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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들 입문기

우리아들 입문기 1

초등학교 5학년인 우리아들 경준이가 드디어 테니스에 입문했습니다. 그동안 토요일, 일요일에 가끔 데리고 나가 공을 던져 주었더니 테니스에 관심을 갖기에, 방학이 시작되면서 레슨을 시키게 되었습니다.

이번주 수요일 처음 시작한 레슨시 코치님께서는 라켓으로 공 튀기기부터 시키시더군요. 가장 많이 한 경우가 64개였습니다. 처음 시작한 경우치고는 비교적 많이 하였다고 하면서 우리아들을 칭찬해 주더이다.

제가 우리아들에게 테니스를 시키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우리아들에게도 일생동안 푹빠져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을 하나쯤은 미리 만들어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둘째, 우리아들과 좀더 많은 대화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부모와 대화하는 기회가 많이 즐어드는 것이 사실인 듯 합니다. 제 경우 태백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드리는 것이 1주일에 한번도 체 되질 않습니다. 딸들은 거의 매일 전화드린다고 하던데…아들들은 안부전화 한번 드리는 것도 집에 일찍 들어가서 별로 할 일이 없어야 생각나는 정도이니 참으로 불효자인 듯 하군요.

우리아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치고는 일주일에 하루는 “가족 테니스대회의 날”로 지정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부모자식간에 많은 대화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아들이 결혼을 할 때, 테니스를 잘하는 며느리를 맞아 드리든 지, 아니면 제가 집중 레슨을 시키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셋째, 우리아들은 몸이 허약하지는 않지만, 키도 작고 몸집도 작은 편에 속합니다. 앞으로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건강하고 건장하게 자라지 않을까하여 테니스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아들은 원래 왼손잡이였습니다.
그러나 글씨쓰기와 법먹을 때, 그리고 나중에 커서 “고스톱”칠 때는 절대로 왼손으로 하지 말고 오른손으로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양손잡이(ambi-dextrous)가 됐습니다.

배드민턴을 칠 때 유심히 살펴보니 오른손으로도 하고 왼손으로도 하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테니스 레슨을 시작하면서 공튀기기를 오른손으로도 시키고 왼손으로도 시켰습니다.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왼손이 약간 더 잘하는 듯 하였지만 거의 무시할 정도의 차이였습니다.


그래서 우리아들과 함께 결정을 내렸습니다.

“우리아들 경준이는 포핸드만으로 테니스를 칩니다”

코치님과도 의논한 결과 아주 좋은 결정이라는 대답을 얻었습니다. 특이하면서도 잘한다면 더욱 즐거이 테니스를 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오늘 아침 공튀기에서 드디어 양손 다 100개를 넘었습니다. 아마도 다음주 부터는 오른손(왼손) 포핸드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틈틈이 우리아들의 발전과정을 기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 오철현 01.09 11:01
    축하합니다.
    시작하셨군요.
    저도 아내와 어린 두딸들을 잘 가르쳐서 복식팀을 만들어 보는게 꿈입니다.^^


  • 김교현 01.09 11:09
    나도 아들하나 만들고 싶어지네요....저...아직미혼..^^
    아드님 렛슨일기를 함써보시던지요..??
  • 모자 01.09 11:35
    양손으로 포핸드만 사용하던 여자선수가 잇는데 .. 그냥 백핸드 가르키시지...;
  • 마이클 킴 01.09 12:29
    광하님!
    정말 훌륭한 결정을 하셨습니다.
    경준이가 스포츠에 재능이 있는것 같습니다.
    배드민턴도 경준이가 아주 잘하나보군요.
    배드민턴 잘하면 테니스에서의 스매시 기술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고,
    테니스 잡지에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에게 테니스 코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경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테니스를 즐기는 모습이랍니다.
  • 오철현 01.09 13:00
    전 테니스 치는 아버지와 딸이 더 아름답던데요.. ^^;
  • 아소당 01.09 13:06
    엄마와 함께 치는 딸, 심판보는 아빠!
    그림이 괜찮지요...
  • 조은숙 01.09 14:13
    저도 담에 울서방님이 우리 우근이 공던져주는 모습 사진으로 올려볼까요?
    전 그때,
    감동 받았거든요...넘넘 멋져서...
    공 던져주고나서, 공줍는 예절 가르치는 울 서방님 옆에가서 궁뎅이 톡톡...!
    했답니다...
    저도 소원이자 꿈이 아이둘, 우리부부둘 복식겜하는거랍니다.
    광하님!
    정말 잘 하신것 같구요.
    특히 생각과 행동을 건전히 하게 해주는 운동은 꼭 한가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야 사춘기도 멋지게 극복할 것 같고...
    테니스를 같이 즐기는 아빠와 아들...머리속에 그려집니다. 광하님 얼굴은 몰라도...
  • 김현철 01.09 22:01
    아! 이거다 했습니다. 저에게도 4살난 아들과 1살 딸아이가 있습니다.
    아내와 제가 한팀. 아들,딸 한팀... 우헤헤.. 재미있겠네요.
    제 아들은 제가 집에서 라켓만 들면 저도 따라한다고 배드민턴 라켓들고 사정없이 후려칩니다. 종종 제 라켓과 부딪히면 "미안해~"하고 먼저 말합니다.
    테니스 가르치면서 아들과 더 깊은 정을 쌓고 싶어지네요.
    고맙습니다. 윗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