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보 치료(경험담)

저는 엘보에 걸린 동호인들은 보면 '왜 걸리지..어떻게 하면 오는거야?"하며 교만을 부렸었습니다.

사람이 겸손해야 되는데 본분을 지키지 못한 거지요.

저는 양손백핸드를 구사하기에 엘보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기고 운동을 하였습니다. 매년 1~2개월 레슨을 받기에 습관을 따라 올해도 9월에 레슨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코치가 백핸드 슬라이스를 가르쳐 주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정확히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열심히 하였습니다. 

레슨 2주차부터 배운 슬라이스를 연마하고자 아침에 레슨을 받고 점심시간 30분 퇴근하고 30분 열심히 벽치기를 했습니다.

라켓도 제것이 아니고 텐션도 아주 쎈 것으로... 엘보는 전혀 생각도 안하고..

백슬라이스 배운지 8일째 아침, 출근하여 커피잔을 드는데 못들었습니다. "어~~이게 아닌데" 정신없이 주물르며 마사지를 하였습니다.

레슨 끝날려면  1주일 남아서 돈이 아까워 슬라이스만 빼고 레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게임도하고..

어째 괜찮은 느낌이 들어서 "별거 아니네.."하며 운동을 계속 했습니다. 시합도 연이어서 2주연속 출전했습니다.

엘보신호가 온 이후 4주째 목요일(직전 토요일 시합출전 3게임함) 직장 월례대회.. 두번째 게임부터  라켓을 들어올리지 못해 써브를 못넣음. 

팔굼치 통증이 장난아님 비로소 "이녀석 보통놈이 아니구나...상당히 센놈이다."하고 깨닫고 정신차림

다음날 부터 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수소문한 한의원에 치료받으러 다님

1주차 온찜질 - 전기치료- 등쪽어깨 부항 - 침 6방(왼쪽엄지검지발가락사이,왼쪽입술아랫쪽 통증부위근육) - 뜸

2주차 온찜질 - 전기치료 - 등쪽어깨 부항 - 봉침 - 뜸 (팔꿈치 염증 부위에 봉침 놓을 때 쏴하니 염증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

이때까지 오른팔 기브스 한것을 여기고 생활함. 왼손으로 밥먹기,마우스조종하기 등

3주차부터는 팔에 힘을 줘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 테이핑 요법과 아령으로 근육강화운동을 시작함. 그러나 팔꿈치 염증부분에 통증이 가시지 않아 소염제(이부프로펜+소화제)을 복용

4주차 테이핑은 3일하고 하루 쉬고 하는 주기로, 근육운동은 아침 점심 저녁 3셋트씩 계속함. 팔굽혀 펴기도 10회씩 하루 세번 하고

한의원을 찾아간 날로부터 딱 4주만인 지난 토요일 클럽에서 3게임 하였습니다.

기분이 아주 상쾌하니 좋았습니다. 그러나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그래서 소염제를 복용) 조심스럽습니다.

5주차로 접어드는 오늘도 테이핑하고 아침에 근육강화운동 하고 출근 했습니다. 통증이 전혀 없는 완전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앞으로도 2개월은 잡고 있습니다.

엘보는 결코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닙니다.

그 고통을 느끼는 순간 내 인생에 테니스가 사라지지 않는가 하고 스쳐지나갔으닌까요..

경험상 치료 과정을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엘보 신호가 왔을 경우

  1단계  운동을 무조건 2주이상 쉰다.

  2단계  소염제를 복용한다.

  3단계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특히 봉침)

  4단계  한의원 치료가 끝난후 엘보우테이핑 요법과 근육강화운동을 병행한다.

2. 엘보 신호가 왔음에도 무시하고 운동하다 1개월 이상 된 경우

1단계  운동을 무조건 1개월 이상 쉰다. 쉬는 동안 팔에 기브스를 했다 하고 생활한다.

 2단계 소염제를 복용한다.

 3단계  한의원에서 성실하게 3주간 치료를 받는다(특히 봉침)

 4단계  엘보우테이핑 요법 근육강화운동(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번 3세트씩)을 병행한다.

 5단계 상태를 봐 가며 라켓을 들어보며 운동을 조절한다.

 6단계 엘보 증세가 완전히 없어 질때까지 근육강화운동을 꾸준히 한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위 경험담에서 1단계 운동을 무조건 쉰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내 테니스 인생이 여기서 끝나면 안되지" 하는 각오로 한다면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