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본문 바로가기


공치다 문득 돌아보니

한때 논술인지 창의성교육인지의 일환으로 아이들한테 마인드맵을 가르쳤는데
요즘도 유행하는지 모르겠다.
연상이란 참 묘해서 하나의 생각이 어디로 어떻게 번져갈지 모를 일이긴 하다.
핸드폰에 이름으로 찾기로 번호조회를 할 때 자음 세 개를 쳐넣으면 초성이 같은 이름 여럿이 덩달아 나온다.
그러면 애초에 번호를 찾아 전화하려던 이는 까맣게 잊고 머릿속에선 생각이 무성히 가지치기를 한다.
이 중에는 얼른 얼굴이 떠오르진 않지만 친숙한 이름도 있고,
어떻게 알아서 번호입력이 된 이름인지 도무지 기억해 낼 수 없는 이름도 있다.
테니스모임 일로 자주 전화를 하는 사이니까 수십번도 더 전화걸기를 했을텐데
그때마다 번호찾기를 했었고 아직도 이 찾는 일을 하고있다니!하며
노화에 따른 기억력 쇠퇴를 탄식케하는 이름도 있다.
또 오랜동안 연락이 끊인데다 잠시라도 한번 떠올려 본 적도 없어
슬그머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가 이내 야속한 마음으로 돌아서버리게하는 과거에 친했던 사람
그렇다고 불쑥 전화하기도 쑥스런 그런 이름도 있다.
테니스에 빠져 지낸지 몇 해만에 그 이전의 인간관계가 모르는 새 교통정리가 되어있었다.
가끔씩 그 인연의 단절을 늦추고 다시 이으려고 애도 써보고 그래서 만나기도 하지만
그들과 만난 자리에서조차 코트 일이 궁금해지고 진행중인 수다(대화)가 재미없다는 머릿속 경고음만 들리고....
동창모임사이트도 아이디나 패스워드는 물론이고 어느 포탈에 있는 카페였는지도 기억해내지 못하겠고.
나는 점점 더 비테니스인한테는 함께하기가 끔찍하게 지루하고 피곤한 이상한 아줌마로 변해가고 있다.
그런데 코트에서도 "언니 제발 공 얘기 말고 딴 얘기 좀 해요!"하는 소릴 듣고 있으니......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