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테니스 몇단이십니까?

수원분교 마이클킴님의 글인데 너무 재밌어서
퍼왔습니다.
중복이 될 수도 있겠지만.. ^^
전 1단에도 못끼는 아직 아마추어 급수를 따져야 될모양입니다 ^^;;



테니스 1단은 테초(初)

테초?에 가라사대 포핸드만 있었고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를
암송하며 포핸드만 치면 다 되는줄 알고서
또한 테니스엔 포핸드만 있는줄 알고 열심히 까불고 댕깁니다.^^
그래서 초보자이지만
초보자는 기초를 다듬는 사람임을 알려주기 위해 테니스 1단에 "初"가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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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은 테풍(風)

코트에 돌풍을 일으켜서 風자가 붙은게 아니라
허풍이 심하여 테니스 2단엔 "풍"자가 붙었습니다.

어디서 주워들은 잡다한 이론들을 가지고 와서
감놔라 배놔라 가르쳐 초보들을 더욱더 혼란에 빠트리게 만드는데
그래서 생긴 속담이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ㅎㅎㅎ

일년내에 클럽을 제패할수 있다고 자부하며 클럽활동을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고수의 포핸드보다는 여성회원들의 환심을 사는것에 더 큰 관심을 둡니다.
아울러 게임보다는 게임후의 술자리에 더 큰 비중을 두는데
왜냐하면 게임에서의 허풍은 결코 통하는 법이 없지만
술자리에서의 허풍은 어느정도 통하기 때문에...!!! ^^

간혹 동호인대회 우승자중에도 프로와 붙어도 해볼만 하다라고 우쭐대는
사람들도 테니스 2단에 속하며,
잘하면 내탓, 못하면 파트너탓 하는 사람,
잘못된 자세 땜에 생긴 엘보우를 연습 많이 해서 그렇다고 외치며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실은 이 단계에 속한다고 볼수 있겄습니다.

아홉개 에러를 하고 한개의 로또샷 성공시킨것에 밤새 흥분되서 잠못이루고
라인시비 거품물고 하며 연습은 죽어라고 안하면서 지는걸 싫어하는 사람
더 붙여서 여전히 한방의 미학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단계에 속합니다.
(어째서 글이 술술 써지는걸 보니 제 이야길 하는것 같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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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3단은 테광(狂)

한문 그대로 테니스에 미친것인데 일단 테니스에 미친사람들은
모두가 테니스 3단의 실력을 갖추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

"나는 테니스를 치기 위한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땅에 태어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테니스에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라켓
앞에 두고 맹세하기"도 하며 대회란 대회는 다 찾아서 출전하고
테니스 모임에도 개근을 합니다.

또한 잠자리에 누우면 천장에 일필휘지로 테니스장이 그려지고
테니스 꿈도 곧잘 꿉니다.

이들에게 있어 테니스는 단순한 취미 이상이며 인생 최고의 목표는 오직 테니스입니다.
아울러 테니스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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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4단은 테수(修)

겸손을 배우고 인내를 훈련하는 단계이며
테니스는 연습해야만 실력향상을 꾀할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머리가 아닌 몸으로 깨달으며 기술연마와 수련에
온힘을 쏟기에 "修"가 붙었습니다.

아다시피 겸손과 인내는 테니스의 기본이고
연습은 승부의 기초입니다.

그리하여 테니스 4단은 테니스장에 제일 먼저 출근하고
제일 나중에 나가며
테니스에서 상대를 이기려면 결코 게임으로 이기려 해서는 안되며
오직 연습과 노력으로 이겨야 함을 아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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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5단은 테고(苦)입니다.

엄청시리 괴롭습니다.
고스톱은 고할땐 행복하지만,
테니스는 쳐도 고(苦)이고 안쳐도 고(苦)라는 생각을 갖게 되며
깊은 슬럼프에 빠집니다.

연습을 해도 별로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고
대회를 나가도 꼭 마지막 고비에서 마무리를 못지어 9부능선에서 발목을 잡히고 맙니다.

설상가상으로 건강을 위해 테니스를 배웠는데 종합병원이 되어가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문자 그대로 총체적 난국에 빠집니다.

도대체 그 괴로움(苦)은 어디서 온것일까?

하늘에서 온것일까 땅에서 솟아난 것일까?

어쩌면 테니스가 나의 삶을 송두리째 망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들며
결국 집으로 귀환합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돌아온 아부지를 기쁨반 우려반으로 반기죠.

할.수.없.이, 오랫동안 휴식을 갖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에넹의 아름다운 백핸드가 눈을 자극하고 휴이트의 포효하는 캄온~이 귀를 유혹하고
사핀의 잭나이프가 손을 꿈틀거리게 하고....

꼼장어에 소주가 입을 간질거리며 급기야 전테교 모임이 꼬십니다.

"테니스에서의 휴식과 좌절은 어리석은자의 결론"임을 깨닫고 코트로 복귀합니다.

그리고 문득 테니스란 단순히 스포츠가 아니라 구도의 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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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6단은 "테지(智)"

테지라...난 알아요, 이밤이 흐르고 흐르면 누군가와 난타를 쳐야한다는...ㅎㅎ

내 인생을 망칠지도 모른다며 공포스럽게 보이던 테니스가
다시 삶의 동반자로 보이는 단계이며 아울러 테니스의 심오한 세계에 들어섭니다.

테니스의 진정한 의미와 참맛을 음미할수 있는 수준에 이르고
테니스 모든 기술의 현상과 본질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함께
머리가 아닌 몸이 그런 것들을 올바르게 이해를 하며

그리하여 바람에 따라 서브의 구질도 바꿔 넣을수 있고,
대주면 이긴다,는 테니스의 본질적 고찰에 대한 확고한 신념도 생기며
한방의 미학보다는 확률 테니스를 지향하고,
아홉개의 위닝샷보다 한개의 에러샷에 잠못 이루며.....

테니스를 알고 나를 아니 테니스는 나에게 행복과 기쁨을 안겨주는
도구가 됩니다.

그리하여 "智"가 붙었으니
지혜를 겸비한 사람이며 비로서 대회에 나가서 정상자리에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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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7단은 테도 (道)

테니스의 기술적인 모든 것을 마스터했을뿐만 아니라
이제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수 있습니다.

초보자들에게 훈수하는 방법도 간단 명료해지며
기복이 없는 플레이를 합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테니스를 치면서 승패에 초연해 지기란
물고기가 물을 떠나는것과 같은 이치이지만
세속적인 이기고 지는것을 초월해 뜻을 같이하는 벗과 함께 테니스를 치며
시간의 고립을 잊었다는것을,

단순한 승패가 아니라 무엇을 생각하며 어떻게 실천했는가를 생각하는
그러한 테니스를 합니다.

가끔씩 길에서 "도를 아십니까?"라고 물어오면
"테내도"라 "테니스가 곧 도"임을 일러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테니스 문화를 만들어가는 전테교에 가입을 하여 적극적 활동을 하며,

테니스의 모든 번뇌와 고통은 결국 나로 인해 발생된것임을 깨닫고
더욱더 몸을 낮추니 드디어 테니스의 도를 깨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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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8단은 테락(樂)

수신제가 치테평천하라!
나를 다스리고 가정을 다스려야만 테니스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할수 있음을
알고서 테니스장으로 가족들을 인도하여 전테교 맹신도를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전테교에서 발생되는 일만으로도 대화의 소재가 무궁무진하여
가정엔 평화와 웃음꽃이 만발하고
가훈은 "즐겁게 살자"에서 "즐테하자"로 바뀌고 자녀의 장래희망은
"교장선생님"이 됩니다. ^^

어디 그뿐입니까?

인생을 담고 세월을 품는 넉넉한 기쁨이 테니스 코트에 있으니
한판의 테니스를 통해 볼을 주고 받으며 상대편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테니스보다는 테니스를 통해 알게 되는 사람과의 만남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초보자에게는 한없이 겸손한 자세를 보이며
초보자가 무엇을 물어보더라도 가진 모든것을 아낌없이 가르쳐주는것을 큰 행복으로 알며
파트너가 에러를 해도 용기를 북돋아주고 상대의 멋진샷에는 박수를 쳐주며
그리하여 아름다운 테니스 문화와 삶을 추구하며
즐겁게 테니스를 치는것이 무엇인지를 비로서 알게됩니다.
그래서 "樂"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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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9단은 테작(爵)

포핸드 하나만 보고도 훤히 그 사람의 성격 및 테니스 장단점을 꿰뚫어볼수 있으며
걸음걸이만 봐도 상급자인지 쌩초보인지
금새 실력을 알아차릴수 있는 탁월한 혜안이 있습니다.

보통 작위의 등급은 공작, 후작, 백작, 자작, 남작, 기사로 나뉘어지지만,
실은 공작보다 더 높은 급, 작위의 최상급은 바로 "테작"입니다.

인간은 테니스란 스포츠 앞에서 얼마나 초라한 생물체에 불과한것인지를 깨닫고
더욱 겸손해지고 승리만을 위해 테니스를 쳤던 자신의 그런 부질없는 모습은
구름으로 몸을 가리고 바람으로 담을 쌓는것과도 같은것이었음을 깨우치며
그저 건강한 육신과 정신으로 테니스를 칠수 있다는것에 신에게 감사하며
테니스를 치는 모든이들을 품에 않을수 있는 여유로움을 갖게 됩니다.

전테교에서는 게시판 자리 하나를 내어주며 어리석은 자들을 바른길로 인도하게 하고
진정한 "고수"라는 이름의 작위를 내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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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10단은 테신(神)

이 세상의 모든 변화와 삼라만상이 생성기멸하는 더군다나
우주의 섭리를 테니스를 통하여 내다볼수 있으며
입신의 경지에 이르기 위한 삼십갑자 내공을 모두 익히며
공중부양내공과 유체이탈내공 다음 단계인 천지만류 귀원신내공을 이룩하는데
그건 하늘과 땅의 정기를 모두 흡수해 인간이 아닌 신의 경지에 이른다는 뜻입니다.

어쩌면 이단계는 인간의 모든 영역을 벗어난 세계의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가 치는 포핸드는 백수의 제왕인 사자가 발길질을 하는것 같이 힘차며
백핸드 발리는 한마리 고고한 학이 춤을 추는듯하고
코트위에서의 풋워크는 푸른 초원에 사슴이 띄노는것같이 아름답습니다.
그가 치는 모든 샷은 심후한 내공으로 깊게 갈무리 되는데
민간인들이나 범인들은 도저히 그 깊이를 잴수가 없습니다.

부드러우면서 굴종하지 않고 강하지만 드러나지 않으며
코트에서나 모임장소에서나 있는 듯 없는 존재하고
자신은 결코 고수라고 말하지도 않으며
제스쳐 하나하나에도 연륜과 무게가 엿보입니다.

브러쉬질과 심판보는 것을 즐겨하며 테니스를 통해
삶의 진리를 깨달았으며 세상과 테니스와 내가 혼연일체 하나가 되는걸 경험하며
테니스가 곧 삶이요,
인생이 곧 테니스임을 깨닫고 해탈의 경지에 이릅니다.

간혹 "산은 산이요 백핸드는 백핸드다"라고 열반송을 하며
백핸드 치는 모습으로 열반에 들기도 한다는군요.^^

제가 만나본 분들중 테신의 자리에 오르신분들은
원주본교에 김민님과 권엽님,
서울분교에 초심님과 던롭 300g님,
대전분교에 상현님과 유리매님,
그리고 울산에 아소당님과 아볼로님이셨습니다.
물론 수원분교의 정보맨님과 이용철 회장님을 빼놓을수 없겠죠.

앗!
교장선생님께서 빠져부렀군요.
교장선생님이야 위에서 열거한 모든 테신들을 관장하는 전테교 교주시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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