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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수요번개 후기] 황사야 물렀거라.

최악의 황사, 전날 우박과 폭우가 오락가락한 날씨,
이미 한번 연기된 번개 모임,
저조한 리플에서 느껴지는 “따‘ 느낌.
막상 번개일 오후가 되어도 마뜩치 않은 마음 한구석.
유리매 회장님의 우려성 멘트, “..정말 하는겨?”가 정곡을 콕!

일일 총무를 맡은 주년님과 전화로 일정 확인하는데,
“그냥 밀어 붙이죠“라는 씩씩함이 위로가 됩니다.

조금 서둘러 일과를 끝냈건만 10분 넘게 지각한 코트에는
옷도 갈아입지 않은 주년님이 음료수며 간식 봉투와 친구하고 있군요.
역시, 오늘 모임은 조촐 하려나 보다...

혹독한 일정의(?) 출장 직후 몸이 찌뿌등하다던 주년님,
잠시 몸 푸는 사이에 팔꿈치를 자꾸 만져댑니다.
엘보가 와서 찌릿찌릿하답니다.

여전히 분위기는 조용한데,
무림 고수마냥 소리 없는 경공술로 유리매 회장님 도착.
세 명이 어리버리 공치랴 코트 옮기랴 하는 새에 재홍님 도착.
곧이어, 초면이지만 낯설지 않은 청주의 jk62님 오셨는데
제가 테니스 시작하며 사용한 메이저 익스클러시브 라켓 반갑대요.

헐레벌떡 저와 유리매님 vs. 재홍님과 jk62님 몸 풀기 복식 시작합니다.
원조 도깨비샷의 재홍님과, 혜성과 같이 나타난 신흥 도깨비샷 jk62님의 필살기.
하지만 요즘 물이 오른 유리매님의 스트록이 저의 깽깽이 스트록을 때워줍니다.

곧이어, 세진님, 승우님, 종현 님이 도착 다시 한차례 인사 나누고,
이제 취업 후 매우 바빠진 철현님이 핼쓱(?)해진 얼굴로 도착하는데,
역시 회사에서 보는 시험은 학교 때 보다는 더 힘든가봅니다, 거시기가 포도청.

최악의 황사라지만,
조명이 비추는 코트 주변은 해맑기 그지없습니다.
대낮의 그 뿌옇던 하늘이 안보이니 차라리 맑고 서늘한 좋은 날씨임다.
역시 가끔은 모르는 것이 약이라더니,
최악의 황사도 아예 안보고 있으니 그럭저럭 넘어갑니다.
물론, 저녁에 샤워할 때 머리카락이 얼마나 뻣뻣하던지
듕귁에서 날아온 황사의 위력을 실감하긴 했지만,
당장 코트에서는 별 영향이 없었죠.

허리 통증으로 잠시잠시 쉬어 주어야한다던 세진님은,
열화와 같은 적(?)들의 성화에 못 이겨 질 때까지 계속 게임을 하셨는데,
구석을 찔러오는 강한 서브 등 한결 완숙해진 모습 구웃!

종현님, 왕년의 매켄로를 연상시키는 “캔오프너 서브”와
몸 앞에서 미리미리 잘라주는 템포 빠른 발리
그리고, 여유 있는 백핸드로 많은 감탄사 유발!

청주에서 달려오셔서 처음 참석한 jk62님,
몸이 풀릴수록 도깨비샷이 아닌 허슬 플레이를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데뷔 하셨슴다.

재홍님, 간만에 치는 테니스라고 일촌광음 불가경을 외치며
테니스 목마름 해소하시는데,
슬슬 주다가는 결정적일때 강타 한방씩 날려서 철현님 삐짐, ㅋㅋ

주년님, 게임을 할수록 엘보의 고통을 잊은 듯
작업에 여념이 없으시더니
안정된 발리와 연결구로 한껀씩...

유리매님, 베이스라인 안쪽 한발 이상 들어와 공격적으로 리턴하시는 통에
전위에 섰던 상대방 모두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포를 피해 백으로 준다고 서브 방향을 바꿔도 투백 강타로 공포 1000배.
하여간 도핑테스트 해야 된다는 원성이 자자했습니다.

홈코트의 승우님, 길고 깊고 낮은 궤적의 드라이브,
언제나 기다렸다는 듯이 빠른 발,
그리고 점점 철벽 냄새가 나는 발리 굿.

철현님, 이제사 예전 단식 때리던 때의 스윙이 나옵니다.
포백 구분 없이 확실히 때려서 공을 쳐주고
종현님 상대로 에이스까지 퍼붓고...
초보사원 벗어나면 자주 뵙길 바랍니다.

깐이마또까식으로, 이미 다쳤던 발목을
이날 낮 다시금 다친 저는 파스하나 붙이곤 부상 확인차 병원대신 번개 모임에 나갔는데,
부상자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드롭샷 놓으신 세진님 자알 기억하겠습니다, ㅋㅋㅋ.
저녁에 집에 드가서 얼음찜질했더니 싹 가라앉았습니다만...
기타 알뜰살뜰 앞뒤로 뛰게 하면서 고생시킨 전.테.교님들도 감솨하며,
꼭 웬수 갚아 드리겠습니다.

엘보 주년님, 허리 세진님, 발목 저 등등 부상자도 늠름하게 게임하고,
최악의 황사를 밤의 어둠으로 가린 날씨속에 한바탕 땀 흘린 님들
함께하셔서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과기부장관배 나오셨던, 하늘님, 미라님, 창호님 궁금하고,
민성님, 상혁님, 제창님, 상만님, 현민님 얼굴 뵈주소
아포르님, 짱가님, 대환님 청주팀 한분 추가요!
함 들른다던 영태님과 동년지기 바카스님 소식도 기다림다.
급한 출장의 강영님 잘 다녀 오셨겠죠.
참, 현욱님 그로장 모시고 꼭 함 나오시길....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8'
  • 이세진 04.21 17:19
    언제 봐도 유머와 따스함을 동시에 품고있는 상현님의 후기에 오늘도 흐뭇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윽~ 그 드랍샷.... 과연 저의 고의성은? 진실은 언제나 저 너머에 있는 걸까요? ^^ 여튼 무지 죄송스러웠습니다. 몇 주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불치병인 습관성 드랍증후군은 없어지지 않았네요.

    완전치 않은 허리와 황사땜에 몇번을 갈까말까 고민하다 결국 가방 싸들고 나셨는데 역시나 나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즐거운 대전번개~ 하지만 몸생각은 안하고 의욕만 앞선탓에 허리와 무릎에 무리가 오네요.

    그래도 간만에 뵈어서 그런지 그저 회원님들 얼굴만 보고도 즐거웠습니다. 새로오신 jk62님도 무척이나 반가왔구요. 앞으로 자주자주 뵈었음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주년님/승우님 조에게 또다시 패배의 쓴잔을 마셨네요. 회장님께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담번에는 최적의 컨디션으로 준비해서 꼬옥 회장님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하시길^^
  • jk62 04.22 13:11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모임에 나갔는데 모두들 환영해 주는 분위기......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주중 모임에는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 남상혁 04.22 13:58
    안녕하세요?
    번개모임 문자를 받고도 참석치 못해 죄송합니다.
    지난주에 대전시장배에 참가하고 나서 몸살이 났는가 봅니다.
    피로는 바로 안오고 수요일쯤 오더라구요..
    지금은 많이 좋아 졌읍니다.

    상현님의 후기는 언제 읽어 보아도 재미 있고 아주 예리합니다.
    손끝에서 피가 날 정도 입니다.
    구력은 정말로 못 속이는가 봅니다.
    정말로 재미 있게 읽었읍니다. 항상 모임후 후기가 기다릴 정도 입니다
    다음 모임에 참석 하도록 하겠읍니다...
  • 박철현 04.22 20:59
    오랬만에 보는 얼굴와 처음뵙는 얼굴 모두 반가왔습니다.
    가뭄에 콩나듯이 하는 운동이라 할 때 마다 더 어려워 지는 것 같습니다.
    테니스를 너무 많이 해서 엘보가온 주년님이나 허리가 아픈 세진님 발목이 삐끗한
    상현님이 부럽다면 제가 너무 과한건가요. ㅋㅋ
    다들 부상치료 확실하게 하시고 다음 모임 때 뵈었으면 합니다.
  • 윤종현 04.23 06:41
    상현님의 후기 엄청 나네요
    소설쪽으로 나가셔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너무 재밌게 잘 읽었고요
    다음에 날 좋은 때 다시 뵙기로 하겠읍니다.
    다들 폼들이 너무 좋았읍니다.............
  • 아포르디테스 04.25 09:28
    오랫만에 등교하고 흔적을 남기고 갑니다.
    상현님의 후기글로 모임의 훈훈함을 느끼게 됩니다. 언제나 대전의 번개모임은
    정답고 알뜰한 모임으로 와 닿습니다.
    마음은 대전분교에 있고 궁금도 하였지만 요즘들어 직장에 바쁜일이 있고
    테니스에 슬럼프 같은게 왔는지 의욕상실,사기가 저하되어 있네요.
    차라리 라켓을 놓고 밑바닥에서 부터 의욕이 솟아나길 기다려야 할까요..?
    아..마음을 다하는 코치로 부터 섬세한 부분까지 일러주어 머리로는 이해를 하는데
    몸이 따라주지를 않는군요.
    지금은 갈림길에 서 있는 느낌입니다.
    올라서는냐..주저앉는냐.......
  • 상현 04.25 09:50
    아포르님 개인적 아픔도 겪고 아직 마음이 힘드신듯.
    바쁠땐 바쁜대로 일터에서 열심히 지내셔야죠. 저도 요즘은 맘이 좀 바쁘고 머리 복잡해서 .... 아침을 체조와 스트레칭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포르님 꾸준히 코님과 공을 맞추다보면 지금 쌓이는 내공이 언젠가 몸으로 느껴질때 있을테니 그냥 맘 편히 몸을 맡겨 보시길 말씀드립니다.
    따뜻한 날씨입니다. 조만간 공 한번 함께 치면서 슬럼프 날려 보내시길...
  • 아포르디테스 04.27 15:49
    상현님 감사합니다.
    때를 기다리며 마음을 다 잡는것도 테니스의 일부분이겠죠..
    오늘은 바람이 심하게 부네요.
    건강하시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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