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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의 효과




어제 아이의 육상대회가 있었다.

전날 육상코치님의 전화를 받았을때만 해도
여성클럽 테니스 모임때문에 학부형 참관을 못할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아이의  발 상태가 최악 인데도 시합때까지 참으라는 말을 했는데
과연 발이 잘 견뎌 줄런지...
발바닥에 많은 사마귀가 번지어 걸을때마다 통증을 호소한다.
개인 병원에서는 불가능한 수술이라
대학병원으로 가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그렇게 대회날까지 아이의 고통은 이어진 것이다.

집안일을 미리 해두고 서둘러서 운동장으로 향했다.
이미 많은 인파와 차량들로 주차장이 아수라장이다.

곳곳에 후랑카드가 있어서 아이의 학교 선수단을 찾기가 수월했다.
우리아이와 같은 학교 선수들이 함께 대기하고 있다.
일부는 이미 각종 종목에 출전해 있었고
아이는 조금후에 치뤄질 <투포환>의 선수로 대기중이다.

이때, 코치선생님의 매서운 질책이 있었다.
아마도 경기성적이 생각외로 부진했던 것일까
몇아이의 머리를 쥐어 박으시며
무서운 표정으로 훈계를 하신다.

곁에서 듣기에 민망하여 자리를 피한다.

곧이어 우리아이의 경기 예고를 하는 방송이 나온다.

아이에게 내가 느꼈던 운동하면서의 애로사항을 잘 알기에
더더욱 격려와 칭찬을 쏟아 부었다.

"잘할 수 있어.여태 열심히 했잖아.
그리구 이렇게 아픈데도 꿋꿋히 견뎌낸 **이가 자랑스럽구나."
등등의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격려와 위로를 부어 주었다.

물론 결과는 생각하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코치 선생님께 결과에 대해 혼날까 두려워했다.)

6학년 여자 선수들은 모두 4명이 출전했다.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타 종목보다 무척 저조한 참가률 이다.

3년을 해왔던 투포환 종목에서 아이는 늘 2등을 했었다.
아이보다 무척이나 잘하는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연습을 두번하고는 바로 실전에 임하는 데
아이가 엄마를 찾는 눈치이다.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나는 아이를 향해
화이팅을 외치며 오른손 주먹을 불끈쥐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이가 웃으며 안심을 하는 눈치다.

역시 생각외로 아이는 여지껏 자신이 세웠던 기록을 모두 깨고 아주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리고 늘 2등만 하더니 드디어 1등을 해낸다.

자신이 생각해도 신기한지 믿기지 않는다면서
연신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코치 선생님도 오랫만에 미소가 만연하다.

사실 결과는 신경쓰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결과가 좋게 되어 아이에게 더욱 큰 기쁨이 생긴것 같다.


그리고 오후에 클럽모임을 잠시 이탈하여
아이의 400M 계주를 관람하러 다시 왔다.

4명의 선수가 바턴을 이어가며 400M를 완주하는 것인데
우리아이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발바닥 때문에
잘 달리기란 생각을 할 수도 없었다.

시합을 며칠 앞둔 상황에
혹독한(?) 훈련을 견디지 못한 한 학생이 탈퇴를 하여
그자리에 본의 아니게 아이가 대신 들어가게 된것이다.

엄마의 마음은 아픈 발 이끌며 뛸 아이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첫번째 주자로 아이가 선정되었다고 한다.
네명의 선수들을 한데 모와
또다시 격려와 칭찬을 쏟아 붓는다.

이미 세명의 다른 선수들은 각종 트랙경기에 참석하는 훈련된 선수들이라
특별히 우려할 바는 아니지만
우리아이의 상태가 워낙 안좋다 보니
아이로 인해 시합에 영향을 줄까 그것이 더욱 걱정되는 부분이였다.

세명의 선수들 모두가 착하고 강직한 학생들 이였다.

선수들 다리를 차례로 안마해 주면서
내가 해 줄 수 있는 모든 격려와 위로 늘어 놓는다.

아이의 발 보다는
다른 세명의 선수들 다리를 주물러 주는데 온갖 힘을 쏟아 붓는다.

드디어 시합이 시작되었다.
아이는 아픈 발을 잊었는지 평소보다 훨씬 더 열심히 뛴다.

바턴을 이어 받는 두번째 주자도 아이의 배려를 잊지않고 천천히 움직여서 받는다.

두번째 주자에 이어 세번째부터는 온갖 힘을 다 쏟아 전력질주 하는 모습이 보인다.

네번째 주자가 가장 기록이 좋은 선수인데
이미 우리아이의 부족한 실력으로 인하여 거리가 벌려져 있었기에
우승을 생각할 수가 없었다.

목이 터져라 응원의 소리를 부르짖었다.

"**!** 화이팅!!"

결승점에 들어 선 순간은 두번째 였다.
그러나 그들이 이뤄 낸 결과는 1등이라고 자부한다.

선수들도 자신들 생각과는 달리 2등한 것에 대해 뿌듯해 한다.

그리고 우리아이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선수들도 알것이다.

드디어 오늘 아이가 발바닥 수술을 해야 함을....

칭찬과 격려는
결과는 어찌됐든
행하는 과정내내
웃음과 여유 그리고 행복이 가득하다는 것을
오늘 또다시 깨닫는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6'
  • esperwind 03.24 13:46
    테사랑님!
    자랑스런 자제분을 두셨군요. . . 흐뭇하시겠읍니다.^^*
    "사마귀"하니깐. . . 옛날 생각이나고 어머니가 생각나서 한글 적어봅니다.
    저는 어릴적에 야구선수를 했었는데. . . 손등과 손바닥에난 사마귀때문에 허구헌날
    손은 피로 물들어있었읍니다.(자꾸 갈라져서^^*)
    옛날이여서 병원이나 수술이란것은 꿈도못구었겠죠?
    어머니께서는 안타까운나머지 어디서 듣고오셨는지 콩으로 "양밥"을 하신다며 내몸에
    있는 사마귀의 숫자를 몇번을 세어보시는겁니다.
    그리고는 콩나물콩을 사마귀숫자만큼 마당에다 뿌려놓으니 금방 파란싹이 나더군요.
    어머니는 펄펄끓는물을 파랗게올라오는 싹에다가 흠뻑뿌려서 콩나물이 땅속에서
    완전히 익어버렸답니다.
    그후 몇일이지난 어느날아침 나는 신경도안쓰고있는데. . . 어머니는 "얘야, 네 사마귀가 전부 어디갔니?"하고 물으시는겁니다.
    정말로 신기한일이죠?
    저는 지금도 믿고있읍니다. 어머니의사랑이 기적을 일으켰다구요^^*
  • 김태수 03.24 13:50
    테사랑님의 글을 읽고나니 저의 옛 이야기가 생각나는군요..
    제가 국민학교 (지금은 초등학교) 다닐 시절 운동회가 있었는데 그 운동회에
    반 대표로 1000 미터 계주 선수로 발탁되어 뛰는데, 그 운동회에는 모든 엄마,아빠
    다 오는데 울 엄마는 오지 못해 너무도 낙담하여 그 누구도 나를 응원 해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그 어린 나이에 너무도 힘든 날 이었나 봅니다. 지금도 생각나네요...
  • 정우혜 03.24 16:50
    엄마의 사랑이 딸아이의 노력에 더해져서 좋은 결과가 나왔네요.
    행복은 두배 세배가 되었겠지요.
    테사랑님도 행복해 하는 얼굴이 눈에 선하네요.
  • 정은혜 03.24 17:41
    ^^ 저도 초등학교때 육상대회를 나갔었어요.
    종목은 "공던지기!"
    달리기도 자신있었는데 저보다 잘 달리는 친구가 있었죠
    공던지기는 작은 시골초등학교에서 군대회까지도 나갔었는데
    대회 나가는 버스안에서 멀미한 기억이 더 생생하네요 ㅎㅎㅎ
    얼굴이 하얗게 되고 식은땀이 줄줄... ^^;



  • 테사랑 03.24 20:42

    대부분 소시적에는 운동좀 하신 분들이 꽤 계실 것입니다.
    저역시 초등생때는 단거리 선수를 한 이력이 전부이고
    이후 숨쉬기 외에는 암껏도 안하다가 테니스에 입문했는데
    무지 적응하는데 힘들었지여.

    낮에 대학병원 피부과에서
    <냉동 치료> 시술을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무척 아플거라고 했는데
    밤이 되니 많이 아픈지 계속 앓는 신음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신 아플수도 없고
    해줄수 있는게 암것도 없는게 너무 답답합니다.

    모쪼록 아이의 통증이 사라지고 깨끗하게 완쾌 되었음 좋겠습니다.

    이야기 들어 주시고
    경험담까지 소개해 주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표현을 드립니다.

    그리고 우혜님과 은혜님!
    보구 싶어여!!!

  • 마이클 킴 03.24 21:48
    칭찬은 돌고래도 춤추게 만든다는 말도 있잖아요.
    축하드립니다. 정말 자랑스러우셨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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