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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날

보리피리 불며 둑길 따라 30리길

오순이네 전깃불 달러 비틀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애비 여윈 조카들 똘망한 눈망울에

막걸리 몇 잔과 바꿔버린 월급 봉투

도정공장에서 일하다가 머리에 수건을 쓴 채로

아내는 정재로 들어가고

뒤주에 됫박으로 긁어 흰 쌀밥

새끼 꼬인 조기 두 마리

먼 굴뚝 흰 연기떼 날리우고

토끼풀 뜯어 망태기에 넣는

아이의 휘파람에 바람이 놀고 간다

낮의 해는 밤의 기다림에 풀이 죽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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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2'
  • 테사랑 05.25 11:58
    아,오늘이 25일인데 평범한 회사원들 대부분이 월급날 아닌가여?
    월급날이 가까와 오면
    늘 가득찼던 냉장고도 비어가고
    포대자루 가득했던 쌀도 바닥을 보이고
    이것저것 공과금에,납부해야 할 고지서들이 날아들고...

    솔물결님의 글에는
    사람내음이 짙답니다.
    평범하면서도 향수 가득한 전원 풍경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글을 대하면
    잠시 풀내음,초록이 가득한 농촌에 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월급날에는 뭔가 새로운 마음이 일지요.
    오늘 만큼은 화려한 식탁을 꾸미고
    한달내 무거운 삶을 짊어 진
    수고한 어깨를 안마해 주며
    깊은 감사의 뜻으로 따뜻한 눈길을 쏟아 붓는 날.

  • 솔 물결 05.25 13:12
    테사랑님 ,너무반갑습니다.따뜻한 답글 항상 감사 합니다.
    월급날의 풍경을 그리며 우리들의 아버지,어머니.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한참 생각했습니다...시간이 지나니 행복한 모습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