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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가 그렇게 좋은가?

손동식의 일기장을 읽어 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려야겠습니다. 사실 제가 지금까지 술을 먹고 들어와 컴

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지금 시각 새벽 3시. 제일 미안한 사람은 저의 사랑스런 마누

라구요^^. 테니스를 너무나도 사랑한 나머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금까지 술을 마

시며 테니스 이야기 한다고 지금에서야 집에 들어왔습니다. 더 웃긴 이야기 하나 해

드릴까요? 저희 집이 아파트 9층인데 엘리베이터를 어떤 사람이랑 같이 탔습니다. 제

가 먼저 9층을 누르고 있는데 글쎄 그 사람이 제가 보기엔 층 버튼을 안누르더라구

요. 그래서 당연히 9층 가는가 보다하고 생각하고 문이 열리기에 같이 내렸죠. 참고

로 저희 아파트는 복도식이라 저희 집은 엘리베이터 바로 옆에있는 호수라서 몇호인

지도 안보고 그냥 열쇠로 문을 열었죠. 근데 아무리 아무리 열어도 문이 열리지 않

는 겁니다. 열쇠가 총 3개인데 모든 열쇠를 다 해도 안 열리더라구요. 근데 갑자기

안에서도 시끄러웠나 아릿다운 목소리로 여자분이 "누구야!!!"하더라구요. 그래

서 "나야 여보~~""했죠^^. 근데 이게 왠일입니까? 어떤 남자가 "당신 누구야" 하면

서 고함을 지르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너무 놀라 "당신 누구야"하면서 몇호

인지를 봤죠. 근데 알고 보니 저희 집은 907호인데 제가 507호 문을 열고 있던게 아

니겠습니까? 저 지금 술이 취한 상태거든요^^ 근데 지금 무지 떨립니다. 혹시 저 잡

으러 올까봐요^^. 이렇게 엄청난 사건을 저지르고 집에 들어와 이렇게 컴퓨터 앞에

있는 제가 더욱 웃기네요^^

사실 제가 오늘 이렇게 늦은시간에 집에 온것은 다름이 아니라 제가 오늘 부산 사상

구에 있는 "쾌남 클럽"이라는 클럽에 가입을 했거든요. 근데 이분들이 저녁에 술자리

를 하는 데 집에 다들 가실 생각은 안하시고 오로지 테니스에 관한 주제를 놓고 열심

히 이야기를 하시는 거에요. 도저히 그 자릴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진지

한 자리라서요. 여러분 그렇게 테니스가 좋으십니까? 사실 저의 열정은 여러분들의

정도가 못됩니다. 물론 테니스를 좋아하지만 조금은 때가 묻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끔 해봅니다. 다시 순수한 테니스에 대한 열정을 갖고 싶습니다. 아무튼 쾌남 클럽

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 다시한번 감동했고 그 열정 영원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술먹고 쓴 일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저 지금도 잡으러 올까봐 진짜 겁납니다. 진짜로...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10'
  • 01.05 10:56
    동식씨!!!
    내가 곧 잡으러 갈껴.
    근데 일도 좋고 운동도 좋지만
    우리 예쁜 새댁 생각도 좀 해줘야 하는거 아닌감^^
  • 정상덕 01.05 11:50
    흐흐 재미있는 일이군요.
  • 김교현 01.05 12:11
    동식님!
    이쁜 와이프 두고 새벽 3시까지 술을....
    간이 배밖으로 나왓군요...
    요즘 동식님 일기 잘읽고 있습니다..
    리플이 얼마 없더라도 힘내시고 쭉~욱 밀고 나가세요...
    언젠가는 알아줄날이 오겟죠..^^

    글고 그 ""쾌남클럽"" 왠지 저도 가입해야할것 같은 느낌이...^^
  • 슈퍼맨 01.05 12:11
    테니스구장으로 가기 위해 9
    에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다가 2층 쯤에서
    방귀가 삐져나와 버렸습니다.
    냄새는 구역질이 날 정도 여찌요.
    그러다 1층에 "띵" 하는소리 와 함께 에레베이터는
    멈추고 "누가 타면 큰일이다" 속으로 중얼거리다
    문이 열리자 급한걸음으로 문을 벗어 나려는데 아주빨리
    7살정도 된 남자 아그가 후다다닥 에레베이터로
    오르는것이 었다 .
    에레베이터문이 닫히는소리를 들었고.
    문틈사이로 비명이 "우웩" 하는 소리가...
    " 그놈이 내얼굴을 보았을까? "
  • 풀내음 01.05 13:15
    보았습니다....

    더군다나 그 아이 아버지가 환경부 대기오염 관리 과장님이시거든요...

    곧 대기환경오염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지서가 갈껍니다....

    과태료는 전태교에 대기환경오염에 관한 사과문 공지가 될겁니다...ㅋㅋㅋ
  • 정상덕 01.05 16:50
    하하 방귀와 관련해서는 저두 한번 낭패를 본적이...

    레슨받는데 배에 힘들어갈때마다 푱푱...

    사이드스텝 교육받는데 착지할때마다 푱푱.. 아주 죽겠더만요 ㅎㅎㅎㅎ
  • 유재만 01.05 20:12
    흐미
    ```
    제가 507호에 삽니다.
    흐흐흐 잡으러 가야지.......
    동식님 술 조금난 드시고 화이팅..
  • 마이클 킴 01.05 20:59
    쾌남클럽이라는 단어때문에 인기가 갑자기 급상승 한것 같습니다.
    리플 다신 분들도 모두 쾌남이시죠?
    그나저나,
    쾌남이 무슨뜻이냐면....
    <쾌>속선처럼 방귀를 끼고 토끼는 <남>정네들이란 뜻입니다. ㅎㅎㅎ


  • 행복한 마부 01.05 21:27
    동식님
    덕분에 흐뭇하고 유쾌합니다.
  • 손동식 01.06 15:07
    복도식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은 한번씩은 저와 같은 경험을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아무튼 토끼같은 마누라 혼자 재우는 일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빵구 이야기도 정말 재밌네요.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