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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픕니다.

Atachment
첨부 '2'






언제부터인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날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신경림의 "갈대"라는 시 전문)

비비안 리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평생동안 세명의 남자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는데,
첫번째 남자는 나에게 <일>을 가르쳤고,
두번째 남자는 나에게 <사랑>을 가르쳤으며,
세번째 남자는 나에게 <외로움>을 가르쳤다"

비비안 리처럼 나 역시 세명의 여자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는데,
첫 번째 여자는 값진 희생과 헌신이 뭔지를 가르쳐 주었고,
두 번째 여자는 사랑과 고독을 가르쳐주고 영원히 떠나버렸으며,
그리고,
세 번째 여자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가르쳐 주고 있다.

내가 한때 테니스를 그만두려고 했던적이 있고
지금 생각해보면 무척이나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의 뜻이 왜곡되어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오해가 빚어져
잠시 전테교를 떠난일이 있었다.

그때 참으로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고 용기를 주셨는데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수 있도록 크나큰 도움을 주신분이 계셨다.

전테교에 재가입 하자마자,
"마이클님이 안 나타나면 연무중에서 일주일동안 밤새면서 기다릴려고 했었다"는
쪽지부터 보내주시며 수원엘 오겠다고 하신분이신데.....

천리길도 더 되는 그 먼곳에서,
단지 나를 만나기 위해
한번도 본적도 없고 그저 온라인상에서만 글을 주고 받으며 아는 정도인데,
이곳까지 오실 생각을 하시다니.....

나중에 들었지만,
그분이 수원엘 올라가겠다고 하셨을 때 주변에서는
"본명도 모를뿐 아니라
특히 그렇게 유치하게 글을 쓰는 인간들은 대부분이 사기꾼"이라며
수원행을 극구 반대하셨는데,
그분은 "마이클을 믿는다"라는 한마디만을 남기고 무작정 올라오셨다고 한다.

당시엔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몰랐는데,
나에게는 그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게 된다.
옛말에도 있지 않는가!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에게는 목숨을 바친다고 말이다.

그분이 다녀간 이후,
내 삶에는 참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분과 수시로 쪽지를 주고 받으며
진실로 아름다운 인생이란 어떤것인지,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와 믿음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르침을 받으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배워나가고 있다.

어쩌면,
내가 전테교 회원들을 마음깊이 사랑하는 것!
제자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 열심히 레슨을 해주는 것!
크레이지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것!

이 모든게 그분의 도움과 가르침이 아니었다면
결코 불가능했을것이다.

이런 훌륭한 가르침을 주시고 있는
그 세 번째 여자는 다름 아닌 비비안 리를 닮으신 아소당님이시다.

그저께 밤이었다.
전화를 주셨는데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떨리는 목소리로,
어깨가 무척 아프다고 하시며 울먹이셨다.

얼마나 아프셨으면 그렇게 울먹이셨을까...

지금까지도 내 마음은 몹시도 아프다.

특히 그분은 내가 힘들 때마다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셨는데,
나는 그분을 위해 아무것도 해드릴수 없다는것에 아주 고통스럽다.

현재 고3의 담임을 맡고 있는 관계로 무척 바쁘실텐데
전테교 여성방의 공동운영자중 한분으로써 여성게시판에 올린글에 대해서
일일이 답글을 달아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실때마다
회원에 대한 깊은 사랑과 애정이 얼마나 차고 넘치시는지
때론 무한한 존경심을 느끼게 한다.

그동안 일련의 과정을 살펴볼 때 이번의 어깨부상은 심각한 것으로 판단되어,
"앞으로 두달동안 일체 테니스를 치지 말것이며,
만약 테니스를 쳤다는 말이 들려오면 두 번 다시 아소당님을 만나지 않겠노라"고
조금은 협박조로 선언을 해버렸다.

테니스에 대한 열정뿐 아니라 얼마나 많은 연습과 노력을 하시는지,
무엇보다 그러한 분이 마약과 같은 테니스를 두달 동안 중단하기란
정말 힘든일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버릇없이 그렇게 단호하게 말씀을 드려야만 했다.

만약 여기서 쉬어주지 않고 어깨부상이 더 악화되면
앞으로 우리들은 아소당님의 그 다이내믹한 서브폼을 두 번 다시는
볼수 없을지도 모르는데...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여러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어깨부상을 빨리 치료할수 있는 방법을 알고 계시는 분들은
저에게 정보를 주시고, 아울러 아소당님께 위로를 해주시면 정말 고맙겠다.
  
아소당님....

아소당님이 좋아하시는 이승철 노래인데 잘 들리시는지요?
가사를 음미하며 들으니
이렇게 바꾸어 부르고 싶습니다.

지난 울산에서 단식경기를 끝내고 난후
강렬한 햇살이 아소당님의 머리칼을 비출 때
불현 듯 말하고 싶었답니다.

이럴땐 챔피언 모자가 아소당님께
더욱 어울리지만
지금 저의 입속에 소용돌이 치는 한마디는
내가 눈 감는날까지
아소당님 곁에 머무르고 싶다는...

한때 세상 끝에 홀로 버려진 이 마이클을
다독거려주고, 헤아려 주고, 염려해주고,
푸념도 들어주시며
작은 어려움도 언제나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까지 왔습니다.

아소당님께서는 가끔씩 말씀하셨죠.
10년전 나의 사는 모습이 바로 마이클이었다고...

저 역시 10년후 모습은 아소당님처럼 될것입니다.

어쩌면 노래가사처럼 아소당님은 또다른 저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테니스 유토피아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아소당님의 튼튼한 어깨가 필요하니,
앞으로 두달동안 절대로 테니스 치지 마시고,
어깨치료에만 전념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소당님은 저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베풀어 주셨는데,
제가 해드릴수 있는게 이것뿐이네요.
울산이 왜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루빨리 완쾌되시길 빌며, 아프지 마세요. 아셨죠?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10'
  • 박성식 09.22 15:13
    죄송한 말씀인지는 모르지만,
    제가아는 한가지 방법은 어께전체를 기부스하면서 오른쪽 팔 알통 윗부분까지
    기부스를 2달정도 하시면 운동을 할수없어 참을수 있을것 같고요 그 기간에는
    풋워크를 통한 캥거루 다리를 만드는것입니다.

    또다른 한가지는
    어께가 빠져서 죽더라도 테니스를 하고 잪으시다면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테니스를 치는 검다.
    의외로 어께는 안아프고 하체는 훈련이 되실듯 합니다.
    부듸 쾌차를 빕니다. 복식내기 했잔아요.
    그럼 안녕히........
  • 마징가 Z 09.22 15:14
    마이클, 너도 아프냐? 나도 아프다......ㅠ.ㅠ

    아소당님께서 어서빨리 어깨부상에서 회복되셨으면 합니다.
    아소당님의 열정만 생각하고서 과도한 연습을 하게 만들어
    그때문에 어깨부상이 더더욱 악화 된것 같다라고 마이클이 말하며
    무척이나 괴로워 하더군요.

    저도 어깨가 아픈적이 여러번 있었는데 쉬는게 제일 상책인것 같습니다.
    수능시험 끝날때까지 테니스는 아예 잊어 버리고 푹 쉬십시오.

    사진을 보니 농소고 코트가 그립네요. ^^
  • 이권엽 09.22 17:08
    아소당님...... 아직 많이 아프시군요......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어깨가 안아프더라" 하는 일은 없습니다. 충분히 휴식하시고, 어깨 보강운동을 꾸준히 하시라는 말씀 밖에는.....(어깨 보강운동은 어느정도 급성 통증이 사라진 후부터 하셔야 합니다).

    저도 처음 어깨 아팠을 때 첨엔 이러다 말겠거니 했다가 점점 악화되서 테니스를 한 3개월정도 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쉬니까 좋아지긴 하던데 그래도 다치기 전만은 못하더군요.

    어쨌든 빨리 쾌차되시길......
  • 바카스정신 09.22 17:46
    아소당님 어깨가 많이 아프시군요...
    저 역시 테니스를 잠시 잊으시고 쉬시라
    그렇게 말씀드렸건만.........
    그 누가 아소당님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을 말리겠습니까??

    지금 테니스를 몬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쩌면 영영 치지
    몬할수도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지금이라도 힘들겠지만 테니스는 잊고... (어깨가 완전히 나을때까지)
    좀 쉬시길 바랍니다....

    아소당님 빨리 나으시길...
  • 하늘바람 09.22 21:29
    음.
    어깨가 아플땐 일단 병원에 가는것이 중요합니다.
    병원도 그냥 병원이 아니라 제대로된 병원에 가야합니다.
    스포츠 재활의학과가 있는 곳이 직빵입니다.
    보통 테니스 치다가 다치는 어깨 부위는 일정한것 같더군요.
    저의 경우 병원에서 처방해준 "에어탈정" 먹고 그 다음날 부터
    테니스를 쳤어요. 에어탈정이 진통효과가 있거든요.
    그러면서 두 달 복용했더니 거의 문제가 없어졌네요.
    아파서 잠도 제대로 못잤었는데...
    한 1년정도 전 이야기 인데 지금은 가끔 뻐근은 하지만...
    아소당님. 걱정하시지 마시고 병원에 가셔서 제대로된 치료를 받으십시요.
    대전에서 하늘바람 드림.
  • 헨만의 pro braided 09.22 22:15
    심히 걱정됩니다.
    테니스를 사랑하는 아소당님~
    아픔을 인내하며 테니스를 쉬어야 한다는 것은 어깨 통증보다 더 큰 고통일텐데... 쉬시면서 이론적인 접근에 치중하시면 다소 위안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아니면 테니스 관련 동영상을 원없이 보시던가...
    병원에 다니시는 것 게을리 하지 마시고요.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 최진철 09.23 08:47
    아소당님 충분히 쉬시구요....
    저도 어깨 때문에 많이 고생했었는대..
    권엽님이 저번에 올려주신 어깨 운동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느정도 쉬신후에 한번 해보세요...
    1달 이상 쉬시는 것도 좋은대... 걱정이네요..
  • 아소당 09.23 09:38
    많은분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합니다.
    여러분들께 도움을 받아 재활했는데,
    며칠전 클럽에서 열리는 월례대회에 짧게오는 볼을 잡으러 뛰어들어가 자세를 낮추는데,그 공이 역회전 되더군요, 볼도 잡지 못하고, 어깨가 삐꿋했답니다.
    밤에 잠을자다가 통증으로 인해 일어났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냥 치료받지 않고, 쉬고만 있답니다.
    테니스 라켓잡지 않은지 일, 월, 화, 수, 목 오늘까지 5일째군요.
    앞으로 2주간은 라켓을 잡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2주간은 재활운동해서 코트에 나가야지요..
    걱정해 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 정중호 09.25 11:57
    윽...이놈의 어깨..나만 아픈게 아니구나...
    지금이 벌써 7달이나되었네요...아예 만성이 되려나...
    병원치료하고 또치고 다시 아프고..치료하고 아프고...에구...

    담배가 참기 어렵듯...테니스는 더 참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아소당님과 똑같은 처지입니다...

    큰일입니다....한참 늘려고 하는 순간 아파서 더욱 못참고...치고 있으니..ㅉㅉ

    빨리 완쾌되세요....
  • como 05.14 12:23
    지금은 아소당님의 어깨가 완쾌되어 즐테 하시겠지요? 저는 손목이 좀 아프네요. 손목 강화훈련을 틈틈히 해야겠습니다. 아소당님의 어깨 통증은 마음 아프지만, 너무나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으시니 한편 부럽습니다. ^^ 제 고향에 사시는 아소당님을 뵐 날이 곧 오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