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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Jul 26, 2021

육지속 외딴 섬 - 양구를 세계 스포츠타운으로 만든 한 공무원 양구군 전 문화체육과 김기철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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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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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테니스로 유명한 IMG 아카데미는 플로리다주 올랜도공항에서 200여km거리에 있다.


테니스장이 수십면 있고 실내테니스장, 축구장 등등 체육시설이 있어 어린 선수들이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를 꿈꾸거나 미국 대학에 진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테니스하는 유망주들도 IMG 아카데미에 가서 훈련도 받고 대회에도 출전해 아주 익숙한 곳이다. 만약 한국에 IMG아카데미 같은 곳이 있다면 강원도 양구다.

양구도 IMG아카데미처럼 공항에서 차로 210km 거리에 있다. 양구에는 실내테니스장 4면, 실외 테니스장 12면, 양구중고등학교에도 테니스장이 있다.

 

양구 테니스장 옆에는 야구장과 축구장, 풋살장, 실내체육관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IMG아카데미를 방문했던 사람들은 양구를 한국의 IMG아카데미로 연상하고도 남는다.

 

지금은 테니스대회가 1년에 20여개를 양구에서 하지만 14년전인 2007년에만 해도 딱 1개 했다. 7월에 문체부장관기중고테니스대회가 유일했다. 초등대회와 대학연맹전은 그전에도 했지만 본격적으로 테니스대회를 10개 이상 하게 된 것은 한국중고테니스연맹을 수십번 찾아가 만난 이후부터다.

 

지금은 테니스대회가 1년에 20여개를 양구에서 하지만 14년전인 2007년에만 해도 딱 1개 했다. 7월에 문체부장관기중고테니스대회가 유일했다.

 

초등대회와 대학연맹전은 그전에도 했지만 본격적으로 테니스대회를 10개 이상 하게 된 것은 한국중고테니스연맹을 수십번 찾아가 만난 이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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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를 한국의 IMG아카데미로 만든 일등 공신은 양구군 전 문화체육과 김기철 과장이다.

김기철 과장은 2006년 강원도 도민체전을 치르기 위해 양구테니스장을 조성했다. 한번 쓰고 테니스장이 판판이 놀게 생겼다.

 

도민체전이후 대한테니스협회를 찾아가 테니스대회를 유치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서울 장충장호코트나 훼릭스 코트, 그린 테니스장에서 대부분의 대회를 하던 때라 협회 관계자나 연맹 담당자들이 양구의 손님을 만나주지도 않았다.

 

겨우 미팅을 잡아 양구군으로 모셨지만 시설이 태부족이라고 하면서 대회 유치는커녕 부족한 시설에만 눈을 돌려 속이 탔다. 하느냐고 하고 갖추느냐고 갖춰 보였지만 대회를 수십년간 진행한 테니스계 입장에서 양구는 그때만해도 체육시설에서 햇병아리였다.

 

조선시대 송구빈이라는 시인은 양구를 "고을이 고요하니 마음마저 고요하고 사람이 드무니 할 일도 드무네"라고 묘사했듯이 양구군은 바다에서도 큰 도시에서도 멀리 떨어진 강원도 한복판쯤의 깊은 산골에 자리잡은 한적하고 작은 고장이라는 인식이 테니스계에서 팽배했다. 

 

김과장이 협회 관계자, 연맹 관계자에게 수십가지 약속과 실천을 다짐한 끝에 대회가 하나둘씩 양구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당시 테니스계에선 '왜 교통 불편한 양구 산골, 휴전선에서 대회를 하느냐', '북한선수도 출전하냐' '마산, 부산, 광주에서 양구가려면 하루가 걸리는 거리'라며 손사래를 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김 과장은 대회 주최측에 양구의 조건을 제시했다.  대회는 하되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는 조건이었다.

 

왜냐하면 금요일밤, 토요일밤은 양구 인근 군인들이 외박을 나와 시내 모텔 방이 없고 식당 영업이 잘 되었기 때문이다. 일요일부터 시내는 금요일까지 텅 비는 것을 대신해 테니스대회를 열자고 생각한 것을 테니스계에 던졌다. 

 

테니스 대회 주최측에선 그 조건을 받는 대신 서울에 버금가는 모텔 1박 비용을 최대한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일주일씩 수백명이 묵는데 전체적으로 숙박비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팀과 선수들의 민원을 터놓고 이야기했다. 이때부터 경기장에서 5분 거리에 펜션들이 들어서면서 양구군 전체적으로 숙박비가 안정이 됐다.

 

경기장과 숙박 시설이 갖춰지면서 대회는 해마다 한두개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작년처럼 코로나바이러스로 전국 경제가 마비되는 가운데 양구만큼은 테니스 대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하고 심지어 다른 지역에서 못하겠다고 하는것까지 받아 철저한 방역속에 치러냈다.

올해는 일찌감치 애초 개최 지역에서 양구로 몰려들어 예약을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해 연말까지 별 일 없으면 양구에서 테니스대회가 줄줄이 열린다.

 

국내 테니스계 최연장 수장인 한국여자테니스연맹 김영자 회장은 봄에 열린 여자연맹 대회 시상식에 참석해 선수들 격려하기 위해 양구를 생전 처음 찾았다고 한다.

 

시설이 잘 되어 있고 대회 진행이 잘 되어 흡족해 했다. 팔순 연세에 승용차로 서울에서 양구를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테니스를 사랑한 나머지 찾게 됐다고 한다.

 

김기철 전 과장은 “정현, 권순우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양구 코트를 거쳐 갔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계속 테니스 선수들이 배출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퇴직후에도 대회가 열리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눈에 담곤 한다.

 

양구 테니스의 기초를 이룬 실무책임자의 영원한 테니스 사랑, 양구 사랑으로 비쳐진다.

 

강원도 양구군은 전체 인구가 2만2172명에 불과해 강원도내에서도 인구가 가장 적은 지자체다. 과거 양구의 지역 경제는 군인 소비와 농업에 의존하다 2007년부터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노력한 결과,  매년 25만여명이 100여개가 넘는 각종 대회 참여와 전지훈련을 위해 양구를 찾는다.

 

경제 효과가 연간 200억원대에 달한다.  양구군은 앞으로도 각종 대회와 전지훈련을 더 많이 유치해 양구를 ‘스포츠 중심지’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양구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천연 잔디구장과 FIFA 공인 인조 잔디구장, 양구테니스파크 등이 걸어서 5분 이내 거리에 밀집해 있다.  다년간 축적한 양구군의 행정 지원 노하우도 장점 중 하나다.

 

오는 2023년에는 실내 체육관 3동과 축구장, 야구장 등을 갖춘 양구 종합 스포츠타운이 들어선다. 2026년 양구를 관통하는 동서고속화철도가 놓인다.  

 

한 공무원의 지혜가 '인심좋은 육지 속의 외딴 섬 양구'를 한국에서 더 나아가 세계가 주목하는 스포츠 타운으로 탈바꿈했다.  아마도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여러 종목의 국가대표 가운데 양구땅 밟고 양구쌀 먹은 선수들이 수두룩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중 금메달따면 대회 열어 경기력 거든 양구몫도 어느 정도 있다고 보여진다. 

 

기사=테니스피플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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