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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한솔오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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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 '1'



첫 데뷔전때 너무 힘들었던 기억때문에
한솔 오픈은 조금 부담스러운 대회로 다가왔다.

심판의 길로 입문하게 된 동기부여를 해 준 선배언니가
강력 추천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지원하긴 했는데
1차에 탈락했고...마음이 어수선한 상태로 포기하고 있었는데
칩프샘의 반가운 연락,외국 심판을 줄이고 국내 심판을 더 채용하기로 했다고...

명단을 보니 스리랑카 화이트 심판이 실격되고
그자리에 테사랑의 이름이 등재되어 있었다.
열심히,뽑아주신 분께 누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자 다짐했다.


금요일에 예비소집이 있었고
실내코트에서 초보심판 몇명의 실습이 있었고
바로 토요일 부터 예선전에 투입되었다.

4월에 이덕희배를 치루고 너무 많이 쉬었기에
테사랑을 비롯한 많은 선심들의 작은 실수가 있었으나
경기에 영향을 미칠정도는 아니였다.

첫날은 그렇게 워밍업 겸 재정돈의 시간을 보냈다.

아침 8시 45분 미팅 시간에 맞출려면 몹시 바쁘고 힘든데
때마침 유비님의 휴가로 출퇴근을 모두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종일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잊고 지내다 퇴근할 때 연락해서 귀가를 했다.)






시간이 어찌 가는지 모르게 하루하루 갔고
명절 전날에는 여성심판들 대부분 일찍 귀가할 수 있게 배려해 주셔서
며느리의 도리도 할 수 있었고
다음날에는 늦은 출근으로 차례를 지내고 출근할 수 있었다.


배정된 선수들이 대부분이 셋트 올 되지않고 2-0으로 빨리 끝나
두서너 매치를 해도 늦지는 않았다.


수요일 아침....
일주일전에 응급수술을 시킨 13년 된 친정집 애완견의 사망소식이 전해졌다.
아침 미팅 시간전이라 전화를 받았는데
어두운 수의사 샘의 목소리가 위독한 상황인 줄 알았는데
허무하게 수의사샘의 품에서 눈을 감았다니...

멈출수 없는 눈물때문에 칩프 선생님과 동료들이 대부분 알게 되었다.
그상태로는 매치를 볼 수 없어서 종일 대기상태로 있었다.
혼자있으면 더욱 외로와 질 것 같아 방황하는데
마침 마이클님과 지예 그리고 회장님을 알현하게 되었다.

사실 심판복장으로는 선수나 지인들과 대화 또는 사인 같은 행동을
엄격한 징계요건이기에
많은 분들을 뵜지만 피하기도 했고
약간은 서먹하게 대할 수 밖에 없었다.
(혹시라도 테사랑의 행동에 서운하신 분 계시다면 양해해 주시기를...)

유비님과도 아침에 같이 왔어도 점심식사나 차한잔 같이 하지를 않았다.


다음날에 단식 매치에 투입되었는데
마침 회장님과 스키퍼님,마법사님,마피아님이 관전하셨는가 보다.
헌데 단한번도 없었던 오버 룰이 그때 일어났다.
주심이 오버룰을 했지만 참 억울했다.
정말 정확히 자신있게 봤는데 그게 오버룰을 당했으니...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선수들의 불이익 사태를 막기위해 그희생양이 테사랑이 되었던 것이다.ㅠ.ㅠ


암튼 전테교님들의 관심속에서 화려하게 매치를 끝내고
다음에는 우리나라 조윤정선수와 김진희선수의 복식이 있었는데
너무나 확연한 실력차에
홈그라운드에 자국 심판들로 구성된 매치인데도
허무하게 승패가 결정나고 말았다.





토요일,비가 내리는 가운데 김포 애견 장례식장에서 화장한 후
친정집으로 데려다 놓고 개천절에 수목장을 하기로 했다.
하늘나라로 먼저 큰언니 산소옆에 작은 나무하나 심고
그곳에 13년동안 가족으로 함께 했던 애완견을 묻기로 했다.



시작은 버거웠으나 대회기간 내내 너무 행복했다.
매일 테니스와 함께 해서
매일매일 멋있는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를 볼 수 있어서
그리고 테니스로 인해 더욱 행복할 수 있어서...

대회기간 내내 테사랑보다 더 고생한 유비님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다가오는 삼성 첼린저 대회에도
테니스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관전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우리나라가 테니스 강대국이 되는 작은 일조을 해주십사 부탁드리고 싶다.

테니스는 또다른 인생이고 커다란 행복이여라....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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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6'
  • 한계령 10.02 02:34
    테사랑님 멋져요.
    그런 큰 대회에서 심판을 보시고...
    전 관람한 것도 영광스러운데요. ㅎㅎ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되시길...화이팅!!!
  • 정선생 10.02 10:35
    오버룰이 뭐죠??
  • 테사랑 10.02 19:08
    한계령님! 잘지내시죠?
    이번 한솔오픈은 정말 의미있고 또한 행복했던 기억이 더 많네요.
    집안일이 몇가지 있어서 대회기간 중에 좀 우울했었는데
    동료 심판분들과 주심,그리고 레퍼리, 슈퍼바이저 모든분들이 좋은 분들여서
    몸은 좀 고단했지만 마음이 참 편안했습니다.
    한계령님께서도 건강하시고 테니스로 인해 더욱더 행복하세요.^^*
    .......

    오버 룰은....주심(체어)이 선심의 판정을 오심으로 여겨 다른 판정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번 선심(라인 엄파이어)는 주로 다른나라의 화이트 심판들과 우리나라 화이트 심판들이 대부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유일한 WTA(여자 튜어 대회) 로 규모가 큰 대회입니다.
    아쉽다면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할 수 없었던게 너무 아쉽습니다.
    국내심판은 4급,3급,2급,1급 그리고 화이트<브론즈<실버<골드 순 입니다.
  • 김 신웅 10.02 23:34
    참으로 멋지게 잘하신것 같네요. 투어대회를 소화하신것에 대해 축하를 드립니다. 분명 멋진 대한의 선심이 되실것입니다.
    정말 가고 싶었었는데.......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중순에 열릴 삼성증권배 하순에 열리는 벼룩시장배는 참가하시는지요? 그리고 가족과 같은 애완견의 사망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 모기 10.03 02:08
    이야..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축하드려요 ^^
  • 테사랑 10.04 09:47
    공휴일 다음날이라 그런지 월요일 같은 느낌입니다.

    이덕희배는 첫데뷔전이라 많이 힘들었는데 이번 한솔대회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훨씬 편안했고 심지어는 심판세계를 알게 된게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성심판들은 거의 국화부이고 남성분들은 현직 코치나 선수출신으로
    테사랑처럼 테니스 못치고 내세울것 하나없는 심판은 없더군요.ㅠ.ㅠ
    그런데도 기 안죽고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은
    테니스 입문처럼 심판세계가 살벌하지는 않은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선심으로 버티기 힘들면 주심이 되면 되니까...
    하지만 영어가 꼭 필수라서 테사랑은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10월 20일 부터 삼성 첼린저 대회가 올림픽공원 코트에서 열리는데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선심으로 참가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한솔대회가 워낙 큰 규모라서 아직 잔여 처리가 미흡 합니다.
    지방으로 원정가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서울이나 인근지역 시합만 참석하니 벼룩시장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심판으로 좋은점이 참 많지만
    테사랑 같은 테니스 초급자에게는 눈만 고급화 되어서 별로 인 것 같아요.^^*
    오랜만에 라켓잡고 비너스는 아니더라고 키릴렌코의 멋진 백투핸드를 구사해 보고 싶었는데
    어찌나 중구난방 인지...한솔대회 내내 눈여겨 본 보람은 없는것 같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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