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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꿈을 이루었읍니다....

이루었읍니다...


감사합니다...

지난여름부터 고 1 짜리 아들애와 테니스를 치면서 정말 이아이가 테니스를 칠수있으려나??

 

많이도 의심했었읍니다.


30분만 치면 90노인 지팡이 짚고 숨고르는 자세에 들어가는데 여기에다 대고 스윙이 어찌고~쩌찌고~해봐야 먹힐일도 아니고 짜증쓰러울때가 많았어요.

부부싸움도 했어요.


아이를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조금이라도 몰아칠려면 매번 저의 아내가 브레이크를거는거예요.
네가 잘친다고 네아들도 잘쳐야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너부터 아부이~의 자격이 있나 돌아봐라~~~
참...
별.소.리.를. 다. 들.었.어.요.......

참고...또... 참고....
가르치고...또...가르치고....


전테교에 맡겨논 빵이라도 있는지 풀방구리드나들듯 들락거리며 자료를 훔치고 동영상을 저장하고...

혹시라도 잘못된게 있나 저자신이 먼저 연습하고 또해서 감이 잡히면 아들에게 전수합니다....
이론이 이렇고 장점은 이거고 단점은 저거다~


연습때 이 동작에 키포인트가 있고 이 동작을 거쳐야 마지막에 섹시한 부채춤이 완성된다~~

아들앞에서 미친듯이 춤을 춥니다....부채춤을....가수 이정현인지?? 김정현인지?? 부채들고 나오던 애처럼 요염하게... 섹시하게...


아들애는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멀뚱~하게 바라보지요..

 

한차례 요란벌떡한 공연이 끝나고 물어요.

 

알겠니?? 잘 봤어?? 헐떡~헐떡~~~

난리 죽이는 아빠에게 미안해서라도 라켓이라도 한번 휘둘러 보면 좋으련만...
절대 아빠의 만족을 위해서 그귀한 몸뚱이 일부분도 까딱을 안하죠...
입만 움직여요. 짧게..
응... 알았어....

말은 멋없이 덤덤히해도 저도 멋진 스윙을 하고는 싶은가봐요.
어느날 아들애가 치는걸 보면 부채춤 비시끼리한걸 추려고 나름대로 움직이는데.....

 

결코 그 여자가수의 부채춤은 아니였어요.....
요염하지도 섹시하지도 않은데 부채춤 비시끼리한 그 춤의 정체를 알수도 없었고...
고쳐주기도 난감해 고민.. 고민하는데...

아내왈....


세월이 가면 저절로 될일을 뭘 그리 조바심을치고 고민하냐며 한국 비디오나 보고 웃자네요....
강호동이와 메뚜기가 나오는 일요일이 좋아~~~


젊은애들 짝짓기하고 말장난 떠는걸 보면서도 머리속은 아들애의 요상한 부채춤의 정체가 뭐인지에 빠져있었죠...

허꺽~~~~~~
알았어요.
아들애가 추는 부채춤의 정체를....
바로바로 각씨쓰터즈의 부채춤....
박경림과 이수영....
아시나요???
후후후후...

섹시하고 요염하든 말든.....
각씨쓰터즈처럼 해괴하고 요상하든말든...
아들애는 봄씨즌부터 학교팀에 들어갔어요.


이름하야~
Junior Varsity.....
거창하죠????
알기쉽게....후보선수!!

후보라도 좋아요....
죽을상짓고 테니스치던 세월이 지났음에....
이젠 저도 재밋는지 볼을 따라 뜁니다~~ 생글생글 웃으며...


학교에서 매일 2시간씩 5일간....
금요일은 레슨 2시간이 겹치니 4시간...
토요일 저녁은 저의 Team-K 모이는 날이라 또 2시간....


갑자기 너무 많이 테니스를 치는 애를보며 이젠 오히려 제가 걱정이 됩니다..무리할까봐...

이젠 제가 밑밥풀일이 없어졌어요.
잡아논 고기에게 밑밥주는 사람 봤는감요???


스스로 궁금해 하는 아들에게 전수합니다.
비장하게... 냉혹하게... 남의 약점을 콕콕~찔러 죽이는 킬러의 도를...


또 가르칩니다...안면에 철판깔고 속여 먹는법을....
일요일엔 교회가라합니다...
반성하러...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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