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림보2006.09.25 15:04
최혜랑님. 제가 약간 괴짜인가요? 아니면 보수적인가?

친구가 지 마누라 치던거라며 중고 윌슨 햄머2.9를 주더군요. 필요없다고 해도 주더군요. 얼마간 쳤습니다. 그래도 잘맞았는데...아는 선배가 보더니 대뜸 달라고 해서 그냥 주어버렸습니다. 꼭 필요하다고 돈이라도 주고 사갈거라고 아쉬운 소리하는데 당연히 선배님께 선물하는 셈치고 주어버렸습니다.

저는 코트에서 하루에도 각각 다른 라켓으로 공을 치기도 자주 합니다.
'회장님은 아무 라켓이나 다 그렇게 잘 쓰세요?'라고 물을때
'정확하게 스위트스팟에 맞으면 모든 라켓이 아주 잘도 공을 보내게 됐는데 왜 자네들은 그렇게도 안되는가?'하고 반문합니다.
'공을 치는데 왜 그렇게 공은 안보고 멀리 네트너머의 공간만 보는가?' '공만 보면서 머릿속 가상의 타켓을 향하여 네트 상단 약간 위에로 자신있게 보내라'고 하지요.

저의 장점이 찬밥,더운밥 가리지 않는 것이라고 봅니다. 낯선 코트에서도 낯선 사람하고 처음 잡은 라켓가지고도 그냥 정확히 보고 무난하게 때로는 받아봐라 하고 강하게.

너무 예민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컨디션이 나쁘면 나쁜대로,발목하고 무릎이 아프면 아픈대로,바람이 불면 부는대로(섬이라서),비온뒤 코트가 약간 무르면 무른대로(앙투카라 매우 양호),추우면 추운대로,어쩌다 사람이 없으면 없는대로,파트너가 실력이 전혀 안되면 안되는 대로,먼저와서 기다리면 라인그리고,그래도 없으면 핸드폰으로 불러보면 오게 되고,6면 앙투카코트중에 4면이 꽉차면 회장인 제가 오히려 흐뭇하고,회비 미납된 회원보면 먼저 아쉬운 표정에 "수익자 부담 원칙"으로 강하게 어필하고,버려진 쓰레기 있으면 먼저 주우면 되고.선배님들한테는 아양떨고 동생들한테는 장난치고.

그래도 간혹 예민하기도 해요. 매너없으면 짜증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룰이 안지켜지면서 한번은 대판 싸웠습니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