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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낸승2010.06.29 14:50
행사 준비에 수고하신 회장님, 총무님 등등,
좋은 사진들 찍고 후기 정리해 주신 숲 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덕분에 막내 아가씨한테 포인트를 좀 따서, 다음에도 동행할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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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부터 날씨랑 식구들 눈치 보느라 노고가 많았습니다.
일기예보에는 분명히 60~70% 확률로 오전부터 비가 온다고 되어 있는데,
막상 아침 나절에 바깥을 보니 금방 올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은 난감함에...

여자들은 나이를 먹어 갈수록 말을 안 듣도록 programming되어 있는 듯합니다.
마나님은 아예 꼬실 수 있는 대상이 되지 못하였고, 큰딸은 담주에 시험 본다고 붙들려 있구...
그래도 대화가 제일 잘 통화는 막내 아가씨를 미리 포섭해 놓은 것에 만족하며,
비가 쏟아지면 부녀간에 drive한 셈 치기로 맘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선수 님이 올려 주셨던 지도만을 머리 속에 담고 정문을 물어서 길을 대충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초딩 1년생인 승이가 평소에 보여 주는 인내력의 한계를 알기에,
대략 오전에 공놀이 하다가 좀 지치면 점심 먹고 엄마를 찾을 줄 알았습니다.
헌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아가씨는 코트에서의 공놀이, 밖에 나가서 자전거/인라인 타고,
다시 천막 아래에서 MK랑 노닥거리다가 혼자서 그림 그리다가...
아빠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리고, 집이 멀리 있다는 생각은 아예 잊어 버린 듯하였습니다.

급기야 제풀에 지쳐서 응수를 타진했더니, 비가 쏟아지든지 깜깜해지면 집에 가겠다는 겁니다.
생각해 보니 함께 호흡을 맞추는 아가, 편안히 대해 주시는 언니&오빠(아줌마&아저씨^^)들이 있고,
잔소리 늘어 놓는 엄마나 못살게 구는 언니가 없으니 정말로 행복했던 듯합니다.
덕분에 저도 덤으로 부담 없는 한 나절을 보내고, 집에 가서도 전혀 눈치나 구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됐으니, 최근에 보기 드물게 따님에게서 효도를 받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울 아가씨는 마지막 저녁 식사까지 참가하겠다고 극구 주장했지만, 저녁 나절 마나님의 호출은
차마 거역하지 못하고 아쉬운 귀가길에 올라 오붓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동네 코트에서 함께 공놀이도 하고 인라인/자전거도 타면서 놀아 보았음에도,
그 연수원의 분위기가 승이에게는 참으로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이전에 함께 찾았던 용인외대 캠퍼스, 작년에 가끔씩 들렀던 경희대 코트와 그 주변 환경,
그때의 좋은 기억들이 연결되어 새로운 아지트를 발견한 듯하여 저도 흐뭇했습니다.

집에 가는 길 옆자리에서 “아빠, 거기 또 언제 갈 거야?” 하는 질문만 되풀이하다가
이내 곤히 잠든 모습을 보면서 보람찬 하루를 다시 정리하였고, 행복한 시간들에
함께 해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시 뵈올 때까지, 모두들 항상 건강하시고 보람된 나날들이 되시길…^^
- 빈 & 승 아빠 올림

@ 혼자 찍힌 사진에, 토스하면서 뒷발이 앞서 나가 풋폴트하는 모습이 딱 걸렸습니다.
아름다운 테니스 문화를 추구하는 한 동호인으로서, 서브 자세부터 고쳐야겠다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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