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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테니스는 나의 인생일 뿐이다..[마지막 3부]

마지막 3부는 솔직하게 저의 글을 읽었던..여러분 마음속에 그냥..작은 여운으로만 남아있기를 바랬는데..저의 터무니 없는 글이 추천글에 올라 어쩔수 없이 매듭은 지어야 할것 같아서 다시 글을 쓰게 됩니다. 오늘 같이 항상 파란 하늘 가득하고..시워한 바람 가득한 나날만 가득하기를 바라며...

인생이라는것을 음미해 본다. 삶이란 가치에 대해 고민해본다. 하지만 그 수많은 고민들은 내안의 고민이고 삶을 살아가는 숙제이기에 그 무엇하나 답이 없음을 알기에...그저 내가 눈감는날..뜨거운 눈물이 내 눈을 적시면 그걸로 충분하기에.. 더 이상 인생에 대해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차가운 겨울 어느날... 도서관에 나와 차를 몰아간곳은 대천 앞바다 였다. 나의 유일한 낙인 담배를 하나 꼴아물고 차창을 다 내린체로..담배연기에 눈을 뜰수 없고..눈물이 앞을 가려 앞을 볼 수 없고 뼈속가는 스며드는 차가운 공기에 핸들을 잡을수 없었지만..난 차에 몸을 맡긴체..그저 달릴뿐이었다..새벽녁쯤..다다른 대천앞바다는 아무말이 없을 뿐이었다..

모래사장을 거닐었다..인적이 없는 이곳에 내가 서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버리고 싶었다..
나의 인생을..한줌의 가치도 없던 나의 인생을..칠흑같은 어둠속에서 하얀 달그림자 마냥..나의 가슴을 강하게 후려쳐 오는 파도소리가 날 더욱 가슴아프게 했고..한달동안 한번도 울리지 않는 나의 핸드폰이 지금 나의 모습을 말해주는것 같았다..

 

슬프다고 말하면 알까? 외롭다고 하면 알까? 난 나의 츄리닝 바지에 있던 나의 검정색 핸드폰을..저멀리 하얀 파도에 실어 버렸다..그리고 다짐했다..이것으로 나의 친구들을 버렸다..그리고 나의 인생도 버렸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하얀 파도를 보며 아무말없이 왔다가 사라지고 다시 돌아오는 파도와 같은 인생을..인적없는 어둠속에서 어둠을 밝히는 하얀 파도가 있기에
어둠만이 있는것이 아니기에..난 아직 나의 인생을 걸어가고 있다.
이런 아픔속에서 나를 일깨워준 테니스..그것은 나의 대한 생명이요..은인인 것이다.

하지만 간사한 나의 존재는 그 기억도 잊은체 그저 바쁘다는 핑계로 돈에 눈이 멀었다는 핑계로
나의 육체는 나태해지고 정신은 썩어 빠지기 시작했다..그러던 어느날..날 다시 테니스에 빠지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찾아오게 된다. 2003년 7월 어느날..이것도 인연인가 보다..

난 솔직히 지금 서른 인생을 살아오면서 학창시절 그 흔하게 했다던 반장, 실장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그저 오락부장을 몇번 했던게 나의 학창시절에 전부이다. 항상 친구들과 어울리는것이 좋았고... 그 친구들의 순수한 모습이 좋았다..같이 있는것 만으로도 충분하게 행복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그리 소중하게 생각했던..친구들에게 배신을 당했다는것이 나를 슬프게 했다..

그것도 돈몇푼 되지도 않는것에 친구를 버릴 수 있다는것이 슬펐고..여자 하나로도 충분하게 10년에 선후배 관계도 정리된다는것이 슬펐다. 그게 내가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했던 나의 인생이 나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스물아홉의 인생이 지날때까지는 경험하지 못했다. 서른을 지나오면서생긴 일들이기에 한순간에 나를 두번 좌절하게 만들었기에 정말 감당하기 힘들었다. 나의 코묻은돈 1000만원의 돈을 날리면서도 웃음이 나왔건만..그 몇푼 되지도 않는것에..친구를 버릴 수 있고 여자하나로..그것도 그만한 가치도 없는 여자에게 10년의 시간도 버릴수  있다는 현실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왜 옛 성현들이 그런말을 했는지 깨닫지 못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자기 자신을 알아주는 친구가 두명만 있다면..그 사람은 성공한 인생이요.. 여자는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위해서 화장을 한다고..사랑이 떠나면..또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나는 갈대에 지나지 않는것을..

나에겐 누나가 셋이 있다. 두명은 대학을 나왔고..한명은 대학을 나오지 못했다..대학을 나오지 못한 누나는 고등학교 밖에 나오지 못한 사람과 결혼을 했다.

 

그 매형은 지금도 안산 어느공장에서 하루종일 서서 일을 할것이고..새참으로 나오는 라면에 행복해 할지 모른다..


내가 항상 힘들다..힘들다..말할때에도 난 자가용을 타고 다녔고..외롭다..외롭다 하면서 술을 퍼마시고 성욕을 탐했는지 모른다. 어느날 누나가 찾아왔다.형과 조카와 함께..
난 그 누가 찾아와도..말을 하지 않는다..그저 왔어? 그말 한마디 이게 전부다.


그리고 항상 고민에 휩싸여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아침해를 맞이하고 눈을 감을쯤..형이 간다고 내 방에 찾아왔다. 그리고 형과 같이 담배를 하나 피웠다.

 

너 힘들지..공부 열심히 하고.. 나중에 또 보자...그리고 내민 돈..10만원.. 기름값이나 하고..술 한잔 사먹으란다.. 처음으로..형의 손을 잡았다.. 정말..눈물이 쏟아질뻔했다.. 형은 공장일을 하다..엄지 손가락 하나를 잃었다..그 손가락 하나를 잃은 손으로 손이 부르트도록 하루종일 서서 일한 진정한 당신의 땀방울을.. 아무 가치도 없는 나에게.. 그저 내 안에 맴돌고 있는 나에게...

그때 그 거친손을 잡았던..순간을 아직 난 기억한다..손이 부르트고 바닥이 갈기 갈기 상처 투성이인 그 손을..보고..난 뼈져리게 후회했다..

내가 왜 주식으로 많은 돈을 벌고 싶었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다..그 형의 손을 잡던날..많은 것을 깨달았고..그 형...누나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무엇이 좋을까? 무엇이 좋을까? 누나는 어렸을때..귀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자주 수술을 받곤 했고..귀에서 냄새도 나고 그래서..많이 싫어했던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누나는 피아노를 곧잘 치곤했다. 물론 집에..피아노가 있는건 아니였고..그저 학원에서 치는게 전부였었다..

 

그리고 항상 피아노를 갖고 싶다고 말했지만..누나는 끝내 피아노를 갖지 못한체..시집을 가버렸고..귀여운 조카를 낳았다..그 조카도 피아노를 곧잘 친다..그래서 내가 해주고 싶었던건..바로..아주 근사한 피아노를 사주는거였다..예전부터 갖고 싶어하던..피아노를 내가 사줄수 있다면..그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있을까...생각하며..하지만..사회 초년생인 나에겐 그만한 돈이 없었고..빨리..그 피아노는 사주고 싶고..그래서 시작하게 된게 주식이었다..결과론적으로는 근사한 피아노 세대를 사주고도 남을만한 돈을 잃고 쓴 웃음 지은게 전부가 되었지만..누나는 나의 마음을 알까? 뿌듯한 마음에 다시한번 형의 손을 잡아 보고 싶었는데..형은 그 마음을 알까?

우리는 모두가 속물일 뿐이다.  


잠시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네^^

아뭏튼 비가 장대같이 쏟아지는 어느날..난 내방에 우두커니 앉아 술을 마셨다. 촛불을(어느날 부터인지는 모르나 난 촛불을 켜놓는것을 습관적으 좋아한다) 켜놓은체 독한 술을 부었다..그리고 담배를 피웠다..

 

이런나날을 보기 위해 내가 하얀파도를 가슴에 담고 왔나..하는 생각들..한번도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바다에 버렸다가 다시 주워 담았던 친구들이 날 이만큼 실망시켜도 되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씁슬한 웃음이었다.. 아직도 난 그날의 비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컴퓨터에 앉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밖에서 흐느끼는 비소리가 더,더욱 나를 구슬프게 만들었고..나의 가슴속까지 파고드는 알콜은 나를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내가 할수 있는거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얼마동안의 흐느낌
이었을까?


멍하니 바라보던 모니터에서 내가 했던것은..그것은..바로..테니스 라는 세글자 뿐이었다.

테니스..엠파스 검색창에 내가 쳤던 단어 "테니스"... 어떻게 내가 이곳 사이트를 알았는지도 알수 없고..어떻게 내가 마이클킴에 글을 보게 되었는지 모르겠다..그저 이끌려..이끌려 온것 뿐이었는데...

그 사람 마이클김님의 글을 보며..나도 모르게 잊고 살았던..테니스를 다시금 일깨우게 한 그 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난 항상 테니스를 생각하면..미안한 마음 뿐이다..항상 힘들고 어려울때만..찾아와 마음이 다스려 지면 그저 말없이 떠나버리는 나를 항상 용서하고..나를 아무말 없이 받아주는 테니스..


나의 마음에 상처로 가득해..치유할수 없는 나락의 길로 접어들어도...어느새 아무말없이..나의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해 주는 테니스..그렇다..테니스는 이제..나의 인생일 뿐인 것이다.

힘들고 어려울때만..찾는다 할지라도..그 어느 누구의 손길이 다다르지 않는다 할지라도.. 너와 함께하는 나의 인생이라면..그 어찌 슬퍼만 할 수 있겠는가? 떠나는 길이 멀고 힘들지라도..

 

내가 너를 버리지만 않는다면..넌 나를 버리지 않는 다는것을 알기에..더 더욱..난 너에 대해 미치고 싶다...죽는날 까지만.. 함께 했으면 한다..

세상에는 단 두 부류의 인간만 존재한다..


테니스를 좋아하는 사람과..테니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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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6'
  • tenniseye 09.24 09:45
    최철민님의 글을 일고 있으면 왠지 제 스스로도 철학적이 되어가는것 같습니다..힘든 시간이 있으면 좋은 시간도 있겠죠?..테니스와 인생 모두에서 최철민님의 목표를 이루시기를 바랍니다...화이팅!!
  • 마이클 킴 09.24 16:01
    저는 어젯밤에 이 글을 읽고 얼마동안 잠을 이룰수 없었습니다. 솔직담백한 그러나, 너무나 의미가 크게 담겨진 진실된 최철민님의 글에 찬사와 함께, 부디 용기내시라는 저의 마음을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힘든 테니스든, 고난어린 삶이든....철민님의 그런 굳은 의지라면 목표하시는 일 꼭 이루실것이라고 믿습니다...철민님의 성공을 위해 화이팅!!!!
  • 유재만 09.26 20:47
    ㅉㅉㅉ^^__^^
  • 윤일로 09.27 11:09
    이제 삼십이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나이입니다....혹시라도 운이 좋아서 젊은 나이에 많은 돈을 벌었더라도 4-50대까지 그것을 지키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는것이지요......차라리 잃더라도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잃은것을 기뻐 하십시요..친구도 나이들어서 잃어버리면 새로사귀도 쉽지 않습니다....님은 그래도 평생 잃지 않을 테니스라는 친구를 사귀고 있으니 이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있을까요...그리고 친구 버리지 마세요..친구라고 생각한다면 돈을빌려달라고 하면 못받을각오하고 빌려주세요...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그냔주던지요...친구와 돈거래를했다면 99%로는 친구잃고 돈잃습니다...그리고 내 마음만 상하구요... 저는 삶에서 어려움보다는 오히려 테니스에서 더 많은 좌절을 격었는데...아직도 테니스는 제게있어서는 화두랍니다...목표하시는 일 반드시 이루시길.....
  • 임필진 09.27 23:36
    ㅎㅎㅎㅎ 저두 주식폐인생활접고 소중한 것을 찿기루했어요...고 게 바 루
    테~니~쓰~ 화팅하세요!
  • 러브포티 10.29 17:13
    화이팅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