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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대에 너는 나를 이길수 없다...!!! "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사촌 큰형님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4,5년 전만 해도 형제 최하수 었었던 큰 형님은 테니스 보다는 축구를 더 좋아 했었습니다..

예전에 존 매켄로 써브 가르쳐 준다고 동생들 모아 놓고..( 당시 형님은 고등학생,,저는 국민학생.)..
진짜 웃기는 폼으로 나무라켓을 휘두르며 제대로 공에 맞히지도 못하고 헛 스윙을  하던 때 도 있었죠..

다른 두 형님은 테니스에 관심이 있어서 대학생 시절 부터 꾸준히 쳐서 오늘에 이르럿지만 큰형님은 별 관심 보이지 않고서 지내다가...그러다가....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답니다....

이사를 간 뒤 어느정도 아침 저녘,시간 여유가 있어서인지....마땅한 운동을 찾아 이리 저리 알아보았던 모양 입니다.....그러다 찾은 곳이 바로 조기 축구회....원래 축구를 잘 하기도 했고 좋아 하기도 해서 ...매일 새벽 마다 축구를 하기로 하고 ..첫 모임을 가던날.......

아침 일찍 일어나 몸단장 하고....차에 올라타려는 순간....웬지 15분 정도 차를 타고 운동장으로 가는게 귀찮더랍니다.....어떻게 할까........

때마침 들려오는 공소리.....바로옆 테니스 코트에서 새벽 부터 공을 치는 웃기는,극성맞은 사람들......

"나도 새벽부터 좀 그런데....저사람들도 만만치 않구나...." 생각 하고 코트로 가서 ..인사하고..동호회에 들었답니다.....새로 지은 아파트라 아직 텃새가 심하지 않았고, 또 맴버도 작아서 별 제지 없이 가입이 되었던 거지요....
이렇게 형님의 테니스 인생이 시작되었구요...형제들이 다 조금씩은 칠줄 알아서 테니스를 주제로 이야기 꽃도 피우고, 또 한 수 배우기도 하면서 차츰차츰 형님의 실력이 늘기 시작 했습니다.

항상 고수와의 대전을 위해 새 공을 구비 해 놓구요.....음료수 준비하고.....그리고 라인도 먼저가 기다리며 긋고....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2년 정도 지나서는 저와 대등한( NTRP 3.0 ~ 3.5 ) 게임을 하기 시작 하더군요......아직 작은형 보단 못하지만 실력느는 속도가 아주 빨랐습니다....렛슨도 안받았는데.....
우스꽝 스럽던 써브는 강하고, 또 방향조절도 잘되고....백핸드는 드리이브를 포기하고 슬라이스를 정교하게 가다듬고,,,,,,발리와 스메시는 좀 약한것도같고,,,,하여튼 전 약간 놀랐지요....

진짜 코트에서 살았구나.....하는 생각이 ......

그렇게 꾸준히, 열심히 하던 어느날....월례회를 마치고 회식 자리에서.....
형님의 일취 월장하는 실력에 모두 한마디씩 했는데.....유독 한분이.....이런 말씀을 했지요.....
" 니 참 많이 늘었다.......하지만...한계라는게 있는기라.....니처럼 하면 빨리는 늘지만.....어느 순간에는 ....안되는기라.......그러니까...니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당대에는 내를 이길수 엄따.!!!"........
형님 갑자기 뭔가 가슴속에서 터지는 것 같더 랍니다.....하지만 내색 하지 않고, 웃으며 두리뭉실 하게 무사히 회식을 마쳤지요.......

그리고 다음날 부터......형님...면벽수행에 들어 갔습니다.......길고도 지루한  '면벽수행'
매일 하루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벽치기를 시작한 것 입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집중적으로 강타,장타,발리, 써브,,,,,,,그리고 그분이 가장 자랑하는 로브를 무너뜨리기 위한 강렬한 스메쉬........

누가 잠시 난타라도 부탁 하면 " 죄송합니다...오늘은 벽치기만 할 생각입니다....죄송합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고 벽과의 대화를 계속 했다고 합니다.....
게임의 리듬을 잃지 않기 위해 매주 주말엔 게임만을 하고,,,,,,주중엔 면벽수행만을 집중적으로......

이렇게 2년여가 지난 어느날 월례회의 한 시합이 끝난뒤 형님은 건너편 어떤 사람에게 회심의 한마디를 날렸답니다...

" 당대에는 안된다고 하셨지요?......"

그분은 그날이후 형님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그리고 여전히 함께 즐겁게,지난날을 추억하며 게임을 즐기고 있답니다........
그분에게 이길 때 마다 "당대에는 안된다면서요? " 라는 이야기를 아주 즐겁게 한다고 합니다.

별것 아닌 이야기 일수도있겠지만.....목표를 정해두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실력향상을 하는데 큰 즐거움을 주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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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4'
  • 현명철 11.13 12:11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형제분들 모두 테니스 매니아 이셔서 부럽네요.....
    항상 즐테하세요...
  • tenniseye 11.13 19:32
    ㅎㅎ...당대에는 안된다....표현이 상당히 거시기 하네요..
  • 손태복 11.14 16:22
    재미있군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 박민규 11.16 01:59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