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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양승찬)

저가 주저리주저리 몇 개의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이형택 선수의 최근부진(?)에 열받은 “냄비”이기 때문이 아니라 제2 제3의 이형택을 찾아서 이형택의 단점을 보완한 철인 28호를 키워주는 시스템을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좋은 시스템은 100년을 울궈먹습니다.

한국축구는 20여년전 차범근이라는 불세출의 스타를 축구의 본고장 유럽으로 보냈고 거기서 그는 월드스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스타 차범근의 탄생이후 한국축구는 어떤 행보를 걷고 있는가요? 그나마 현재 내노라하는 스타인 이동국, 안정환은 1부리그의 주전자리도 꿰차지 못할 정도입니다. 만약 차범근의 출현이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 유소년 클럽 (베르캄프, 다비즈, 클루이베르트 등등을 길러낸, 14세 이전에 유망주를 발굴해서 체계적인 훈련으로 세계적인 선수로 배출한 시스템)처럼 좋은 시스템에서 발굴되어 다듬어진 것이었다면 그 이후 줄줄이 좋은 선수들이 배출되었어야 합니다. 하지만 차범근은 “시스템의 산물”이 아니라 “하늘에서 뚝 떨어진 천재”였습니다. 지금 축구 대표팀의 발버둥은 보기만 해도 안타깝습니다. 감독 바꾸고 전지훈련 보내고 별짓 다하고 있지만 유소년 클럽이 활성화 되지 않는한 10년뒤 100년뒤의 한국축구는 지금과 같을 것입니다. 아니 상대적으로 세계축구의 흐름에 더 뒤쳐질 것입니다.

테니스 게시판에 왜 축구이야기를 하냐고 의아해하는 분들도 계실것입니다. 지금 한국 테니스는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형택이라는 “하늘에서 떨어진 천재”에 의해 전국 각지에서 조기 테니스 교육 붐이 일고 있습니다 (물론 동호인 수준에서의 복식대회는 몇십년 전부터 대단히 활성화 되어 있었지만요.). 과거 김성배 선수(현 성균관대 감독)가 한국 대표팀의 선봉으로 데이비스컵 본선에 올랐을 때, 또 86 아시안 게임때 유진선 선수가 초유의 4관왕을 차지했을 때보다 더 좋은 기회입니다. 앞의 선배들이 아시아권에서 넘버원을 구가했다면 이형택은 이미 탈 아시아 수준의 세계적인 선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김성배 유진선 김봉수 같은 선수들에게, 지금의 삼성과 같은 대기업에서 해외진출을 위해서 후원해 주었더라면, 또는 또 다른 “보석”을 찾기 위한 노력을 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유진선 선수는 현재 유소년 클럽을 운영하고 있고 김봉수 선수는 일본에서 프로로 활약하다가 귀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삼성이 이형택 선수를 메니쥐먼트 해주고 있는건 다행입니다. 국내 굴지의 기업이고 짜잘한 성적부침에 따라 일희일비할 회사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좀더 바란다면, “미래의 이형택”이 될 선수들을 좀더 일찍 발굴해서 키워줄 의향은 없는지요? 모든 스포츠가 다 그렇듯이 저변이 넓어야 하고 그 바탕에서 인재를 찾아내어 다듬어주는 시스템이 있어야만 한때 반짝이 아닌 10년 20년 두고두고 스타가 배출되는 사골뼈가 들어있는 가마솥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 이형택 선수의 세계무대에서의 활약은 “기적”입니다. 그는 자기가 해야할 것 이상으로 해주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 은퇴해도 한국 테니스사에 한페이지를 장식한 영웅입니다^^. 아무도 그의 일시적인 부진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수 없습니다. 하스한테 지고 로딕한테 에이스먹었다고 해서 그를 절대 원망하거나 비난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다만, 그처럼 재능있는 선수를 좀 더 일찍 해외로 보내주지 못한, 후원하지 못한 우리 자신을 원망하고 부끄러워 해야할 뿐입니다. 삼성은 과감하게 베팅했고 비록 늦었지만 해외에 진출한 이형택 선수는 펄펄 날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형택 선수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20대 중반에 세계로 진출한 이형택이 이정도 성적을 올려주니, 만약 그와 비슷한 스터프를 가진 유망주를 10년 5년 일찍 발굴해서 세계무대에 내보낸다면 지금의 기적을 재현해줄 수 있을 것이고 더 좋은 결과도 산출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테니스의 발전은 협회의 책임도 선수의 책임도 기업의 책임도 아닙니다. 우리 모든 테니스인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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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chan Yang Ph.D
Kumho Life & Environmental Science Laboratory
1 Oryong-dong, Puk-gu, Kwangju, Korea, 500-480
Tel: 82-62-970-2629 Fax: 82-62-972-5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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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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