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ostedSep 01, 2017

페더러는 항상 옳은 말만 하고 옳은 행동만 한다

Atachment
첨부 '1'

7601_41120_3955.jpg

페더러와 US오픈 1회전을 멋지게 치른 프란시스 티아포. USTA/Billie Weiss


티아포가 본 페더러


그랜드 램 타이틀 19개 보유자인 로저 페더러가 미국의 19세 테니스 루키 프란시스 티아포 (70위)를 상대로 5세트 접전 끝에 4-6, 6-2, 6-1, 1-6, 6-4 로 힘겨운 1회전 승리를 가져갔다.


통계 수치만 보더라도 페더러의 우승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US오픈 챔피언 5회, 79경기 우승, 1회전 탈락 전무 기록에 비해, 티아포의 US오픈 성적은 예선 탈락, 1회전 탈락 2회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전설이 되어버린 자 대 주목받기 시작한 유망주 사이의 경기는, 상승세인 티아포가 활약할 경우 까다로울 수는 있을 것이란 예상을 뛰어넘어 마치 결승을 방불케 했다.


비록 경기에 패했지만 프란시스 티아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테니스를 향한 야망과 우상 페더러에 대한 경외심을 읽을 수 있다.



- 두 세트를 내리 내주고 4번째 세트를 시작할 때 힘들지 않았나?

= 힘들었다. 두 세트가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것처럼 느껴졌다. 4세트에 들어서면서 차라리 즐기자 생각했다.


- 지난 두 달 동안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릴 기회가 있었다. 4개월 전 플로리다 사라소타에서는 코트의 소음에 반응하며 유머감각을 보여줬다.  페더러와의 오늘 경기는 최고의 테니스 게임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경기에 대한 소감을 말해달라.

= 전혀 긴장감 없이 코트에 들어섰다. US오픈은 꼬꼬마시절부터 봐오던 대회다. 언젠가 센터코트에 서보는게 꿈이었고, 세계 최고의 테니스를 하고싶다고 말해왔다. 마침내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 왔고, 준비는 되어있었다. 눈 앞에서 벌어지는 현실에 정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모든 것을 끌어내 최고의 경기를 펼쳐보자는 생각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했을 뿐이다.


- 아빠와 말할 기회가 있었나?

= 꼭 끌어안아 주셨는데, 길게 말 할 기회는 없었다. 아주 오랫동안 오늘밤에 대해 얘기하게 될 것이다.


- 물론 이기지는 못했지만, 훗날 돌아보면 선수 생활에 한 획을 긋는 랜드마크가 될만한 경기라고 생각하는지?

= 한동안 계속 생각하게 될 사건이다. 더 열심히 연습하고 나아지도록 노력하는 분명한 동기가 될 것이다. 이런 매치에서 승리도 해보고 싶다. 한동안은 세계 누구와 붙어도 자신있게 싸울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어떻게 경기 끝맺음을 하는가의 문제에 신경을 쓸 것이다. 훌륭한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하면서 승리 경험을 쌓기도 했다. 결국에는 패하는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 수가 많아지게 되리라 생각한다.


- 관중들에게 에너지를 받는지?

= 관중들이 뒤에서 많은 힘이 됐다. 특히 4세트에서처럼 내 플레이가 잘 풀릴 때 관중들을 끌어들이면 나도 더 흥분이 된다. 관중들도 좋아하는 것 같았다.


- 로저 페더러의 강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너무 많다. 우선 그의 서브는 읽어내기 힘들다. 리턴 점프샷이 그 누구보다 훌륭하다. 베이스라인을 포기하지도 않고 움직임도 최고다. 게임을 보는 눈은 그 누구와도 다르다. 한마디로 비현실적이다.


- 혹시 페더러가 경기 중에 전술이나 경기법을 변경하는 것을 느꼈나?

= 그렇다. 내 플레이가 잘 될 때, 나는 랠리를 주도하고 공도 강하게 치면서 압박했다. 그런데 페더러는 별로 하는 것 없이 내가 하는 대로 놔두는 거였다. 그러다가 내가 조금 뒷걸음질 칠 때면 여지없이 기회를 잡아 가져갔다. 그는 순간에 발휘되는 미세한 차이로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다.


- 상위 선수들은 모든 경기에서 고른 실력을 보여준다.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런 점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 그래서 그들이 지금 자리에 오르고 성취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도 그런 경지에 오르려고 노력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샷도 칠 수 있는 다양한 무기를 가진, 그래서 이기기 어려운 선수가 되는 것이다.


- 오늘 경기 내용에 대한 자부심과 결과에 대한 실망 중 어떤 것이 더 오래 갈 것 같은가?

= 아마도 자부심일 것이다. 페더러를 상대로 야간 경기에 애시스타디움에서 5세트에 6-4 까지 갔다. 물론 실망이 컸고 만족하지는 않지만,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다.


- 경기가 끝나고 페더러가 가슴을 토닥이며 뭐라고 말하던가?

= 지금까지 너무 잘 해왔다고, 나에게 엄청난 미래가 있을테니 계속 열심히 하라고 말해줬다.


- 대진표에 로저 페더러 이름을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무언가? 경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가?

= 나의 팀원들이 모두 먼저 알았지만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연습 코트에서 만난 동료 선수들이 농담을 해도 무슨 말인지 몰랐다. 대진표를 눈으로 확인하고나서는, ‘스릴러를 한번 만들어보자’ 싶었다. 이미 한 번 붙어본 경험도 있었다. 상대가 누구든 간에 이기기 위해 최선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결국은 테니스 매치일 뿐이라고 생각하자, 어느 순간부터 로저 페더러라는 이름을 잊어버리게 되었다.


- 이런 순간이 오리라고 상상한 적이 있는지?

= 내가 테니스 경기를 하는 유일한 이유다. 하루도 빠짐 없이 이곳에서 경기하는 것을 생각했고, 아빠에게 내 꿈을 말하곤 했다. 마침내 그 기회가 온 것이어서 나에게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형, 엄마, 아빠에게 이런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


- 오늘의 경험을 발판으로 코트에서 훈련에 더 박차를 가할 준비가 되었나?

= 그렇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졌다는 사실만으로 훈련하는 동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세계 1위가 되고싶다. 그랜드슬램 우승을 따고싶다. 게임의 황제가 되고싶다. 그 목표를 이룰 때까지 열심히 연습하고 훈련하는 것이다.


- 로저 페더러로부터 장래가 밝다는 격려의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 물론 경기에 패한 직후였기 때문에 그의 말이 바로 귀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마음을 진정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내가 대 페더러에게 그런 찬사를 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당대 최고의 선수이고 투어에서 만날 때마다 매우 친절하게 대해준다.

페더러는 항상 옳다. 옳은 말만 하고 옳은 행동만 한다. 테니스라는 스포츠를 대표하고 알리는 대사 같다고 생각한다. 그의 말이 나에게 얼마나 자신감을 심어주었는지 모르겠다.


기사=테니스피플 이은정기자







TAG •

  1. notice

    월례대회 테니스 대진표(KDK.한울) , 경기 기록지, 동호회 회칙(샘풀 다운로드)

    같은 선수 중복을 최소화한 [KDK V2010-4game 경기 방식]과 한울방식 첨부 합니다. ..한울방식은 첨부화일 안에 설명서 참조. [KDK 경기방식]은 기존의 고정파트너 형식에서 매게임 파트너를 바꾸면서 경기하는 경기방식으로 전체 경기 참가 인원이 홀수인 경...
    read more
  2. 프로선수들조차 힘들어하는 테니스

    미국의 프로 테니스 선수 프란시스 티아포는 움직이는 관절과 근육이 많기 때문에 테니스를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세계 14위 티아포는 우연히 테니스를 하게 되었고, 그 결정은 을후회하지 않지만 때로는 정말 힘든 운동이라고 털어놓...
    Read More
  3. 10월 10일 기준 ATP 랭킹 한국선수 탑5, 세계랭킹 탑10..권순우 80위권 진입

    한국선수 탑5 ATP홈 캡처 120위까지 하락했던 권순우의 세계랭킹이 80위권으로 진입했다. 권순우는 10월 10일 기준 ATP 세계랭킹에서 전주보다 34계단 상승한 8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500투어 준결승 진출로 획득한 랭킹 포인트가 큰 도움이 되며 100위권...
    Read More
  4. 권순우, 19위 티아포와 3세트 접전 끝 아쉽게 패하며 일본 500투어 결승 진출 실패(하일라이트)

    권순우가 일본 500투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권순우는 10월 8일 오후에 열린 준결승전에서 24살, 19위 미국의 프란시스 티아포와의 맞대결에서 3세트 모두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서브에서 밀리며 아쉽게 패했다. 준결승전 하일라이트
    Read More
  5. 권순우, 일본 500투어 준결승 진출, 랭킹과 상금 두마리 도끼 잡았다.

    권순우가 일본에서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500투어에 참가중인 권순우가 10월 7일 오후에 열린 8강전에서 2-0으로 승리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68위인 25살 동갑내기 스페인의 페드르 마르티네즈와의 투어...
    Read More
  6. [US오픈] 남여 단식 준결승 대진표..시비옹테크와 티아포 우승 노린다.

    티아포 8강전 24살, 26위 미국의 프란시스 티아포가 16강전에서 라파엘 나달을 이긴데 이어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이자 2회전에서 권순우를 이겼던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레프를 8강전에서 3-0으로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티아포는 한국시간 9월 8일 새벽에...
    Read More
  7. [US오픈] 프란시스 티아포, 신들린 발리 앞세워 루블레프에 3-0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

    24살, 26위 미국의 프란시스 티아포가 16강전에서 라파엘 나달을 이긴데 이어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이자 2회전에서 권순우를 이겼던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레프를 8강전에서 3-0으로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티아포는 한국시간 9월 8일 새벽에 열린 경기에...
    Read More
  8. 나달, 프란시스 티아포에 패하며 US오픈 남자 단식 16강 탈락

    나달 VS 티아포 하일라이트
    Read More
  9. 즈베레프, 비엔나 500투어 우승..티아포 환상적인 무대 선보여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통산 18번재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시즌 5번째 우승이다. 즈베레프는 한국시간 10월 31일 저녁 프란시스 티아포(49위.미국)와 가진 결승전에서 강력하고 정확한 서브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티...
    Read More
  10. [비엔나500] 티아포, 시너에 대 역전승..즈베레프와 우승 대결

    프란시스 티아포(49위.미국)가 야닉 시너(11위.이탈리아)의 시즌 5번째 우승 도전에 제동을 걸며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고 있는 500투어 에르스테뱅크 오픈 테니스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시간 10월 30일 저녁에 열린 준결승에서 티아포는 1세트를 3-...
    Read More
  11. 야닉 시너, 비엔나 500투어 준결승 진출..티아포와 격돌

    야닉 시너(11위.이탈리아)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고 있는 500투어 에르스테 뱅크 오픈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시간 10월 30일 새벽에 열린 8강전에서 시너는 캐스퍼 루드(8위.노르웨이)를 2-0으로 이기고 시즌 5번째 우승에 한걸음 ...
    Read More
  12. 올림픽 테니스가 어려운 이유 - 권순우 도쿄올림픽 1회전 탈락

    랭킹에 따라 출전이 결정되는 올림픽 테니스는 64드로로 시작해 그랜드슬램 2회전부터 경기를 시작하는 레벨이다. 각국의 협회 지원 받아 테니스를 한 선수가 많아 자국의 명예를 걸고 경기를 해 참가선수들은 개인주의가 팽배한 유럽이나 미주 국가출신일지라...
    Read More
  13. 권순우, 25일 오후 올림픽 단식 1회전

    권순우가 7월 25일 오후에 미국의 프란시스 티아포와 올림픽 단식 1회전을 할 예정이다. 권순우는 3번 코트 마지막 순서로 1회전을 배정 받았으며 23살,53위인 티아포와 오후 5시 전후에 경기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순우가 티아포와의 첫 맞대결에서 승...
    Read More
  14. 권순우, 53위 티아포와 올림픽 1회전

    권순우가 23살, 53위 미국의 프란시스 티아포와 올림픽 단식 1회전을 할 예정이다. 64드로우로 진행되는 올림픽 남자 단식에 참가중인 권순우는 23살 동갑인 티아포와 올림픽에서 첫 맞대결을 하게되며 승리하게 되면 2회전에서 치치파스 vs 콜슈라이버 승자와...
    Read More
  15. [마이애미] 페레르, 티아포에 패하며 16강 좌절. 16강 대진표

    와일드 카드를 받고 프로 선수로서는 마지막으로 마이애미 마스터즈 대회에 참가한 37살 다비드 페레르(스페인.155위)의 연승 행진이 막을 내렸다. 페레르는 3월 26일 열린 3회전 경기에서 호주오픈 돌풍의 주인공인 프란시스 티아포(미국.34위)에 2-1(57.63.6...
    Read More
  16. 나달, 티아포 이기고 호주오픈 준결승 진출..서브 때문에 테니스할 맛 난다는 나달, 우승해도 놀랄일 아냐

    나달이 22일 저녁 열린 호주오픈 8강전에서 21살의 프란시스 티아포를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나달은 1.2.3세트에서 티아포의 첫서비스 게임을 모두 브레이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강한 탑스핀과 힘이 실린 서브에 티아포는 범실을 이어가며 추...
    Read More
  17. 호주오픈 8강 진출한 21살 티아포의 세레머니는 왜 그리 절절할까?..가족을 위해 정말 잘하고 싶었다...너무 가난해 코트에서 숙식 해결한 티아포..

    호주오픈 8강에 오른 프란시스 티아포가 1.2.3.4.회전에서 승리 후 세레머니를 하는 장면을 보면 과(OVER)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액션이 크다. 상의를 벗고 정말 기뻐하는 모습과 코트 바닥을 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젊어서 라기보다는 뭔가 애절함이 ...
    Read More
  18. 21살 청년 티아포, 생일날 호주오픈서 일냈다..디미트로프 이기고 8강행..나달과 4강 티켓놓고 대결(동영상)

    호주오픈 홈페이지 캡처 티아포는 1월 20일자로 21살이다. 우연하게도 호주오픈 16강전 하는날 생일을 맞았다. 1998년에 미국에서 태어난 프란시스 티아포는 3살때부터 쌍둥이 형과 함게 테니스를 시작했다. 티아포 가족의 역사는 험난하다. 서아프리카 내전국...
    Read More
  19. 페더러는 항상 옳은 말만 하고 옳은 행동만 한다

    페더러와 US오픈 1회전을 멋지게 치른 프란시스 티아포. USTA/Billie Weiss 티아포가 본 페더러 그랜드 램 타이틀 19개 보유자인 로저 페더러가 미국의 19세 테니스 루키 프란시스 티아포 (70위)를 상대로 5세트 접전 끝에 4-6, 6-2, 6-1, 1-6, 6-4 로 힘겨운 ...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