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레슨-ㅠ.ㅠ

어제는 화요일. 언제나 즐거운 날이다.
저녁이 되어, 집에 가서 밥 한술뜨고 드디어 레슨.
일주일에 단한번밖에 없는 레슨이기에 더 기다려지는 시간이었다.
두번씩만 하믄 딱 좋을텐데. 그렇게 하려면 아르바이트라도
뛰어얄 판이다. 근데 그게 어디 쉬운일인가...

코트에 도착하니, 내 앞시간에 레슨을 받고 있을 꼬마 여자애가 오늘은 보이지 않았다.
또 원래 코트가 공사중이라고, 딴켠에 있는 경기용 코트(대따 넓은데다가 옆에 벤치관람석이
위아래로 쫙 깔려있어 초보에겐 왠지 위압감을 준다)에서 코치가 손짓한다.

써브로 레슨을 시작하였다. 점프 살짝해서 하라고 해서
몇개 넣어봤는데, 이 점프땜에 모든게 다 망가졌다. 퍼스트/세컨 서브 넣는 연습햇다.
디게 안 들어갔다. 더 이상 쓸말이 없다. 기대도 안한다ㅠ.ㅠ

다음은 포핸드발리...이건 쉽게 느껴졌다. 잘은
모르지만 지금껏 배운 것(써브, 포핸드/백핸드 스트록, 포핸드/백핸드 발리...
헉, 이제껏 겨우 다섯개 배웠잔아...요런) 중에 가장 쉽다고 생각된다. 코너에다가
넣으라고 코치가 얘기한다. 몇개는 코치 맞히고 몇개는 깊숙히 들어가기도 한다.
야 이건 증말 할만하다, 생각이 되었다. 많이 뛰어 댕기지도 않고... 신기하게도
백핸드 발리도 그럭저럭 들어가는데, 이건 내가 몸을 확실히 돌리지 않아서인지
자꾸만 크로스코트로 날아간다. 그래도 이게 어디야, 저번주에는 플라이볼만 치다가...

암튼, 저녁이라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재밌다. 인제 베이스라인 앞에 서서 포/백핸드
스트록 칠 참이다. 근데 이상하게 자꾸 네트에 가 박힌다. 쯧... 지난 레슨이후 충분히
연습을 못한게 드러나는 것이다. 긴주말을 놀며 보내느라 라켓을 잡아보지 못하였던
것이다. 실력이 미천한 초보로서 연습을 게을리 하면 이렇게 되는 것이다.

백핸드/포핸드 열심히 쳤다. 근데 공이 증말 힘이 없다. 팔근육에 무리가 온 것일까.
레슨하기 전에도 팔이 조금 아팠다. 아니 아팠다기 보담은 약간 머랄까 무거운 느낌,
또는 근육이 뭉친 느낌 이런거였다. 그래서 내내 주물러 주곤 했는데. 예전에 읽은
바에 따르면, 테니스 엘보우는 아닌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테니스를 하고 나서 항상 어깨, 아랫팔, 손목, 무릎 이런 데가 조금씩 아팠던
것 같다. 처음 써브 배운 다음에는 어깨 뒤쪽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무식하게 욕심만 많아
매일 써브만 연습한 결과였다. 팔을 들지도 못했다.
운동량을 줄이고 준비운동을 철저하게 했더니 어깨 아픈 것은 완전히 사라졌다.
무릎도 한동안 아팠는데, 시작하기전 한 20분
정도 걷고 스트레칭하고 그랬더니 그뒤로 완전히 사라졌다.

하여 레슨 끝나고 간단히 코치하고 얘기나눈뒤, 난 바닥 페인트 공사를 하지않는 다른
켠 코트로 벽치기 연습을 하려고 걸어갔다. 헉...근데 왠걸 테니스장이 반절로 줄어들자
사람들이 모든 코트를 다 쓰고 있는 것이엇다. 잠시 기다리다가 안되겠다 싶어,
아쉬운 맘으로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아~난 더 쳐야하는데...안타깝다...

잠자리에 들기전 거울보고 백핸드/포핸드 연습을 조금하였다.
공없이는 이렇게 폼이 멋찐데(ㅋㅋㅋ) 코트에서는 거의 개폼이란말야...

레슨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