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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협2006.04.07 16:54
일단 제가 마리아 샤라포바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녀 자신의 인격적인 부족함도 좀 있습니다만 근본적으로 마리아 샤라포바의 부정적인 부분을 만들어낸 테니스 세계의 구조적인 문제점, 마케팅을 위한 미디어의 일방적인 띄우기,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 유리의 긍정적인 경쟁이 아닌 승부의 결과에만 집착하는 모습들을 볼 때 마음이 착잡해집니다.

WTA에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자기 중심적이며 이기적인 선수는 마리아만 있는 것은 아닐겁니다. 이것은 어릴 때부터 많은 주니어 선수들이 "내가 이기면", "내 컨디션 조절", "내 스케쥴", "내 돈"등등 승부에 이기기 위해서 모든 것을 자기 중심적으로 생활하는 나머지 남을 배려하지 않는 혹은 남과 더불어 발전을 하는데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이런면에서 마리아는 상징적인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디어를 통한 마리아 샤라포바 띄우기는 일반인들에게 "미녀" 스타를 통해 테니스를 알리는데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하지만 미디어에서 마리아를 띄우는만큼 굉장한 선수일까요? 그녀는 2001년 데뷔했으며 2004년에 윔블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한번 거머쥐었습니다. 올해가 2006년이니 프로로서 4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녀가 젊고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같은 기간동안 그녀보다 더 낳은 성적을 거뒀거나 비슷한 수준의 테니스 선수들은 린지 데이븐포트, 저스틴 헤닌, 킴 클라이스터, 아멜리에 모리스모, 스베틀라나 쿠즈넷소바, 윌리엄스 자매 등등 많습니다. 하지만 테니스를 잘 모르는 일반인 수준에서는 그녀가 테니스계의 불변의 1위 혹은 그랜드슬램이라도 이뤘다고 생각할정도로 그녀는 과분한 관심을 받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녀는 팔리기 때문입니다. 성격이 약간 모나고 랠리 때마다 괴성을 내지르기 때문에 동료들에게서 좋은 평판은 듣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예쁘기 때문에 같은 성적을 내도 그녀는 더 관심을 받고 더 칭찬을 받습니다. 물론 이것이 그녀의 잘못은 아닙니다만 자본주의 사회의 폐단을 보는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마리아의 아버지 유리는 일방적으로 자신의 자녀를 테니스로 내모는 테니스 부모들을 떠올리게 해서 싫습니다. 한국에서의 부모상은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대신에 자녀의 미래에 자기 자신을 투영합니다. 여기서 자녀는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기보다는 능력이 된다면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하게 되죠. 소수의 테니스 부모들은 이런 경향을 열배는 더 집착하는 형태 입니다. 한마디로 자식이 죽어도 하기 싫다고 하지 않는 이상 테니스장으로 내몰며 자식이 프로 선수가 된 이후에는 매니저와 코치를 겸하며 자식이 버는 돈을 통해 자신의 힘들었던 희생을 보상 받습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달르겠지만 저는 좀 더 바람직한 경우는 부모는 자신의 인생을 가지되 자식이 테니스를 원한다면 지원해 줄 수 있는 후원자 같은 모델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자식도 언젠가는 홀로서기를 원할 때 금전적인 문제로 갈등도 생기고 대회에 따라다닐 때는 온갖 스캔들을 만들어 내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죠.


이것 저것 마리아의 어두운 부분을 들쳐봤지만 그녀를 마냥 나쁘게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녀는 세련된 인터뷰를 할 줄 알며 문학에도 깊은 조예를 가지고 있고 그리고 테니스 선수로서 성공을 꿈꿉니다. 더군다나 그녀의 "과외" 활동이 그녀의 테니스 선수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절할 줄도 압니다. 시간이 지나서 애거시 선수처럼 보다 성숙해진 마리아를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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