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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행열차를 타고

 


      
 


 





          완행열차를 타고  - 안지명


           




          이, 열차여행이라면

          정거장마다 서는

          완행열차를 타고 싶습니다.





          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소심함.

          통로를 걷다 어깨 부딪히면

          생소한 사람들에게 먼저 눈인사 보내는

          능동적인 습관의 여행이고 싶습니다.





          찻길 옆 자전거 탄

          우체부아저씨와 나란히 가며

          가방 안에 내 사연을 담고 가는지

          저린 가슴 씻고 가는 여행이고 싶습니다 .






          파르게 오르다 숨차면 멈춰서

          양지바른 언덕에 잠든 영혼 앞에 서서

          잠시 에뜨랑제가 되어 빛 바랜 묘비를

          시로 읽어 기억하는 여행이고 싶습니다.





          直下 십리 길 천천히 내려가며

          한 장의 스케치로 풍경을 담아다

          지나온 삶을 반추反芻해보는

          한 권의 스케치 여행이고 싶습니다.






          으로 해지며

          산아래 저녁연기 피어오르면

          컹컹컹 허연 입김 내뱉는 누렁이 소리

          싸리문 거쳐와 문풍지 울리는 바람소리



          렁주렁 매달은 메주 뜨는 냄새

          메주만큼이나 거친 손에

          그 시절 어머니를 떠올려보아

          따스한 가슴 찾아보는 여행이고 싶습니다.






          내리는 눈꽃열차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한다면

          술기운을 빌어서라도 여럿 앞에 나서서

          캐럴송을 불러보는 여행이고 싶습니다.







          를 타고 가는 삶이라면

          간이역에 내려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그대를 만나, 함께 하는 여행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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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6'
  • 안영식 02.04 01:02
    기차 여행은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올라 가는 타임 머신 같아요.
    기차를 타면 두줄의 평행선위에 길게 추억의 그림이 보이니까요.
  • 김태수 02.04 07:12
    좋은 기차 여행 하나 소개 하지요..
    의정부역 에서 출발하는 경원선이라는 기차가 있지요, 종착지는 신탄리역이지요.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 기차 요금은 1600원 정도, 기차도 상당히 깨끗하구요..)

    중간에 소요산도 있는데 경기 북부에서는 명산이지요..저는 가끔은 아들 녀석과 함께
    기차 여행하는데, 이곳 연천지역이 제가 1988년도 군대 생활한 지역이어서 과거 생각
    많이 합니다.. 한가지 징크스는 이곳을 다녀오면 일이 잘 풀리더라구요...

    시간이 되면 그냥 출발하세요...
  • M.Safin2005 02.04 09:05
    소요산...저도 가본적이 있습니다.20년전쯤에....입구에 폭포가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 아소당 02.04 10:05
    저도 기차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올해에는 강원도쪽으로 기차를 타고 가고 싶었었는데
    형편이 여의치 않아서 그만,,,,,
    기회가 되면 소요산이란 곳도 가 보고 싶네요..
  • 이용철 02.04 10:18
    저도 의정부 역에서 꽃 그려진 이쁜 열차타고 소요산 딸아이 어릴때 무등하고
    가족과 함께 5개 봉우리 두루 갔었는데 좋았습니다.

    서울이나 근교에 계신분들은 차로 대성리까지 드라이브 하시고
    대성리에 주차하시고 거기서 춘천가는 기차 타면 꽤 운치있구요
    춘천 호반 배타고 건너서 자건거 타고 닭갈비 잘하는곳 찾아 가서 맛나게 드시고먹고 돌아오면
    하루코스 기차여행으로 좋습니다.
  • 행복한 마부 02.05 17:30
    신불산 (울산) 공룡능선을 보는 느낌입니다.
    그 햇살이 얼마나 따스한지,고마운지는 산을 다녀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