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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를 잠시 그만둬야하는 이유들

테니스에 대한 몰입과 비례해 가족과 살림을 등한시하기 쉬운데
참으면서 불만해하던 배우자와 자녀들이 어떤 계기로 들고 일어나
분노를 표출하면서 강력히 안티테니스를 요구해올 수가 있는데
가정의 평화를 위해
또 이보전진을 위해 일보후퇴하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금족령해제라는 가족들의 동의를 새로 얻기 위해서는
우선,
안색은 창백해지고(햇볕 안쐬게되면 다시 뽀샤시해지니까)
병든 닭처럼 시름시름 앓으면서 시들어가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준다.
테니스치면서는 정형외과적으로다가 여기저기 아팠지만
이번엔 내과, 신경정신과적으로다가 아파서 아예 맥을 놓고 골골해서.....
테니스가 생활에 진정한 활력소일 뿐 아니라
삶을 지탱해주는 보이지않는 든든한 버팀목이란 걸 보여준다.
(결코 쇼라고 생각하시면 안됨)
이들이 아직도 당신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보고 있으면
그래서 먼저 사람 살리고 보자하는 식으로 나오면
못이기는 척 다리를 약간 끌면서 코트 쪽문을 열고 들어선다.

이제까지 그저 재미있기만 했던 테니스가 어느날 고역처럼 느껴진다.
같이 치는 사람도 마땅치않고,
라카 안 분위기는 맘붙이고 앉아 있을 수 없게 냉랭한 적이 많았다든지
다른 취미에 비해 밑빠진 독같고, 남는 게 별로 없다는 주판알이 퉁겨지고

강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교회나 사찰과 앙숙인 테니스교에 빠지는 걸 두려워 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가 성경공부같은 테니스적으로다 불필요한 과목을 새로 신청하면서
천당 갈 궁리를 한다.

내일을 위해 그만 자야겠슴. 너무 졸려요.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최혜랑 04.12 07:29
    테니스를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 그 이들의 발목을 잡고 늘어질 수없는 합당한 이유들이 있다.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한다고 하면 우리 나이에도 어디 불러주는데가 있으면 당근가야지한다.
    사실 돈 한푼 안생기고 오히려 공욕심 때문에 돈 쓸 일만 줄줄이 있는 취미생활을 강권할 수는 없는 일이다.
    빨리 짤려서 돌아오라는 농담을 하기도하고
    새로 시작한 사업의 거반이 6개월 안에 접는다고 돌아서 남은 사람끼리 쑥덕이기도 하면서
    이 평범해보이던 아줌마한테 어떤 숨겨놓은 "쯩 證"이나 돈, 재능이나 코넥션이 있었나하면서 부러워도하기도하고.....
    다만 이제 우리 나이엔 운동으로 건강도 챙겨야하고 또 그간의 투자가 아까우니 주말에라도 꼭 코트에 나와
    아주 손 놓아버리지는 말라는 당부를 곁들인다.

    무슨 자격증에 도전하겠다며 학원이랑 도서관에서 살아보겠다고 해도
    다들 나같을 줄 알고
    요즘 새로 외운 노래가사가 있었냐든지, 듣자마자 까먹지 않고 장기기억화했던 단어나 문장이 있었냐든지하면서
    괜히 딱딱하게 굳어진 머리가 오버로드로 쥐나서 죽음에 이르는 병에 걸리지말고....하는
    자존심에 생채기를 주면서라도 일단 야무진 꿈을 체념시킬 딴지부터 걸게된다.

    딸은 야무지게 자기 앞가름을 했지만 어리버리한 아들의 입시를 앞두고는 과감히 라켓을 접어
    성공사례를 이루고 몇 년 후 컴백한 장한 어머니가 있다.
    공부는 자기가 하는 거라는 내 막연한 생각이 이 땅의 현실과 안맞는다고 나보고도....
    주변에 있는 테니스 같이치는 엄마들에 대한 간단한 서베이 결과
    그닥 자식농사 망쳤다는 사례는 발견되지 않고 있어
    오히려 공부들 잘해 좋은 학교 쑥쑥 들어가 턱을 내고.....
    공부에 별 뜻이 없는 아들을 둔 나로선 무척 혼란스럽다.
  • water 04.12 18:14
    테니스교라? 너무도 마음에 와닿는군요... 제주위에 자기종교는 테니스라면서 기도도 테니스장에서 한다는 사람이 있는데 갑자기 뇌리를 스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