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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복식도 디빕시다.

앞서 단식 거시기에 이어서 간단한 동네 테니스 복식을 디벼봅니다.
일명 주디 테니스, mouth 거시기...

같은 일터의 동료중에서 복식 게임만 들어서면, 죽을 쑤는 착한(?)분 있습니다.
레슨도 몇 계절 배웠고, 기초 체력도 만만치 않은데 불가사의입니다.
어느 저녁인가 우연히 저와 둘만 뎅그마니 코트에 들어서게 되어서 단식을 했었는데,
이전까지 복식에서의 나약한 모습은 간데 없고, 갑자기 약먹은 호랑이처럼 날뛰더군요...
열나리 겁나부러~

복식때의 조심조심 에러 반 실수 반이던 경기가, 단식에선 공격 반 패대기 반으로 변합니다.
복식의 유일한 득점원이, 어린애도 칠 수 있는 네트앞 뜬 공 내지는 삑사리 프레임샷이었던 분이,
백핸드 다운더라인까지 쳐대는 통에 혼쭐이 났습니다.
'아니 이렇게 잘하는 분이 왤케 복식은 헤매냐'고 묻고서 주고 받은 내용을 기초로,
"원초적 복식 상황"을 디벼 봅니다.

시이작~

누가 애드코트에 설 것인가?
- 여러 고수님들의 글이 있으니 생략. 단, 견고하고 결정력 높은 분이라는 것만 상기하고...
- 듀스 코트는 지키는 자리, 애드 코트는 더 많이 폭넓은 영역을 커버하는 자리.

서브는 어떻게 넣을지?
- 복식에서의 더블폴트는 죄악이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기, 이거이 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므로 경기전에 코트를 적어도 5바퀴는 러닝하면 대개는 긴장 해소 됨 (적어도 평소의 자기 서브 확률만 지키면 오케이, 갑자기 잘할 수는 없겠죠).
- 첫 서브는 리턴자도 어차피 조심스러우니, 첫서브 활용도 높인다.
- 빠른 서브는 반격도 빠르므로, 속도보다는 안정성과 깊이를 중시.

파트너가 리턴 중일때, 전위의 자세는?
- 상대방 전위를 철저히 감시하도록 상대 전위를 향해 시립하고 제깍제깍 반응.

파트너가 서브 중일때, 전위의 자세는?
- 불시의 다운더 라인 패싱을 막기위해, 코트 바깥에 가까운 발(듀스 코트 전위는 오른발, 애드 코트 전위는 왼발)이 다른 발보다 뒤에 서서, 결국 리턴자를 향해 시립하는 형태.
- 리턴자의 임팩트 순간에 스플릿 스텝하며 준비자세 돌입.

전형 유지, 즉 네트에 들어가 말어?
- 상대와의 적정 거리 유지가 우선임. 상대가 밀고 오면 뒤를 내고, 상대가 밀려가면 앞으로...
- 파트너와 항시 공간을 적절히 나눔 (파트너의 몸 중심에 따라 빈곳 커버)
- 11자 형으로 둘다 앞을 보면 뒤가 비게 되므로 한 사람은 비스듬히 전체를 조망.

포치 들어가다 실패하면,
- 되돌아서 원래 자리로 가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나가던 곳을 담당, 원래 자리는 후위가 커버.

좌우 센터 라인 가운데쯤 떨어지는 공은 누가 치나?
- 내공 네공 정하는 것이 묘미라던데, 정말 모리겠슴다만,
- 하여간 거의 정확히 센터로 가는 공은 되도록 애드코트에서 처리
- 이런 공이 맛있게 보이지만, 듀스 코트의 사람은 백업 준비만
- 전위가 쓰는 모션에 후위가 스스로 속지 말기.

파트너는 엔드라인 뒤에 밀려 허덕대는데, 전위는 낙동강 오리알...
- 상대가 둘다 밀고 오면 뒤로 자리 잡아 나가고
- 상대도 스트록으로 쌈하고 있으면 자리 지키며 공간을 줄여 준다.

파트너의 빠른 서브가 사이드로 들어가면,
- 다운더 라인 패싱의 위험 있으니 자리 지키기..

파트너의 세컨 서브가 절대 약하면,
- 전위라는 것은 없다고 울며 겨자먹기로 물러서서 준비

상대 전위가 강해서, 빈번히 발리에 끊기면
- 상대에게 동작을 읽히는 것이므로 타이밍과 리듬의 변화를 준다.
- 특히, 어설픈 팔로우 스윙은 상대 전위를 편안하게 하는 제 1 요건이므로, 좀더 결연한 팔로우 스윙으로 막가파(?) 리턴하도록 노력한다.

파트너에게 콜
- 전위는 인/아웃에 대한 참고적 콜 (후위는 서두르지 말고 콜을 참고하여 스스로 결정)
- 후위는 내공/네공 구분의 콜 (백업 되었거나 유리한 위치일 때 My ball...)

말이 쉽지 개중에는 참 어려운 것도 있는데,
우선 머리로라도 알고 들어가야 몸이 따라 줄것 같아서
요즘 연이은 패배의 반성문 삼아서 희망사항을 적어 보았습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6'
  • 상현 02.25 17:32
    지사영님, 부족한 부분 고칠 부분 좀 손봐 주십시오.
  • 김영진 02.25 17:46
    한마디로 복식 잘할려면 눈치,코치 빨라서 상황 판단 잘하고
    상황 판단만 할게 아니라 판단했시모 재깍째깍 몸이 따라줘야 하고
    파트너 보고 상대방 보고, 상대방 전위보고 후위보고, 공도 봐야되고....
    암턴 쉴새없이 생각하고 판단하고 움직이고 해야 되겠구만요.

    저 같이 눈치없고 몸 느리고 멀티태스킹 안되는 사람은 워떡해야 하남유????

    상현 도사님, 쉽게 좀 설명 부탁혀유~~~~~~~~~~~~~~
  • 바카스정신 02.25 17:56
    와우~~~~~~~~
    아주 귀때기에...ㅎㅎ~~ 쏘~~옥 박힙니다...ㅎㅎ~~
    가심에 쫘~~~~~악 발림니다........헤헤~~
    정말 복식의 정석을 보여주시는 내용입니다...
    맛나게 잘 보았습니다...ㅎㅎ~~
  • 박영태 02.25 18:56
    우와 대단하십니다...정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일단 머리에라고 입력해놓아야 몸도 따라가겠죠? 언젠가는....^^
    감사합니다...
  • 유리매 02.26 02:31
    상현님 열심히 몸으로 익힐수있도록 많은 지도 부탁 드립니다.
    오늘도 테니스 치러 오라는 친구의 부름에 아픈팔 부여잡고 달려가
    1승2패를 하고 왔습니다.
    상현님의 지도로 3승을 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 지사영 02.26 07:25
    상현님의 해박하심에 다시한번 놀랐습니다.
    하시는 말씀 말씀이 더도 덜도 할수없는 꽁꽁 뭉친
    알맹이 그대로 입니다.

    조언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앞으로 많은 지도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