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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Jan 09, 2022

매달 식비를 내라 -대졸 선수가 실업팀 입단하려다 포기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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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 테니스 졸업반 학생이 영남권에 있는 한 실업팀 입단 문을 두드렸다. 대학때 성적이 있어서 여기저기 입단 의사를 밝힐 수 있었다. 그런데 자존심이 상해 접었다.

 

계약금은 고사하고 연봉도 최저임금에 못미쳤다. 심지어 지도자로부터 입단하면 "매월 밥값을 팀에 내놓으라"는 말을 듣고는 테니스를 계속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하다 실업팀 입단을 포기했다. 대신 한창 수도권에서 구인난에 허덕이는 실내테니스장 지도자의 길을 정하게 됐다.

 

실력이 없어 대학 졸업후 실업팀을 못간다는 주위의 시선이 따가와 웬만하면 1년짜리라도 실업팀 명찰을 달고 싶었다. 하지만 도저히 부모 볼 면목이 없고 밥값 내라는 말에 정이 뚝 떨어졌다. 

 

보통 우리나라 테니스 실업팀은 선수가 커피마시는 것 까지 팀에서 대줄 정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지원을 한다. 라켓, 의류, 신발은 물론이거니와 아파트 숙소와 차량, 삼시세끼를 제공한다. 대개의 팀 형편이 다소 차이는 있어도 대동소이하다.  

 

특A급의 경우 계약금은 보통 5천에서 1억원.  보통 선수는 계약금 없이 연봉 3천에서 5천을 받는다. 그런데 밥값을 내라는 경우는 드문 경우다. 말이 선수지 우리나라 실업팀 여건에선 상식적이지 않다. 

 

한 금융권 실업팀의 경우 연 10억원을 예산으로 잡는데 팀내 지도자와 선수 그리고 국내 출장비, 팀 숙소 식대 등등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IBK 기업은행이 3년간 그랜드슬램 주니어 육성팀예산으로 잡은 예산 10억원이 대략 1년 실업팀 예산에 해당한다. 

 

올해초 실업연맹전이나 종별대회에 실업팀들이 출전을 하는데 겨우내 둥지를 찾은 선수들이 마크를 달고 나온다. 그들중에는 감독의 요청으로 식비를 매달 내고 다니는 선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예전에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독식하다시피한 실업팀은 감독이 선수들 식비를 떼어먹는 사례가 발생해 팀이 해체되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고기먹으면 경기 못한다고 감독이 직접 시장에 가서 야채 위주로 장을 봐다 주며 선수들에게 해먹으라 했다. 

 

팀의 감사결과 기관에 제출한 식비 영수증과 실제 선수들이 먹은 것이 다른 것이 감사에 드러나 팀 감독은 직위해제되고 팀은 소리소문도 없이 조용히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부활하지 못했다. 

 

보통 식비라하면 직장운동부에서 급량비로 예산이 책정되는데 팀내 선수와 지도자의 식비다. 지방 대회기간은 물론 훈련기간에도 지급이 된다. 보통 감독이 팀내 법인 카드를 선수 주장에게 제공해 자유롭게 먹도록 한다. 하지만 이것도 떼어먹는 지도자들이 있다는 이야기다.   

 

선수들을 경기장에서 만나면 말 조심을 한다. 인터뷰를 해도 팀 분위기는 아주 좋고 팀 프론트와 지도자들이 잘해주신다고들 한다. 대개는 그렇지만 입에 발린 소리라고 밖에는 들리지 않았다. 

 

선수들은 최대한 연봉과 계약금을 받고 일정한 계약기간이 되면 막판에 혼합복식 우승 상장이라도 받아 다른 팀을 기웃거린다. 선수들도 최대한 전성기때 뽑고 뒤도 안돌아보고 가는 것이 우리나라 실업테니스 세계다.

 

연말 연시에 고교 유망주들이 어느 팀 간다, 어느 팀 간다하는 이야기가 나돌았지만 최소 세번은 손바닥 뒤집듯 바뀌었다가 채용 시한에 걸려 막판에 결정된 고교 졸업생들이 많다.

 

아마도  해외 몇번 보내달라는 제안을 하다가 통하지 않으니 계약금이라도 최고 대우를 해달라는 것으로 의견이 좁혀지다가 그도 저도 안되니 할수없이 선수 생활은 계속하고 싶어 울며겨자먹기식 계약을 한다. 

 

우리나라는 보통 팀에서 전체예산을 감독에게 주고 감독이 그것을 피자조각 나누듯이 나눴다.  일단 지도자 몫을 확보하고 A급 선수 계약금과 연봉을 잡은 뒤 다른 선수들 연봉이 결정된다.

 

이를 어느 누구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테니스 세계다.  한 테니스 지도자는 "어디 나가서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챙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보통 지도자와 선수 모집을 하고 연봉과 조건을 제시하면 되는데 지도자 모집만 하고 선수 모집은 감독이 아름아름한다. 그러면서 팀에는 이 선수는 이래서 못데려오고 저 선수는 저래서 못 데려온다는 보고를 팀 프론트에 한다. 감독의 재량으로 팀이 운영되다 보니 선수들 입단도 엿장수 마음데로인 셈이다. 

 

그러니 선수들의 기량 발전, 경기의 꾸준한 출전, 해외 대회의 도전은 기대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참고로 선수에게 매달 식비를 내라는 지도자는 협회내에서 중요한 책임을 맡고 있다.

 

기사=테니스피플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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