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 울트라2를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맨날 읽기만 하다가 질문 올리려니 죄송하네요. 다른 사이트에도 올린 질문인데

여기만큼 회원님들이 열심인데가 없는거 같아서 또 올립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 80년대 후반이었을 겁니다.

아버지께서 쓰시던 라켓을 물려받았지요. 그때부터 올해 초까지(꾸준히는 못치고 간간히) 그 라

켓을 썼습니다. 뭐 그전까진 프로한일(그라파이트)을 썼는데 울트라2로 바꾸니 너무 좋더군요.

그래서 자세한 제원이나 라켓 특성도 모르고 쳤습니다. 컨트롤이 좋고 아주 안정적인 라켓이라

고만 생각했죠. 제가 스윙이 크고 빠른 편인데 정말 맘껏 휘둘러도 아웃되는 경우가 별로없고 방

향도 원하는데로 잘 가주었죠. 하프발리도 부드럽게 밀어주면 가볍게 네트를 넘어 베이스라인

깊숙히 들어가주었고 암튼 여러가지로 만족스러웠죠. 무광의 검은색, 터프해보이기까지 했습니

다.

근데 올 초 울트라2가 사망하였습니다. 치다보니 스윗스팟에 맞는 경우에도 전에 없던 팅팅 하

는 금속성 소리가 나길레 자세히 살펴보니 프레임이 부러졌더군요. 안타까웠습니다. 오래 사용

해서 수명이 다됐는지, 아님 추운 날씨에 텐션을 너무 높여서 그랬는지.. 수명이 다 된거겠죠. 그

래서 동대문에 나가 울트라2를 다시 구입하려했지만 안팔더군요. 온갖 화려한 라켓이 많이 있는

데 뭐가 뭔지 몰라서 그냥 모양이 예뻐보이는 윌슨 하이퍼 햄머 4.3을 구입했습니다. 이 라켓은

스윗스팟이 넓어서 웬만한 실수는 다 알아서 넘겨주더군요. 근데 저의 스윙에는 안맞는 것같습

니다. 전 플랫성 드라이브를 주로 사용하는데 울트라로 칠때처럼 스윙을 하면 공이 상당히 길어

져서 아웃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회전을 더주게 되니까 공이 좀 뜨고 옛날처럼 날카롭

게 들어가는 느낌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또 스트로크에 약간 변화가 생기니까 시합중에는 스트로

크가 불안정하게 되더군요. 길게 보내려면 밖으로 나가고 그걸 감안해서 치자니 공이 짧게

떨어지고, 또 스피드가 줄고 공이 좀 뜨니 전위의 밥이되기가 일쑤였습니다. 컨트롤도 좀 힘들

고.. 하프발리는 툭 대면 튀어나가거나 떠버립니다. 아마도 제 스윙에 변화가 생겨서 문제일 수

도 있지만 암튼 옛날의 울트라2가 그리워지더군요. 혹시 울트라2의 제원을 알고 계신 분 있으신

가요? 무게나 밸런스, 헤드 사이즈 등등 말입니다. 비슷한 특성의 라켓을 구하고 싶어서요. 알고

계신분 있으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