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본문 바로가기


[후기] 영태님 환영회 : 짐승테니스

타이브레익!
이제 한점만 따면 경기를 마무리할 수가 있다.
상대 서브를 하나만 브레익하면 이기는 거다.
영태님 환영회라고 영태님이 엄청이 힘을 쓰지만,
나와 한편이 된 바카스정신님도 만만치 않다.
내 리턴에서 한점 지키면 그러면 이기는 것이다, 음~

이제 딱 한점만 남기고 보니 그 짧은 타이 브레익이 참 빡셨다.
서브 둘중에 하나는 에이스가 터질 만큼 대단한(?) 경기...
현욱님의 각이 깊은 서브를 매번 놓치고,
영태님의 서브도 그저 라켓을 스치며 서비스 포인트...

이런 생각이 교차하는 사이 어느새 서브가 들어오는데,
내참 또 에이스를 당한다...
아무리 하드코트라지만 이건 심하다.
으 이 게임은 완전 "짐승버전"이다.
복식 게임에 미국판 짐승버전 투어90이 두자루...
가까이 보면 미남이지만 멀리보면 짐승s 영태님+현욱님

현욱님, 아마 오늘도 아래 위 단 두장을 입고 코트에 섰을 것이다.
음~ 실은 나도 그렇다.
그래서 멋진 플레이가 연출되어도, 언젠가 사핀처럼 반바지 내리기를 할 수 없다.
음~ 세리머니 못하는 짐승 차림의 비애를 느낀다.

어찌되었건 이거 다시 타이브레익 원점이다.
다시 두점을 위해 피 터지게 뛰어야 한다.
뭐 승부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어케던 식당으로 빨리 달려가려는 맘도 크다.
음~ 하지만 역시 치고 받으며 결국 또 동점이 주욱 연속...

아 이것이 한계인가? 하늘을 올려본다.
구름만 딥따 많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팀도 서브 에이스 포함 서브포인트를 가져오며 쉽게 한점 리드...
다시금 현욱님 서브다.
애드코트에서 하나만 지키면 이긴다.
크게 외쳐본다, "거시기~"

서브가 들어온다, 영락없는 백핸드 길게 빠져 나가는 슬라이스성 서브...
아 또 놓치는가 싶은데...어느새 몸이 따라가 슬라이스로 걷어 올린다.
전위에 선 영태님 옆으로 완만한 공이 지나가는데,
당근 에이스인줄 알고 방심한 영태님이 공을 놓치고
서버 현욱님도 어~하면서 손도 못대는 리턴 에이스다....

음 그렇게 이겼다.
짐승 경기답게 서브에이스와 자기 서브 지키기기가 확실하던 겜을 이겼다.
.
.
.
그렇게 짐승 경기가 가능했던 것은
라이트 시설도 없는 이 코트 생긴 이후 가장 늦은 시간까지 공을 쳤고,
비까지 부슬거리는 표면 덕분이었다.

솔직히, 세컨 서브를 상태 코트에 넣기만하면 다 에이스였다...안 보이니까...
안보이니까! 어! 사람치겠더라구!
아십니까 어두운 밤에 전위에 서서 강한 리턴이 어디로 올지 모르며
라켓을 방패삼아 서 있는 그 두려움을?
심판도 몰라 누구도 몰라, 하여간 허연 뭔가가 휙 지나가면 점수였다니까...
그나마 칠만해서 쳐 본들 빗물 가득한 코트면위로 미끄러지는 공을 어쩌란 말야?

결국 일주일전 새 안경을 장만한 내 시력의 승리였다...
깜깜하고 비 온다고 4게임짜리 미니게임을 하다가,
그마저 5점 선취 타이브레익으로 연장되어 9점에서야 승부가 난것은
어둠의 신과, 비의 신이 훼방노는 판에서도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두눈 부릅뜬 대전분교의 힘이었다...

그나마 코트밖 담벼락에서 농구인지 족구인지 열나리 계속하던,
카이스트 학생들이 있음에,
그들의 헐레벌떡 씩씩거리는 소리를 응원가 삼아,
우리의 몰상식 어둠속 밤경기를 이어 갈 수 있었다.
역시 나라의 기둥이야...

여러분도 서브가 안된다던지, 에이스를 기록하고 싶으시다면
네트가 간신히 보이는 어두운 밤에 불도 없이 테니스를 하십시오...
누구나 로딕이 되고, 이바니세비치가 될 수 있습니다, 단지 서브만...

통통삼겹살로 배 채우고,
야사시 옷차림이 혼란스런 까페에서 12시 넘어까지 "짐승들의 수다"를 떨다가
길가에서 또 몇분을 지체하며 왈왈대다가 집에 들왔슴다.

잠 잘 잤슴다.
새벽번개 생각나 5:50에 일어났습니다.
물 한통 챙겼슴다.
김밥샀습니다.
새벽 번개로 코트로 달려가는데 비가 퍼 붓슴다.
이게 멉니까~ 비 나빠여~

유리매님께 전화 함다.
그래도 함 모여 보자고...
전화 끊고 코트에 도착하니 홍수 났슴다.
거기다 비 더옵니다.
이게 멉니까? 홍수 나빠여, 코트에 생긴 개울물 나빠여~

다시 전화 해서 일정 취소하고 집에 들어옴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은 김밥 혼자 다~ 먹슴다, 또 살 찌겠슴다.
돼지 나빠여 과식 나빠여~

다시 잘라카는데 잠 안옴다.
이게멉니까? 잠 나빠여~
영진님 전화가 옵니다.
늦게 깨었는데, 공치냐고 묻슴다.
꽝났다고 계속 주무시라고 대답했슴다.
꽝 나빠요~ 홍수 나빠요...

어제 오신 열분 수고하셨슴다.
유리매님, 영진님, 철현님, 현욱님, 영태님, 그리고 멀리서 올라오신 바카스정신님...
짱가님 아쉬운 가운데 대전분교 창립멤버가 다 모여서
영태님의 귀환을 축하했습니다.

참, 바카스님은 비싼 오버그립까지 하나씩 돌리셨슴다.
그거 하나씩 돌리고 나오는 헤어지는 길에...
바카스님 말씀하셨슴다. "우리도 뭐 감독이나 회장님 뽑자"고...
아~ 아까 오버그립이 지역구 관리차원이었구나 라고 아무도 생각 안했습니다. ㅋㅋㅋ
하여간 유리매님이 회장 되셨슴다.

그런데 빗길에 내려가신 바카스님 잘 가셨죠?
날씨만 만만했으면, 저희 집에라도 모실까 했는데,
그냥 보내는 맴이 좀 미안했습니다.

나머지 공식 후기는 각자 쓰시고,
이상 비공식 새벽시간 떨떠름 후기였슴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7'
  • 상현 07.17 08:20
    새벽번개 날리고 나니 날이 개는군요...음 아쉽넹...
  • 비&테니스 07.17 08:56
    정말...애니멀 테니스의 진수였군요.상현님..차안에서 김밥드시는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나오네요..ㅎㅎ..영태님 어제 행복하셨겠군요..지금쯤 쿨쿨 드르렁..ㅋㅋ..
    유리매님 축하드려요.^-^..전 바카스정신님이 그립을 돌린 이유가 아직도 궁굼..ㅎㅎ..
  • 유재만 07.17 10:03
    님들의 행복이 눈에 선합니다.

    매일 건강하시고 우기에 짜증내지마시고 건강하세요.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영태님 안녕하세요.......
  • 박철현 07.17 14:03
    저녁 늦게까지 모임을 가지시고 또 새벽 번개를 시도하셨다니 정말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어제 식사 참석하지 못해서 죄송했구요.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겠습니다.

    유리매님 회장 당선 축하드립니다. ^^
    일요일 오후에 비가 그칠지도 모르니(강수확률60%) 오늘 못다한 번개를 추진해 봐야 겠네요. 그럼~
  • 유리매 07.18 01:03
    오늘 새벽 한바탕 쇼를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일찍 약속이 있으면 안자는게 실수를 줄이는 확실한 방법인 저는
    토요일 새벽 번개땜시 금요일 밤을 컴 앞에서 보내고 있었는데
    2시30분 정도 되니까 그놈의 비가 또 내리는 겁니다.
    "에구~틀렸구나. 잠이나자자"
    자리에 누웠으나 비소리로 비의 강도를 어림짐작 하느라 엎치락 뒷치락...
    꿈결인가.. 잠잠한거 같아서 비몽사몽간에 벌떡 일어나 시계를보니 4시30분.
    베란다에 나와 밖을보니 비는 여전히 굵었다 가늘었다 오락가락.
    내맘도 따라서 오락가락.
    비도 오락가락 하는데 누가 나올까?
    샤워도 하고, 건성으로 신문도 보고, 하늘도 보고...
    상현님께 전화를 할까? 영태님도 깨울까? 영진님도 온다고 했는데...
    오락가락 하는 빗줄기에 내맘도 오락가락.
    6시 다 되서 일단 가보기로 하고 집을나서 대덕터널 쯤 가는데
    빗줄기가 다시 굵어져서 아무래도 무리겠다 싶어 차를돌려 동부연구소 앞을 지나는데..
    상현님의 반가운 전화.
    코트로 나가고 있으니 일단 나오란다. 비오면 김밥이나 먹자고...
    또 차를 돌려 표준연구소 앞을 지나서 에너지연구소앞을 지나는데
    상현님의 전화
    코트에 나왔는데 코트에 물이 너무 많아 힘들것 같다고...
    때마침 비는 더욱 세차게 쏟아진다.
    그래서 또 차를 돌려 집에 도착하니 집사람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그래도 저는 꾿꾿하게 아침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저 미친거 아니죠?????

    오후 2시30분쯤에 자원코트에 나가니
    코트가 완벽하게 말라 있어서 신기할 정도 였습니다.
    저녁이 될때까지 새벽 번개 무산에 대한 아쉬움들 달래다 들어왔습니다.

    근데 금요일밤 뭔일이 있었나요?
    제가 졸지에 회장이 되어 있네요?
    저도 금요일밤에 그자리에 있었는데......
    이거 완죠니 상현님 작품이시네요.
    게다가 교장샘님과 마이클님 철현님의 멘트까지 가세하니
    빼도 박도 못하게 됐네요.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져서 허리 무릎 발목이 아파오네요.

    바카스님 무사히 도착하셨군요.
    추풍령을 넘어 먼길 와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오버그립까지 선물 받고......

    영태님은 결혼기념일을 어케 보냈는지요?
    금욜밤 넘 늦게 들어가 차안에서 독수공방을 보내시진 않으셨는지...?

    쳘현님이 일요일 오후번개를 추진하신다니
    안테나를 꼿꼿이 세우고 있어야겠습니다.

    참고로 금요일밤 우중야간테니스는 밤8시22분에 끝났습니다.
    카이스트 하드코트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 아닐가 생각됩니다.
    마이클님의 달빛테니스VS 대전분교의 형광불빛테니스.
    어떤게 더 crazy테니스인가요?

    마이클님 야광볼이 개벌되면 테스트는 저희 대전분교랑 하시지요.
  • 박영태 07.18 09:52
    ㅎㅎㅎ
    역쉬 모임후기는 우리 대전분교가 젤 로 재미있다니깐요.....
    그리고 역쉬 상현님의 엄청난 언변술에 다시한번 웃음으로 화답해드리고 싶습니다...^^
    전 성남에서 17시30분에 땡함과 동시에 출발하였습니다...그러나 고속도로를 -중부-달리는 와중에 햇빛도 났다가 순간 앞이 안보일 정도로 비가 왔다가하는 것이 거의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더라구요...출발직전 받은 현욱이가 보낸 한통의 문자메세지...-테니스칠 준비하시고 오세요- 허걱....장비는 준비해 가기는 가지만,....계속 가는 길에 과연 테니스를 칠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만 안고서 엑셀레이트만 밟았더랬습니다.....
    그리고 도착....예상시간보다 차가 막히는 통에 19시 40분에야 도착하였으나 아직까지 테니스들을 치고 계신다는 말씀에....열심히 운동복으로 변신 어둑어둑한 코트에서 가히 짐승에 가까운 테니스를 즐겼습니다....ㅎㅎㅎ
    한마디로 하면....이것은 테니스가 아니다...이것은 어둠에 도전하는 한마리의 짐승들의 표효였으리라....^^
    무엇보다도 대전분교회원님들의 변하시지 않은 테니스에 대한 열정...그리고 보잘것 없는 저를 그래도 반겨주시는 넓은 포용력....하여간 전 또한번의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회장님으로 추대되신 대전분교의 정신적 지주이신 유리매님....
    언제나 화끈한 글과 요목조목한 글로 대전분교의 분위기 메이크이신 형님 상현님...
    4개월전보다 더 많은 테니스에 대한 지식을 겸비하신 영진님....
    김천에서 제가 온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와준 나의 친구 바카스정신.....
    우리 대전분교의 꽃미남....유일한 총각...대전분교의 돈줄....현욱.....
    그리고 저....
    이렇게 모인 자리가 지금도 이글을 남기지만 웃음으로 그리고 한줌의 미소로 머리속에 남게 됨이 너무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우리 대전분교 회원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면서 다음 한달뒤의 모임에서 뵙기를 -저 교육끝나구요....^^-간절히 기원드립니다...

    좋은 하루되시구요...어제의 결혼기념일은 아주 재미있게 잘 보냈습니다...--염려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함다..--

    남한산성 자락에서 영원한 대전분교 회원 남천 박영태 배상....
  • 박영태 07.18 09:55
    참 글고 유재만님....건강하시죠.....
    테니스 뿐만아니라 엄청난 유머감각으로 회원님을 재미있게 해주시고...그리고 늘 웃는 얼굴로 대해주시는 멋진 유재만님을 조만간 다시 한번 뵙고 싶군요...^^
    항상 건강하시구요...제가 강원도로 가는 날 가까운날 모여서 볼이라도 한번 나누시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