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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끼뎐]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일요일인 오늘 낮 4시가 되면 피할수없게 되어있는 한판의 피바람이 코트에 몰아 치게 됩니다.
전쟁의서곡이 음울한 소리로 낮게 깔리고 있습니다.
둥..둥..두둥... 둥...

여름 방학이 시작하기 전에 테니스를 가르치는 아이들중에 이미 게임을 치룰 준비가 되어 있는 재질이 넘치는 빠른토끼와
느리지만 땀흘려 노력하는 거북이에게 진검승부를 예고하였고 오늘 혈투의 날이 밝은 것입니다.

12살 11살.
6학년과 5학년입니다.
한국에선 초딩이죠.
고등학교 선수를 꿈꾸는 초딩...

테니스를 배운지 2년 남짓하지만 이미 테크닠상으론 고등학교 선수가 될만도 한데...
레슨시간만 때웠지 도무지 스스로 연습을 하려고 하지를 않는 아이들....
그리고 똥개에게 과자부스러기 던져주듯 코치에게 50불짜리 하나 물려주고 제 할일 다 했다고 스스로 안위하는 부모들..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아빠들이 저와 어떤 운동으로든 얽혀있고 개인적으로도 잘 아는 사이인데..
말도 지지리 안듣는 아이들을 나에게 던져 놓고 자기들은 신나게(?) 놀러 다녀??

어느날 한여름 땡볕에서 욱수물 빠지게 뛰어 다니다 아이들의 시합을 기획했습니다.
명분은 아이들에게 헤헤 거리고 노는 약수터 테니스가 아니고 한판 승부에 목숨을 거는 진검승부의 진지함을 가르치고 아직도 부족한 서브를 이 여름방학이 다 가기전에 완성하라고 입니다.
물론 친구들이 나를 빼놓고도 신나게 놀러다니는 꼴에 재뿌리는 재미도 볼수있게 셑엎했습니다.

아빠와 아들이 파트너가 되는 복식.
자기들끼리의 약수터 테니스에 빠져 아들과의 복식경기를 별로 반기지 않는 아빠들의 떨더름한 반응을  무시해버리고 마구마구 소문을 냈습니다.
이 동네아이들의 페이스북에까지 소문이 풀풀 날리고 배팅까지 걸렸습니다.
처음엔 뭔일이 벌어진줄 감도 못잡던 엄마들까지 가세하여 로미오와 줄리엣에나오는 가문의 전쟁보다도 더 무셔워 졌습니다.

너무 과열된게아닌가 생각되어 중단 시킬까도 생각했지만 시합 당사자인 아이들과 아빠뿐만이 아니라 나머지 아이들에게도 레슨에 집중하는 효과가 있었기에 중단 시키지 않고 밀어 붙였고 드디어 오늘 결전이 벌어 집니다.

저도 어느팀이 이길지 잘 모르겠습니다.
두팀이 정말 막상 막하였는데 시합이 선포되고 2달여 동안 team_k 고아원에 버려졌던 아이들을 아빠들이 찾아가 저마다 친구들을 동원해가며 복식 연습들을 시켰으니 누가 더 열심히 연습했는지 또 얼마나 아이와의 팀웤을 만들었는지에 따라 그 승패가 갈리겠지요.

확실한건 한아이는 크게 환호 할것이고 한아이는 울겁니다.
웃던 울던 항상 승패가 갈리는 스포츠세계에 첫발을 내딛은 아이들이  꿈을 이루기위해 도전하고 진지하게 땀흘리고 노력하여 그 과정이 아름다운 아이들로 성장하기를 빕니다.

토끼가 정말 끝까지 잘뛰어 골인지점을 그냥 단숨에 돌파해 버린다?
아녀아녀~ 느려 터진  거북이가 게으른 토끼 꽁댕이를 물어 띁는 대반전이 일어날지도 몰러...

여러 회원님들도 배팅??

ps: 미국 테니스채널에서 프로 선수들에게 불어 봤습니다.
     시합전에 뭐를 먹니??
     선수들이 입을 모아 답하더군요. 파스타~ 파스타~ 파스타~
    
     거북이 아빠가 자기네는 토요일부터 파스타를 양픈으로 삶아놓고 파스타만 먹겠다고 거북이엄마에게 주문했답니다.
     그것도 랍스터꽁댕이 새우 조개 등등이 듬뿍들은 내가 좋아하는 해물 파스타를..지..들..만???
    
     거북이엄마에게 일렀습니다.
     그때 선수들이 파스타~ 파스타~ 파스타~ 외친 다음에 가장 중요한 한마디가 더 있었다~~~
     노~ 쏘스~~~~

     해물은 벌써 물 건너 갔고...
     버터에 느끼틱하게 지지거나 올리브 기름에 벅벅~~ 비벼 먹고 나오겠죠?? 쩝.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3'
  • 한계령 07.17 22:56
    오랫만에 team_k님 글을 만나는 즐거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회 만큼 실력을 키우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방학을 맞아 기획한 이벤트로 탁월한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가능하시면 아이들 게임 동영상도 올려주시면 즐감할 수 있을텐데요...
  • team_k 07.19 12:56
    한계령님 반갑습니다.
    2달전쯤에 아이들에게 직접 본인의 모습들을 찍어 보여주려고 캠코더를 구입은 했는데 아이들이 동영상이 공개되는걸 원하는것 같지는 않아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You Tube 를 이용해 간단한 동영상들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시합은 거북이팀이 이겼습니다.
    땡볕에서 2시간 15분정도의 혈투였는데 윔블던보다 더 진지하고 재밋었습니다.
    집안의 어른들 그리고 친구들까지 가세하여 제법 갤러리가 있는중에 너무도 진지하고 심각하게 시합에 임하는 아이들이 대견했던 하루였지요.

    첫세트를 재빠른 토끼팀이 미처 발동도 못걸은 거북이팀을 6:3으로 순싯간에 제압해 버려 시합이 너무 쉽게 끝나버리려나 하는 의구심까지 들었는데 두번째 세트를 타이브레이크에서 6:7(5) 로 거북이 팀이 따라 붙었고 세번째 세트에선 드디어 거북이가 토끼의 꽁댕이를 물어 뜯는 대 반전이 일어 났습니다. 스코어는 4:6

    비록 결과로는 졌지만 첫세트를 잃고 당황해하는 아기 거북이를 토끼팀 아빠가 달래주는 훈훈한 모습까지 보여주어 정말 좋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동안 아빠들이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렸을텐데 끝까지 선전해 주어 감사 드립니다.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흥미 진진하네요.^^
    훈훈한 모습도 보이고요.
    진팀 아이가 혹시나 무심하고 극성인 어른들에
    상처나입지 않았을까 걱정이네요.
    기우겠지요^^
    언제나 team_k님 글을 재미 있게 보고 있는 독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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