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력기를 이용한 임팩트 연습

테니스에서는 물론이고 어느 운동에서나 불필요한 힘이 잔뜩 들어간 상태에서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는 건 기초상식입니다.

가령 축구선수가 강한 중거리 슛을 쏘겠다고 잔뜩 힘을 주어 차면 십중팔구 공이 하늘로 날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제 상황에선 잘 안되는 게 운동인 것같습니다.

저 역시 스트로크나 서브 시에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제대로 공을 맞추지 못하곤 합니다. 

공을 제대로 못치는 것까지만 해도 좋은데, 가끔은 부상의 위험을 느낄 때도 있어 얼마전부터 어떻게 하면 불필요한 힘을 뺄 수 있을까 고민해 왔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문득 한가지 생각이 떠올라 다음과 같은 연습을 종종하곤 합니다. 손목 힘을 기르기 위해서 악력기 훈련을 하다가 떠오른 생각입니다. 간단한 훈련입니다. 악력기를 손에 쥐고 평소 라켓을 가지고 스윙할 때와 똑같은 괘적의 스윙을 하다가 임팩트 시에 악력기를 꽉 쥐고 팔로스루가 끝날 때 풀어주는 연습입니다.

이 훈련은 스트로크, 발리, 서브, 포핸드, 백핸드 모두에서 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포핸드와 백핸드 스트로크 시 테이크백 상태에서부터 어깨에 힘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그립을 꽉 쥘 때가 있어서 정작 임팩트시에는 힘을 주지못하곤 합니다. 

특히 백핸스트로크에서는 어깨가 굳어져서 포워드 스윙이 한 박자 늦어지곤 합니다. 악력기 훈련을 며칠 하다보니 서큘러 스윙이 약간 부드러워진 것 같고 임팩트시에도 좀더 많은 힘이 실리는 것 같습니다. 

임팩트시에 손목 힘이 약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한번쯤 해볼만한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테니스장에 나가기 전에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오늘은 명심하리라 다짐하는데도, 막상 공을 치다보면 깡그리 잊어버리곤 왜 그리도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