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본문 바로가기
우현욱2004.02.02 22:41
오늘 다른 경기를 보았습니다. 2000년 U.S. Open 결승전 사핀-샘프라스.

사실은 이기언님의 글을 읽고, 대부분의 테니스 팬들께서 사핀을 힘만쎄고
멀대같이 공을 치는 놈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어제의 호주
오픈 결승전만을 보시고 사핀의 본 실력으로 판단하시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성기의 사핀의 경기를 보고싶어서 녹화해놓은 테입을 보았습니다.

페더러? 나오라고 하십시요. 2000년 U.S Open의 사핀이 상대해 줍니다.

어제의 사핀은 체력이 바닥난 사핀이었습니다. 1세트 경기만 본다면 사핀은
단 한 포인트 밀렸고 절대적으로 대등한 경기였습니다.

제가 사핀에 대해서 너무 호의적으로 평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2000년 결승에 대한 제 평을 몯 믿으시겠다는 분들께
제 돈으로 비디오 복사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저에게 1세트
시작부터 시상식까지 모두 녹화해놓은 비디오가 있습니다.

솔직히 어제 결승전을 보면서 분했습니다. 제대로된 시합을 할 체력이
없는게 눈에 들어오는데 시합은 해야되고, 이기고 싶어 미치려고 하는
그놈의 표정도 눈에 들어오는데 몸의 균형이 안잡혀서 평범한 샷에
미스를 하고...

호주 오픈 사이트에서 사핀의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언제 체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냐는 질문에 시합하기전 오전
운동을 하면서 정상적인 체력이 아니라는걸 알았답니다. 그래도 1세트만
이겼다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아쉽습니다.
서브에 문제가 있었냐는 질문에, 단지 체력의 문제였을 뿐이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1st 서브를 잘 넣을 수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중계를 보셨다면 사핀이 시합중에 관중석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고함을 듣고
"I'll do my best, O.K?" 라고 관중에게 반문하는 장면을 보셨을 것입니다.
그냥 그 장면에서 서글펐습니다. 자신의 생일날 그렇게 멋진 생일 파티를
만들어준 호주의 관중들, 모자나 옷에 사핀을 응원하는 문구를 적어온
관중들에게 자신도 정말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싶은데 잘 안되니까 얼마나
안타까웠을까요...

인터뷰에서는 관중에게 왜 그런 이야기를 했냐고 하니까 관객들은 좋은
경기를 보려고 돈 내고 들어왔는데 한명만 최고의 테니스를 펼치고 나머지
한놈은 반죽음인 상태로 있어서 뭔가 다른 즐길 거리가 필요할거라는 생각으로
했다더군요. 물론 농담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쩝..... 사핀이라는 놈에 너무 미련이 많은 나머지 이런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헌데 그냥 그 놈이 잘 치고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처음으로
테니스 구경의 재미를 준 놈이고, 저랑 비슷한 다혈질이고, 시합 보면 시원
시원하고, 재수없는 미국놈도 아니고( 반미는 아니지만 미국놈들이 너무
테니스 판에 많아서 솔직히 재수없습니다.) 그냥 그렇습니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