ....
  • 상현 05.14 10:00
    영진님 반겨 주시니 감사..
    새벽 그시간에 채팅이라뇨?? 그 시간에 집에 들어 왔고, 이제 이 시간에 또 저 무주 쯤으로 1박2일 출장 내려감다. 자동차 트렁크에는 여행용(?) 라켓이 들어 있는데, 아마 출장 중에 쓸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후다닥 3=3=3
  • 우현욱 05.14 10:37
    실력은 없으면서 글을 무슨 투어 경험담처럼 쓰는 바람에 두 분이 저에게 너무
    과분한 평가를 내려주시고 조언을 해주셨네요.

    저에게는 페더러 스타일이 더 맞다는 상헌님 말씀, 눈물이 납니다. T T
    안그래도 서브, 포핸드는 페더러 폼을 보면서 익히려고 하고 있거든요.
    제가 익히려는 스윙을 간략히 적어보면

    서브 - 페더러 - 상당히 부드럽고 쭉 뻗어주는 토스와 절대 미리 토스한 팔을
    내리지 않는 점. 부드러운 스윙에서 강한 서브가 나오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포핸드 - 페더러 - 반대쪽 팔을 네트와 평행으로 항상 뻗어주면서 간결하게 하는 빽스윙,
    끝까지 공을 보며 레벨 스윙을 하는 점. 공격적인 스트로크를 위해 꼭
    필요하죠.
    단, 팔을 뻗어서 치는 듯한 점은 배워서는 안 될듯~ 조금만 스윗
    스팟에서 벗어난 곳에 맞으면 죽음임.... ^^;;

    투핸드 빽 - 사핀 - 사핀이 좋으니까 ! 가 아니라, 간결한 백스윙에서 나오는 코스를
    감춘 스윙, 너무 위력적이죠.

    발리 - 아직 할 줄 모릅니다. 공이라도 제대로 맞았으면.....

    스매쉬 - 발리 익히고 난 다음에 생각하렵니다.

    스타일 - 역쉬 페더러 스타일이 가장 멋있죠? 그래서 그냥 페더러 따라하기~
    단 아직 공이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페더러처럼 줘쌔리기만 하면
    점수를 잃기때문에 코리아처럼 상대방의 페이스를 흐트리는 플레이를
    가미해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그리고 영진님 ! 어느 정도의 경지에서 한단계 업이라뇨..... 매번 코트에서 상대편으로
    플레이 하실때는 "우리편~~"이라면서 제가 아군의 적이오 적군의 동지라는 말씀을
    하시구선~~ 여기서는 저를 띄워주시면 제가 햇갈립니다. ^^
  • 바카스정신 05.14 12:11
    한봐도 비디오 입니다........
    현욱님의 일취월장 실력의 업그레이드가 눈에 보입니다..ㅎㅎ~
    축하합니다.....뭔가 또 하나를 득도 하셨군요....^^
    그러시면서 초 절정의 절대 고수가 되지 안겠심까??? ㅎㅎ~
  • 상현 05.15 11:05
    음하하 하늘님을 무주에서 만났슴다. 정해진 그 다음날 아침에 식당에서 ...
    하늘님 운동한다던 시간에 우리는 머리 터지게 주제 발표하고 있었슴다.
    궁뎅이 저릴만큼 오래오래 세미나실에 앉아서 보낸 화창한 무주에서의 금요일 오후 였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