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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Jun 12, 2021

조코비치가 롤랑가로스에서 나달을 어떻게 이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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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가 롤랑가로스에서 라파엘 나달을 어떻게 이겼을까. 그동안 롤랑가로스에서 조코비치는 나달에게 1승 7패로 열세였다. 나달의 독무대였는데 어떻게 이겼을까.

 

요약하면 나달을 시종일관 뛰게 했고 왼손잡이 나달이 포핸드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그의 백핸드쪽으로 볼을 숱하게 보냈다. 그리고 포핸드쪽 빈공간이 나오면 길게 보냈다.

 

드롭샷도 나달이 백핸드로 처리하게 유도했다. 1세트 5대0으로 달리게 나달을 두고 조코비치 자신은 볼을 끝까지 보면서 체력을 비축했고 그날 나달의 잘 되는 점을 관찰하고 자료를 수집해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조코비치가 나달을 이긴 것은

 

첫째, 좌우로 잘 움직이는 나달을 앞뒤로 뛰게 했다.

 

경기 초반 앞뒤로 잘 뛰며 조코비치를 압도했지만 4세트 2대0에서 나달은 조코비치의 네트 오른쪽 드롭샷에 뛸 생각 조차 못했다. 4세트 2-4 30-40에서도 나달은 네트 왼쪽에 떨어지는 샷에 실점을 하는 등 나달 자신에게 유리하고 조코비치를 어렵게하는 샷을 만들지 못하게 했다. 

 

둘째, 세계 1위 조코비치는 화려한 위닝 샷이 없어 보인다.

 

대신 상대방의 빈 곳으로 공을 보내는 것에 능하며 기본적으로 뛰어난 포핸드를 가지고 있다. 조코비치는 왼손잡이 나달의 포핸드 스핀 크로스 샷에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그래서 나달의 백핸드쪽으로 볼의 70%를 보내 나달의 포핸드 앵글샷을 못하게 만들었다. 나달의 포핸드쪽으로 보낼 때는 완전히 빈 공간이 나올때만 볼을 보냈다. 나달은 포핸드로 오는 볼을 받아치려다 라켓 프레임에 볼이 맞고 튕겨져 나갔다. 

 

셋째, 서브 에이스에 의존해 경기를 하지 않았다.


이날 나달과 조코비치의 서브 에이스는 각각 6개. 수비가 세계 최정상급의 선수라 서브 에이스나 서브 포인트가 잘 나오지 않은 점도 있지만 조코비치는 첫서브 시속 190km대에서 서브스피드를 냈다.

 

서브의 득점은 서브 뒤 상대 리턴 볼 처리까지를 보고 3구 샷 정리에 신경을 썼다. 과도하게 몸의 중심을 잃고 다음 3구를 처리못하는 것을 방지했다.


대신 랠리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였다. 조코비치는 낮은 중심으로 볼을 처리한다. 민첩함과 유연함을 모두 갖춘만큼 엄청난 코트 커버리지를 했다. 

 

넷째, 조코비치는 리턴을 준비할때는 마치 기도를 하듯 라켓을 바짝 세워 들고 두 다리를 벌려 상대의 볼을 맞이한다. 반면 나달은 준비자세에서 라켓 헤드 끝이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

 

이점이 조코비치와 나달의 차이다.  조코비치는 어느쪽으로 오는 볼이든 대처가능하지만 나달은 백핸드 쪽 공격 대비 라켓 중립자세를 갖고 있다. 자신이 강하다고 하는 포핸드 쪽 볼에 대해 어려움을 가질 수 있다.

 

조코비치가 테니스계를 지배하는 이유는 그가 리턴 게임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최종진화형에 가까운 선수가 조코비치인 셈이다. 아기자기한 기교가 아닌 철저하게 기본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이겨 에너지가 넘치는 나달과 비교된다.

 

나달이 1세트 초반 5대0으로 달릴 때와 달리 나머지 세트에선 정확도도 떨어진 볼이 나왔고 네트 대시할 때 발도 약간 느려졌다. 반면 조코비치는 샷의 정확도가 점점 높아져 세트를 거듭할수록 승리쪽에 가까웠다.

 

1세트 후반과 3,4세트에서 조코비치가 나달과 불꽃튀는 스트로크 대결을 펼칠 때 강공을 펼쳤다. 어깨높이에서 볼을 맞히며 볼에 힘을 실어 상대 코트에 보냈다. 

나달이나 조코비치나 엔드 체인지후 코트에 서서 서브를 넣으려 하기 전에 하는 동작이 있다. 베이스라인 근처에 묻어 있는 흙을 발로 비벼 라인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했다. 세트가 끝나 새로 단장되어도 이 의식은 두선수가 똑같이 했다. 이는 일종의 의식이었다.

 

흰 벨트에 흙맞고 불규칙한 볼이 안나오게 하는 것도 있지만 반대쪽으로 가서 하얀 베이스라인을 잘 보게 하기 위함도 있어 보인다.

 

끝으로 나달은  인터뷰에서 날씨가 경기에서 승패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나달은 "저녁의 약간 선선한 기후 조건이 조코비치로 하여금 경기 주도권을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처음에 따뜻한 기후속에 볼의 높은 바운스속에서 플레이했지만 밤에는 상황이 조금 반대로 진행되어 볼이 조금 덜 튀어 올라 톱스핀이 덜 구사되어 조코비치에게 유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건에 더 잘 익숙해지는 선수가 승리자격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기사=테니스피플 박원식 기자,신태진 기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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