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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의 연습 파트너

아직 안보신 분을 위해서 올립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위기탈출을 위해 도입한 '비밀병기'는 한국인 선수였다.

미 플로리다 마이애미 에 살고 있는 세계 474위의 한국 선수 유 다니엘(24)은 지난달 초 로저 페더러의 매니저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2월 20일부터 3월 6일까지 2주일간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에서 페더러의 훈련 파트너를 해 줄 수 없겠느냐는 것이었다. 항공비는 물론, 숙식과 체재비까지 전액 페더러가 부담하는 조건이었다.

유 다니엘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1998년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적 테니스 명문 닉 볼레티에리 아카데미에서 엘리트 훈련을 받은 선수. 지금은 성남시청 소속으로 전국체전과 도민체전 등 국내대회도 뛰고 있다. 미국 에서는 세계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하부리그 격인 챌린저급 대회에 주로 출전하고 있으며 통산 상금은 3만1175달러다.


◆나달에게 설욕 노리는 페더러

유 다니엘은 "페더러측의 전화를 받고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내 돈을 내고라도 반드시 가야 할 자리였다"고 말했다고 부친 유환용씨가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페더러가 누구인가. 메이저 13관왕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 아닌가. 페더러 같은 스타는 경기 일정이 빡빡해 2주 이상을 순전히 훈련에 할애할 수 있는 기회가 1년에 3~4차례 정도다.

하지만 페더러는 라이벌인 라파엘 나달(스페인)과의 전적에서만큼은 6승13패로 열세다. 최근 5번의 대결에서는 계속 졌다. 지난해 8월 세계 1위 자리를 나달에 빼앗긴 이후 2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윔블던과 올해 호주 오픈 결승에서 나달에 잇달아 패한 뒤엔 분한 눈물을 펑펑 쏟았다. 오른손잡이인 페더러가 왼손잡이인 나달의 끈질긴 포핸드 공격(공이 주로 페더러의 백핸드 쪽으로 오게 됨)과 강한 스트로크에 고전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페더러에게 유 다니엘이 필요한 이유였다. 나달처럼 왼손을 쓰고 스트로크가 좋은 훈련 파트너를 찾던 중 닉 볼레티에리 아카데미에 선수 섭외를 요청한 끝에 유 다니엘과 연결됐다고 한다.

◆물집 잡힐 만큼 강한 페더러의 공

유 다니엘은 "두바이 도착 첫날 페더러가 직접 차를 몰고 호텔에서 나를 픽업했고 시내 안내도 해줬다"며 "세계 최고 선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겸손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페더러의 훈련은 예상대로 '나달 격파'가 초점이었다. 페더러는 유 다니엘에게 계속 자기의 백핸드 쪽을 포핸드로 공격해 달라고 주문했고, 코트에서 전후좌우로 뛰어다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평소 나달에게 공격당하는 방식 그대로였다. 때로는 페더러를 지도하는 대런 카힐 코치와 유 다니엘이 코트 같은 편에 서서 맞은편의 페더러를 향해 공을 때리기도 했다. 훈련 강도를 높이기 위한 방식이었다.

유 다니엘은 "페더러의 공은 엄청나게 무거웠다"고 전했다. "그의 공을 받으면 라켓이 휙 돌아가고 손바닥에 물집이 생기더군요. 이런 일은 처음이었어요. 2주일째 되니까 약간 적응이 됐어요."

마지막 날엔 페더러가 연습 시합을 제의해서 1세트 경기를 가졌다. 경기는 3대6으로 졌지만 유 다니엘도 "앞으로 어떤 선수와 맞서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유 다니엘은 페더러로부터 "테니스가 하루아침에 느는 것은 아니다. 나도 이렇게 열심히 훈련한다는 사실을 잘 기억하라" "일단 코트에 들어서면 절대로 진다는 생각을 하지 마라"라는 충고도 들었다고 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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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4'
  • aspen 03.18 19:20
    코트에 들어서면 진다는 생각을 하지마라... 마음에 새겨야 겠네요
  • 게임돌이 03.18 19:51
    "테니스가 하루아침에 느는 것은 아니다. 나도 이렇게 열심히 훈련한다는 사실을 잘 기억하라" --- 정말 좋은 영화를 본 느낌입니다 역시 테니스를 시작하길 잘했단 생각이 ^^ 하늘 정원님 좋은 글 너무나 감사합니다 ^^
  • fiber07 03.19 02:14
    다니엘 유 선수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되었네요. 페더러도 샘프라스의 기록을 경신하고 다니엘 유 선수도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하길 바랍니다.
  • 해모수 03.19 11:19
    네, 연습만이 살길이죠..

    대신.. 고수나 코치와 연습을 하면 조금더 실력이 빨리 향상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