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정민2004.08.24 18:08
이야기가 이 쯤 진행되다 보니 아, 위의 칼럼에서 반 데 미어 코치가 첨에 말한 그립과 스윙의 취지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 글을 참을성 있게 여기까지나 보신 많은 분들은 눈치 채셨을 것 같구요. 슬라이스도 뭐 자신에게 가장 편하고 적합한 그립으로 여러 다양한 볼을 다양하게 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는 두리뭉실한 대전제로 돌아왔네요.(하지만 안정적으로... 뭐니 뭐니 해도 슬라이스는 '안정적"인 것이 최고의 무기 아니겠습니까?) 하긴 이것이 고수이겠지요....
고수의 말 한마디면 될 것을 괜히 먼 길을 돌아온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배워야 하는 처지이다 보니... (나무+나무+나무...+나무 = 숲. 이군요.)
끝까지 읽으신 분들이 화내실 것 같은데요....

한번은 어떤 나이 드신 미국 할아버지랑 테니스를 친 적이 있었습니다. 80이 넘으셨더군요.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쉬는 도중에 자기가 젊은 시절에 테니스를 치던 이야기를 해 주시던데, 가만 생각해 보니 그 연도가 6.25전쟁이 났던 해와 비슷하더군요.
한 편으론 나도 모르게 약간 화가 났습니다. 그 때, 우리 부모님세대, 할아버지들은 전쟁통에 고아들에, 피난에 정신없을 때.. 이 미국 사람들은 테니스 치구 있었다니, 6.25의 흑백사진과 이 건장한 미국 사람들이 웃으며 밝은 햇빛 아래 테니스치고 있는 칼라 사진이 머릿속에 포개 지면서..... 속으로는 '이 사람들은 정말 팔자 좋았구나...'하는 생각이 교차 했습니다.
한 편으론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내가 불과 1년반 2년 전 부터 좋아하게 되서 미쳐 있는 이 테니스라는 운동이 이 사람들이, 따른 사람들이 이렇게 오랜 시간 쳐 온 운동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 더 군요.
우리도 빨리 강국이 돼서 동시에 테니스 강국이 되서 자식들에게 웃는 모습으로 테니스 치던 기억이 남겨졌으면 좋겠네요.... (저는 고수가 되서.... ㅎㅎ)

아, 글이 또 딴데로 새는군요. 원래는 이렇게 오래된 운동이라 다양성이 존재할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 할려고 했던 거였는데...

다 쓰고 보니 거의 소설 썼군요... 으이구.. 거의 편집증인데요..
아무튼 마이클 님 답변 무지 감사합니다. 아주 제가 두리뭉실하게 느꼈던 것을 꼭 꼬집어 내 주셨어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