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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 전상서

전테교 사이트 자유게시판이랑 오프라인 모임 등에 올렸던 제 글을
교장선생님이 테니스 에세이란 난을 만들어 따로 모아주셨을 때
과분하단 생각에 고사하려 했지만
절 위해 한적한 뒤뜰에 별당 하나 지어주셨다 생각하고
우선 뭐라도 빨리 써서 빈 공간을 채워 넣어야한다는 부담감으로 급급했습니다.

몇 년을 그렇게 테니스에세이란 걸 써오다보니
글 주고받는 속에 잔잔한 교감이 싹트기도 해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저지른 왠만한 제 불찰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덮어 주는 분위기였던 것같습니다.
물론 어떤 성급한 글에는 많은 원망과 굴곡이라는 뒤탈이 따르기도 했었지만요.

가벼이 말머리 꺼냈던 사람 무안할 정도의 깊이있고 해박한 글을 답글로 달아주신 분에게는
무릎을 치며 경탄했고 세심한 관심에 늘 감사한 마음이었고 ,
칭찬과 당부가 적절히 섞인 팬레터 비슷한 글을 쪽지로 받는 날이면
글쓰는 보람이란 으쓱한 마음으로 바로 답글을 드리곤 했는데
혹 전지전능한 카폐지기이신 우리 교장선생님이 이 모든 걸 다 내려다 보고 계실까봐
전전긍긍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가지 이상하다싶은 점은
글 자주 쓰는 저보다 답글이나 쪽지 주시는 분들이 훨씬 글을 잘 쓰실 뿐 아니라
숫적으로도 상당한데
어째 테니스 에세이에는 글 올리시는 분이 거의 없을까하는 의문이었습니다.
테니스에 얽힌 일이면 무엇이든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그저 마음 가는대로 글 가는대로 쓰면 되는데
많은 분들의 이런 재능과 욕구를 그동안 제가 가로막고 있었던 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절필을 선언하려는 것이 아니라 모두 펜을 들자는 주장을 하려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 교장선생님!
홈페이지 테니스 에세이란 앞에 놓인 제 이름을 지워주시기 바랍니다.
교장선생님은 한국테니스란 큰 그림을 그리고 계시는데
옆에서 자질구레한 낙서만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것도 혼자서....

그럼 안녕히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全 炫 仲 04.15 07:51
    잘 알겠습니다.

    아울러 에세이 코너에는 일반회원들께는 글쓰기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는데 회원이면 누구나 글을 쓸수 있게 수정하였습니다.

    더욱 많은 에세이를 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최혜랑 04.15 11:02
    교장선생님 바쁘신데 죄송하고 정말 감사해요.
    종의 다양화가 환경론의 주요한 의제이듯
    여러 사람의 다양한 시선이 담긴 글이야말로 에세이란의 진정한 의미일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