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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테니스 동호인 대회...

최근 이른바 동호인 대회를 재미삼아 참가도 해보고 절정 고수들의 게임을 구경도 하고 있지만, 정말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더군요.

매번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전국 대회 상위 입상자들의 대부분이 선수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심지어는 국가대표까지 했던 분이 동호인 대회에 나와서 엄청시리 폼을 잡데요.

거의 16강 이상 올라간 팀은 사실상 전직 선수 출신이 끼어있는 것 같았어요. 그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순수 동호인 출신 고수들과도 공이 확연히 달라보였습니다.

 

물론 나이 제한을 두긴 했지만... 이것은 아무래도 무엇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라고 할까... 마치 선수로 성공치 못했던(막말인가?) 인생을 동호인 손목 비틀기로 보상하려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랭킹자들은 거의 그렇다더군요. 순수 동호인 출신이 우승을 하려면 베테랑부가 될 때까지 죽어라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면서 기다려야죠. 아니면 그런 분들의 간택을 받을 만큼 실력을 좀 길러야지요.

순수 동호인으로서 우승한 분들은 사실상 거의 간택되는 행운을 누린 분들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론 그나마도 어렵겠더군요. 국가 대표까지 했던 분이 나와서 행세를 하시니.. 원 참! 우리 같은 동호인들은 앞으로 돈이나 갖다 바치는 들러리 신세가 될게 뻔합니다.

선수 출신 동호인(?) 여러분께 묻고 싶어요. 어린애(순수 동호인) 손목 비틀어 상금 타먹는 재미가 그렇게 쏠쏠합니까? 솔직히 좀 창피하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감히 한마디 제안하겠습니다. 더 이상 동호인 대회를 그들만의 리그로 만들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적어도 중학교 선수 출신까지는 동호인 대회 출전을 아예 금지시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그들을 위한 출전 부서를 따로 만듭시다. 기존의 지도자 부와 같은 코너를 강화해서 그 분들끼리 싸우게 하죠.

더 이상 토끼 우리에 풀어놓아진 늑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순수 동호인 중에 실력이 되는 분들은 원한다면 그들의 리그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일반 동호인 대회에는 전적으로 순수 동호인들만 참여하게 합시다. 그리고 높은신 분들의 리그는 따로 운영합시다.

나이도 전력도 따지지 말고 선수 출신끼리, 그리고 동호인 강자들의 참여를 통해서 운영하고, 일반 동호인 대회는 완전히 순수 동호인만 참여하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동호인 대회조차 엘리트 체육이 되고 말것이고, 테니스인의 저변 확대에 역행하는 결과를 빚을 것입니다.

한가지 더 제안하자면, 동호인 랭킹도 재조정해서 선수 출신은 완전히 제외를 할 뿐만 아니라 대회 그레이드 중에서 그룹별 출전 제한 랭킹도 재조정하자는 것입니다.

 

왕중왕전(선수출신, 동호인 랭킹 무관하게 풀컨택트로! 연 2회만), SA급( 우승자끼리 출전 금지, 또는 우승자 + 4강 이상 2회 이상 획득자 출전 금지, 이하 당연히 선수 출신은 완전 배제한 순수 동호인 랭킹을 의미함),

 

A급(합산 랭킹 51위 이상 출전 금지) 1급(합산 랭킹 71위 이상 출전 금지), 2급(합산 랭킹 101위 이상 출전 금지), 3급(합산 랭킹 151위 이상 출전 금지), 4급(합산 랭킹 201위 이상 출전 금지) 등과 같이 출전 제한 조치를 보다 엄격히 하여 일반 동호인들이 보다 많은 대회에 출전하는 즐거움을 누리게 해주시고, 진정으로 실력있는 고수들은 또한 진정으로 강한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영예를 누리게 합시다.

그래서 보다 많은 중수들이 많은 대회를 통해서 실력을 길러 고수가 되는 길을 밟게 합시다. 지금과 같이 해서는 점점 대회는 고수들 또는 선수 출신자들의 시니어 투어와 같은 경로를 밟게 될 것이고 KATA는 동호인 협회가 아니라 귀족 동호인 협회로 전락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나간다면 언젠가는 순수 동호인 협회가 따로 만들어질지 모릅니다. 테니스를 랭킹 포인트를 따기 위한 전투가 아니라 삶의 일부로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따로 구성되어서 KATA에 대항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기전에 이 두가지를 다 아울러 갖추어서, 순수 동호인들이 정상적인 경로를 밟아 즐겁게 대회에 참가하면서 상급자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KATA가 되었으면 합니다. 보다 많은 동호인이 참여하는 동호인 대회를 만듭시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동호인 세계의 하부 구조에서는 불평과 좌절감이 쌓여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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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6'
  • 임원규 06.02 16:14
    김병태님의 말씀에 큰 공감을 가집니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표현이 정말 마음에 와 닿네요.
    선수출신과 비선수출신은 분명히 차이가 있지요.....그들을 이기기위해서는 일반인은 엄청난 노력을 해야함은 분명한 사실이지요. 일주일에 한번씩 있는 전국대회 우승하면 현금 50만원이 자신의 주머니에 들어 오는 우리나라 동호인대회에서 선수출신들은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것입니다. 조금은 변질되어 가는 kata를 보면서 그들만의 리그속에 있는 그들만의 무리가 아닌가 싶네요....
  • 주성환 06.03 13:29
    공감합니다
    저도 열심히 시합에 나가 보지만 정말로 그들을 이기기란 힘들더군요
    누가 시작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느낌입니다
    저 같은 순수 동호인이 선수 출신을 이기기란 보통 힘든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지난 청주 단식에 4강에 올라갔는데 비로 연기한다더니 아예 경기를 하지
    않아요 이런 주최측의 무성의에 놀라지않을 없어요
    그것도 청주의 테니스 대통령이란 닉네임이 붙은사람이
    이런 횡포는 동호인 여러분들이 막아야합니다
  • 최진철 06.04 02:41
    동호인 대회에서 선수 출신이라니요...;;
    그런 말도 않되는... 제가 생각해도 말이 않되네요...;;;;
    선수 출신 동호회 대회를 따로 만들면 좋을듯....;;
    어디까지나 동호인 대회인대..
  • 민동사 06.27 11:03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칼자루 쥔 사람이 대장이라......(자기들 끼리 하는 장사니까)
    코트에 들어가서는 테니스 잘 치는 사람이 대장이라.......(순수 동호인은 말 빨 세우기도 어렵고)
    그래서 발전이 안되는 겁니다.(머리가 안따라 가니까 몸으로 하려는 우리나라 운동선수들이 석두라고 하는 이유를 ....)
    어떻게 선수와 동호인을 같이 경기를 하나요?
  • 하치영 10.18 14:01
    처음 듣는 얘기라 황당하군요.
    도대체 칼자루를 쥔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동호인 대회도 큰 수술이 필요하군요.
    위에서 언급하신대로 선수출신대회는 별도로 운여 되고 동호인중에서 실력이 있는분들은 선수출신대회에도 출전이 가능하게하고 ...뭐 이런rule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민동사 11.10 10:15
    칼자루 쥔사람이란 대회를 주관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선수 출신의 코치나 관계자입니다. 아무래도 선수나 코치들이 경기에 더 잘 알기 때문에 그들이 관여하게 되고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들 유리한대로 규정을 만들기도 합니다.
    어느 대회는 우승해봐야 후줄근한 중국제 추리닝 한벌입니다. 나머지는 그들의 회식비입니다. 그래서 자기들 끼리 장사라는 겁니다.
    또한 대회 일정도 마음대로 두세번 씩 연기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선수 출신은 자기들끼리 치면되지 왜 동호인대회를 기웃거리는 건지 양심에 물어 볼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