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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만트라

註)만트라
신비한 힘을 가진 단어나 문장을 반복해서 외는 것으로,
인도뿐만 아니라 동양에선 오랜 전통을 가진 수행법이다.

언젠가 코치님의 어투에 대해 딴지걸고 싶어하는 이가 있었다.
평소에는 깍듯하게 존대를 하지만 레슨 중에는 하대를 하는 것처럼 들리는데
존심상하거나 기분 나쁘지 않냐고.
글쎄 말이란게 워낙 민감해서 아 다르고 어 다른데다
나도 그 부분에는 조금 예민한 편이라 곰곰 생각해보니

그 레슨 짧은 시간에
무릎! 또는 굽혀!하면 됐지
무릎 살짝 굽혀 주세요!
오른쪽 어깨를 확 제껴주셔서 상체를 확실하게 틀어 주세요!
왼발 먼저 떼어 한발 옆으로 가셨다가 오른 발은 나중에 앞으로 따라 들어가 주세요!
뭐 이런 식의 레슨을 받게된다면
내 공도 이 정중하다못해 늘어지는 멘트 따라 마냥 늘어져 흐느적 거릴 것같고
엉뚱하게 앙드레 김 아저씨나 제비가 생각나 온 몸이 스멀스멀....

그렇지만 난 코치님들이 레슨하시면서 해주시는 그 짧은 명령어들에
레슨자들이 극도로 민감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실 그 짧은 명령어의 대부분은
테니스 만트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는 값진 것들이다.
해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단어나 문장을 잘만 골라서
뇌리에 깊이 입력해놓고 그때그때 떠올리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같다.

집중
잔발
힘빼
공격모드로
수비모드로
라켓면 살리고
해드 세우고
해드 떨구고
자세 낮추고
몰아줘
눌러
어깨틀고
하나씩
낮게낮게
발밑에 담가
계속 줘
침착
물러서지마
네트로 붙어
뒤로 빠져
나와야지
공 따라 움직여
날카롭게 각을 내
야무지게때려
툭 보내
주먹이 먼저 들어가
스윙 끝까지
무게를 실어
손목스냅
계속 움직여
쫓아가
짧아
......
그 밖에 제가 알아내지못한 값진 만트라를 찾습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주니 04.18 06:37
    일전에 제가 사는 동네에 온지 얼마 안되는 한국분과 공을 쳤는데, 랠리/게임중 뭐해 뭐해를 외치시더군요. 전 그게 참 적응이 안됐습니다. 왜냐면 이 동네는 레슨시 코칭볼을 주는 와중에도 자세가 잘못됐으면 볼 주는 걸 멈추고 어떻게 어떻게 하라고 설명을 해주거든요. 몸에 자연스레 베게끔 가르친다고 할까요?

    사람마다 받아 들이는게 다를 수 있겠지만, 매 순간 그런 코치의 외침을 되새기는건 자신에게 채찍질하는것과 다르지 않은거 같습니다.
  • 최혜랑 04.18 06:57
    주니님 부지런도 하시네요. 돌아서니 바로 답글이 올라와있어 거의 실시간 채팅수준으로.....
    몇년전 inner game of tennis 책을 읽고나서 한동안 (제가 느낀 점이 꼭 저자의 의도는 아닐테지만)
    제 안에 잠재된 능력이 자연스레 수면에 떠오르도록
    야단처럼 들리는 일체의 verbal한 가르침을 거부한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제멋대로 테니스에 몰입했었는데
    요새 뭔가 답답하고 벽에 부딪히는 느낌 그래서 다시
    샷기술에 관한 기본기를 생각하게되고 마치 문제집만 풀다가 교과서를 뒤적이는 기분으로다가
  • 주니 04.18 07:17
    최혜랑님,
    CNN보다가 잠들려 했는데 마침 응원하는 축구팀 생중계를 해줘서 부득이 날을 새게 되었습니다.

    전 잘되던 기술이 갑자기 안될때, 마음을 비우고 배울때 혹은 잘되던때의 자세를 머리속에서 몇 번 재생을 한 뒤 그대로 따라 하곤 합니다. 게임중엔 원하는 곳에 볼이 오는게 아니므로 적용하기 힘들지만, 웜업이나, 랠리만 할땐 여유가 있으니까요.
  • 최혜랑 04.24 05:33
    네트에 포칭 나갈 때 45도 "대각선 앞으로!",
    버텨,
    공 따라 이동,
    가운데(두 사람 사이),
    어떻게 스플릿 스텝을 잊었을까? 맨날 듣는 소린데.....
  • 혁자누나 04.24 15:46
    즐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