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은 싱글 백핸더에게 특히 강한 것 같습니다. 로페즈도 나달과의 경기가 죠코비치나 페더러와의 경기보다 더 힘들다고 했습니다. 나달의 하이 스핀이 싱글 백핸더가 처리하기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지요. 페더러가 인터뷰에서 '나달이 다른 사람에게 보다 유독 자기에게 더 잘 한다'고 하네요. 서로가 장단점을 너무나 잘 아는 상황에서도 페더러가 밀리는 것은 나달의 그 공인데 키 큰 더블 백핸더들 ( 조코비치, 머레이, 몽피스등) 에게는 약점이 되기도 하더군요.

나달이 중요 포인트에서는 꼭 하이 스핀 볼을 페더러의 백으로 주고 결국 페더러가 에러하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데 페더러는 알면서도 어쩔 수 없고, 그러다보니 위축되는 플레이나 어이 없는 실수가 나오는 그런 경기였습니다.

호주 오픈 게시판은 누가 더 최고니 말이 많은데 조코-나달-페더러는 물고 물리는 천적 관계이지 누가 더 낫다고 하긴 뭐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조코비치가 현재는 모든 면에서 조금 앞서 있는 듯. 머레이가 같이 연습도 많이 해서 특성을 잘 알기에( 또 전형적으로 상대 힘빼는 counterpuncher 스타일이라) 맘만 강하게 먹으면 조코비치를 의외로 몰아 부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예상이 드네요. 확률은 매우 낮겠지만 만약 머레이가 이기고 올라오면 나달은 신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