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기기만 한다면 서울을 가장 좋아할 듯 - 아루아바레나 코리아오픈 단식 첫 우승

라라 아루아바레나(90위·스페인)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 결승에서 모니카 니쿨레스쿠(55위·루마니아)를 2-1(6-0 2-6 6-0)로 이기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 4만3,000달러(약 4,700만원)를 받은 아루아바레나는 2012년 클라로오픈 이후 약 4년 7개월 만에 투어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올해 네 번째로 코리아오픈에 출전한 아루아바레나는 2014년과 2015년 이 대회 복식에서 우승한 데 이어 올해는 단식까지 제패하며 3년 연속 한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랭킹 포인트 280점을 받은 아루아바레나는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60위 안쪽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첫 세트 첫 게임에서만 약 10분간 이어진 랠리 끝에 아루아바레나가 날카로운 포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상대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고 경기를 리드했다. 두 번째 게임 40-40에서도 아루아바레나는 포핸드 크로스샷을 앞세워 2-0으로 리드했다. 분위기를 가져 간 아루아바레나는 적극적인 공격으로 몰아 붙여 다섯 차례 브레이크 기회 중 세 차례를 성공시키고 30분 만에 베이글 스코어로 첫 세트를 따 냈다.

2세트에서  니쿨레스쿠가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착실히 챙기며 게임스코어 5-2로 앞서나갔고, 노련한 플레이로 상대 범실을 유도해 6-2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마지막 세트에서 아루아바레나는 다시 파상공세를 펼쳐 세 차례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게임스코어 5-0, 30-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범실로 매치포인트 기회를 잡았고, 40-30에서 포핸드 다운더라인샷을 앞세워 단 한 게임도 허용하지 않고 1시간 51분 만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장에는 약 6,000여 관중이 몰려 휴일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투어 대회 결승전에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Gamsahamnida for the great week!

KOREA OPEN TENNIS CHAMPIONSHIPS 2016 - SEOUL, KOREA
$250,000
17-25 SEPTEMBER,2016

RESULTS - SEPTEMBER 25, 2016
Women's
Singles - Final
L. Arruabarrena (ESP) d [5] M. Niculescu (ROU) 60 26 60

Women's
Doubles - Final
[2] K. Flipkens (BEL) / J. Larsson (SWE) d A. Omae (JPN) / P. Plipuech (THA) 62 63
 

아래는 우승자 라라 아루아바레나 인터뷰

- 상대 선수 니쿨레스쿠의 포핸드 슬라이스가 어렵지 않았나
= 경기를 해 본 적(1승1패)이 있어 어떻게 나올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 클레이코트에서 많이 뛰었고, 보고타의 클레이코트에서 우승도 거뒀는데, 이번 하드코트는 어땠나 
= 이번에 하드코드인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더군다나 우승까지 했으니 문제가 없다. 상대방이 까다로운 선수지만 자신감 있었고 승리를 거둬 기쁘고 즐겁다.

- 2세트 4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를 당하면서 움직임이 느려졌던 것 같은데, 그때 어떤 전략을 짰나? 또, 2세트 끝나고 코치와 어떤 얘기를 나눴나
= 1세트에서는 참을성 있게 상대 선수가 슬라이스를 많이 구사해도 잘 받았는데, 2세트에 들어서는 좀 서둘렀던 것 같다. 1세트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이 주효한 것 같다.

- 한국선수들의 경기를 봤나? 코리아오픈에서 한국선수들이 다 초반에 탈락했다. 정규 투어에서 한국선수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나
= 2013년 장수정 선수와 코리아오픈 8강전에서 만나 이겼다. 좋은 선수로 플레이 잘했던 기억이 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봤는데, 올해는 모르겠다. 복식에서도 한국 선수들과 경기해봤다.  충고를 준다는 건 어려운 질문이다. 나 자신도 발전해야할 입장인데 조언하기 쉽지 않다. 굳이 말한다면, 첫째, 테니스를 즐기면서 경기하면 좋겠다. 두 번째,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가지면 좋을 것 같다.

- 오늘, 모니카를 이길 수 있는 비결은
= 결승에 오르면 대부분 선수들이 플레이를 잘한다. 참을성을 발휘한 게 승리의 요인이다. 서두르면 상대가 공격적, 적극적으로 나와서 어려울 수 있다. 참을성을 발휘해 강약을 조절한 게 좋았다.

- 이제, 중국 우한으로 갈 예정인데, 비행기는 비즈니스 혹은 이코노미 좌석 어떤 걸 이용하나? 
= 대부분 이코노미를 이용한다. 간혹 비즈니스를 타기도 한다. 장거리라고 타는 건 아니고 특별한 경우에 비즈니스를 이용한다. 이번에 바르셀로나에서 한국 올 때도 이코노미를 이용했다. 코치나 트레이너도 같은 클라스를 이용한다.

- 코리아오픈 몇 년째 참여하고 이번에 단식 우승까지 했는데, 지난 해 대회와 이번 대회를 비교한다면
= 한국도 좋고 토너먼트도 편하고 훌륭하고, 관중들의 호응도 좋았다. 모든 게 좋았다.

- 좋아하는 도시로 서울을 꼽을 수 있겠냐? 지금 WTA 프로필에서 좋아하는 도시는 고향인 스페인 산세바스찬이다.
= 물론이다. 계속 이기기만 한다면 서울이 가장 좋아하는 도시가 왜 아니겠나.

- 아루아바레나라는 성이 좀 어려운데
= 스페인 방식으로 어머니 성까지 붙였으면 더 어려울 뻔 했다. 아버지 성만 갖고도 스페인 사람들마저 어렵다고 한다.

기사=테니스 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