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스플릿 스텝

리턴이라는게 간단하면서도 간단하지만은 않은....하여튼 오묘한 뭔가가 있습니다.

테니스 치면서도 아직까지 가장 아리송한게 리턴인데...관련 자료도 적고 리턴에 대해서 얘기하는 사람들도 적고...좋은 서브를 가진 사람이 없다면 연습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그런 샷이죠.

그런데, 저는 실질적인 경기에서 리턴의 비중이 적어도 30 퍼센트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썼는데 오늘 불현듯 새로운걸 깨달았습니다. 

숙제를 하다가 테니스가 치고 싶어서 크리스 에버트의 서브앤발리 동영상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서브하고 나서 상대방이 리턴을 할 때 스플릿 스텝을 하더군요. 근데, 제가 알고 있는 스플릿 스텝하고는 좀 틀리더군요.

타이밍은 에버트나 저나 별 차이가 없는데 스플릿 스텝을 할 때 다리가 몸보다 앞으로 나오면서 상체는 꼿꼿히 세우더군요. 그리고 착지할 때 발뒷축부터 땅에 닿더군요. 흐~음...그리고 권엽님의 레슨 후기에서 발리를 할 적에 허리가 앞으로 약간 숙여져 있고 라켓 헤드가 너무 낮아서 문제가 있다고 적어논게 기억이 나더군요.

따져보면 스플릿 스텝이란게 모든 스트로크 전에 해주면 좋은것인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발리와 함께 가장 빠른 반사신경을 요구하는 리턴에 제가 배운것을 접목해 보기로 했습니다.

리턴을 하기 전에는 몸을 앞으로 숙이고 있다가 토스를 하고 공이 최고 높이에 도달할  때까지 상체를 위로 천천히 세우고 한발 앞으로 내딛으며 살짝 점프...

상대방의 임팩트 순간에 맞춰서 착지. 중요한 점은 착지 때의 자세인데 크리스 에버트처럼 다리가  몸보다 약간 앞에 나오도록 하고 상체는 땅과 직각이 되도록 합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한데...크리스 에버트처럼 뒷축부터 착지하기보다는 고양이 발처럼 뒷축을  새운채로 앞발부터 착지를 합니다. 

그리고 임팩트 순간에 'One'이라고 외치는데...

One이라고 말하는 순간에 어깨를 돌리고 준비 자세를 다 마쳐야 합니다. 즉, 'One' 이라고 말할 때 착지 자세와 준비가 거의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죠. 그리고  제자리에서 혹은 잔발 세네개의 거리를 이동한 후에 'Two'라고 말할 때는 공이 라켓과  두껍게 임팩트 해야 합니다. 

그 후에는 자연스럽게 베이스라인으로 recovery...정말 자신감 있는 리턴이라거나 chip and charge 전략의 슬라이스 리턴이라면 혹은 기습 전략의 일환으로 자연스럽게 네트로 따라 들어가서 발리로 끝내도 좋습니다.

보통 그라운드 스트로크 때는 -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 카운트가 셋까지 되죠. 'One'일 때는 상대방 라켓이 공과 임팩트 될 때이고 아까전처럼 스플릿 스텝의 착지가 이뤄져야 합니다. 그리고 순간적인 방향 판단도 같이 해야 하죠.

공의 착지점까지 이동하면서 테이크백이 완료됩니다. 'Two'일 때는 공이 땅에 바운스 될 때인데 이때는 이동을 마치면서 발을 땅에 고정을 시켜야 합니다. 'Three'에서는 자연스럽게 공을 두껍게 맞추면서 상황에 따라 플랫 혹은 탑스핀 드라이브를 구사하며 목표 지점으로 자신감 있게 스윙합니다.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리턴과 그라운드 스트로크는 카운트가 틀립니다. 리턴은 하낫, 둘...그라운드 스트로크는 하나, 둘, 셋의 리듬이죠. 이게 리턴과 그라운드 스트로크의 결정적인 타이밍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리턴은 스윙이 그라운드 스트로크보다 조금 생략된 느낌의 간결한 스윙이죠. 특히 테이크백이 중요한데 라켓을 끝까지 뒤로 뺀다기 보다는 어깨만 들어간 상태에서 테이크백은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드디어 오랫동안 못찾았던 리턴에 대한 마지막 퍼즐을 끼워맞춘 느낌이 들  정도로 리턴이 잘 됐습니다. 타이밍, 효과적인 스플릿 스텝, 간결한 스윙으로 다른 분들도 한결 나은 리턴을 구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