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오픈 참관기?

이제야 좀 여유있게 컴앞에 앉았습니다.

제가 테니스를 몇번 가르친 형님이 서울친구 결혼식에 간다길래
한솔오픈 표가 생겼다고 꼬셔서
매표소 앞에서 10시 30분에 교장선생님을 만나기로 했기에
일찌감치 출발을 했습니다.

올림픽코트에 10시쯤 도착을 했고 같이 간 사람들과 코트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주니어 선수들을 구경하다가
교장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교장선생님은 그저 강원도 시골 아저씨 마냥 푸근할거라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아주 세련된 카리스마 이미지였습니다 ㅋ

그때쯤 11시에 계획 되었던 단식 준결승이 2시로 연기된다는 방송이 나왔고
방송을 들은 교장선생님은 바로 센스를 발휘 하시어
올림픽 코트를 대여하셨습니다

교장선생님 께서 라켓을 가지러 차에 다녀오는 사이에
이형택선수가 등장하더군요
김선용선수와 몸을 풀더라구요

소심한 저는 말한마디 못건네고 사인도 못받고 멀리서 도촬이나 했지요 ㅋㅋ
이형택선수는 티비에서 본 것과 별 다르지 않았지만
김선용선수가 생각했던 것보다 키가 크더라구요.

교장선생님 라켓 가지고 오셨길래
여기 이형택선수가 몸풀고 있다고 그랬더니
교장샘왈 " 맨날 보는데 뭐~" ㅡㅡ;;
나중에 또 놀랬지만 테니스 선수들과 깊은 친분이 있으신것 같더군요 ㅋ
어쨌든 교장샘 그 한마디에 저도 그러려니하고
교장샘따라 코트로 갔습니다.

몸을 푸는 사이에 수원분교 이용철 회장님과 대전분교(?) 박카스정신님 오시고
서울분교 초심님, 최혜랑님, 교현님, 봉님, 철벽발리님... (맞나요?) 오시고
대전분교 이승우님과 아리따운 여친님이 오셔서
이래저래 편먹고 복식 몇게임을 했습니다.

첫게임에 교장샘과 이용철회장님이 먹으시고 박카스정신님과 제가 먹고
타이브렉까지 가는 접전을 펼첬지만 역시나 저의 특기인 점수까먹기가 발동하여
패하고 말았습니다 ㅎㅎ

교장샘을 비롯해 그곳에 오신 모든 분들 실력이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1시정도까지 게임을 한다음 점심을 먹고 센터코트로 입장했지요.

센터코트 입장전에 전 티켓을 들고 밖에서 이벤트하는 곳으로 돌아다니며
음료수와 양말을 받아내었고 ㅋ
서브속도 측정하는 곳이 있어서 해보았더니 136이 나오더라구요 ㅋ
단위가 안적혀 있었는데 아마 mph 일겁니다 ㅋㅋㅋ

2시 조금 넘어서 준결승 첫번째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3번시드의 바르톨리와 70위권의 다닐리도의 시합이었는데
바르톨리의 컨디션이 안좋았는지 다닐리도의 원사이드한 6:1 6:0 승
다닐리도 선수 공이 참 좋더군요 특히 백핸드 다운더라인이 일품이었습니다.
바르톨리 선수는 투핸드 백핸드에 투핸드 포핸드.. 실제로 첨 보는 스탈이었고 서브폼이 정말 독특하더군요.

첫번째 경기중 청바지 차림의 현욱님이 오셔서
해박한 지식으로 해설자 역할을 톡톡히 해주셨습니다 ^^

다른분교의 수진님, 허접발리님, 등등 오셨었는데 어째 여자분들 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ㅋㅋ

또 전미라씨와 윤종신씨가 경기장에 와서 한쪽 구석팅이에서 나란히 경기를 관람했는데요
둘 사이가 굉장히 다정해 보이더군요
가져간 쌍안경을 가지고  그 둘만 쳐다보느라 선수들 경기를 잘 못봤습니다 ㅋㅋ

첫번째 경기가 끝나고 교장샘께서 전미라랑 사진 찍을 사람 따라오라고 해서 갔더니
그새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사진을 못찍고 지나가던 김소정선수를 잡아 사진을 찍었지요 ㅋ

거의 바로 준결승 두번째 경기가 시작되었는데
스기야마 선수와 파스쿠알 선수의 시합이었습니다.
힝기스를 보내버린 얄미운 미르자를 보내버린 더 얄미운 파스쿠알 선수 ㅋ

완전 수비테니스를 보여주었지만 스기야마 선수의 안정적인 스트록에
무너져 버리더군요.
파스쿠알 선수의 슬라이스는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네트를 뜀뜰 넘듯이 살짝 살짝 넘어가는 것이 아주 멋졌습니다.
스기야마의 빠른 풋워크와 안정적 백핸드 스트록이 시합을 승리로 이끈듯 합니다.

그날의 세번째 복식 준결승 경기는
한때 복식랭킹 1위였던 수아레즈,파스쿠알 조와  캅치치,위드자자(맞나몰라요 ㅋ)조였는데
첫세트를 캅,위조가 힘겹게 따내어서 이변이 생기는가 했지만
역시나 나머지 두세트를 수,파조가 가져갔습니다.

실제로 복식경기는 처음 보는 거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조금 지겨워지는 감이 있더군요..
암튼.. 이번에 갔다와서 알게된건 복식의 스코어였습니다.
3세트 6:6타이브렉에 노애드게임이더군요.
노애드 게임이라 첨엔 적응하기가 꽤나 어려웠습니다만
한포인트에 더욱 집중할수 있게 되는것 같아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것도 같습니다

6시 40분정도에 모든 경기가 끝났고
전테교 분들은 10시까지 나이트가 들어오는 코트를 빌려놓았다고 해서
또 운동을 했습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얼핏 알기론 교장샘과 몇몇 분들은 복식경기도 안보고 밖에서 게임을 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ㅋ
현욱님과 승우님과 제가 모두 남아서 서울수원분교분들과 몇게임을 했는데...

교장샘과 바카스정신님 vs 봉님과 초심님의 경기는 거의 국대 수준이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앉아서 구경하고 가더군요 ^^

하이라이트는 승우님과 제가 먹고 수도권분교 철벽발리님과 마징가님과의 시합이었습니다
대전분교에서 꽤나 안정적인 실력으로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승우님과, 좀 많이 허접한 제가
0:4로 빵을 먹는 대접을 받았습니다. ㅎㅎ

제가 그렇게 초보라고 말씀드렸건만 ㅡㅜ
서울이 고향이 제가 완전 대전촌놈 되어 돌아온 기분이었습니다 ㅋ

수원분교의 마씨클럽도 정말 대단하더군요. 마이클 마징가 마법사 등등..  뇌리에 꽂힙니다..

9시 30분쯤에 라이트가 꺼져서 정리 하고 뜨겁게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수도권분교분들 정말 헤어지기 싫도록 인사를 나누시더군요.
왜들 그렇게 친분이 두터우신지 이해가 됩니다.

제게 테니스데이가 없었는데 이날은 완전 하루종일 테니스로 보냈습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참 좋더군요~ 행복했습니다.

11월 페더러와 나달때도 가면 좋겠지만 그땐 힘들것 같고.. ㅜㅜ
서울이 복잡해서 싫었었는데 또 가고 싶어지긴 처음이네요~ ^^

생각나는대로 막 적어 봤는데
다시 읽어보니 넘 난잡하고 정신없네요 ㅋㅋ
다 읽으신분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이상으로 서울상경기(한솔오픈 참관기 아니었나? ㅋ)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