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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장 훔쳐보기..

카이스트에 나타난 프랑스 학생...일명 그로장, 요즘 대전분교의 인기짱...

토욜 늦은 오후 아들 데리고 벽치기장 나갔습니다.
6시 넘었건만 바글바글...누가 누군지
하여간 사람 많은 중에 눈에 띄는 한 인간, 키 크네...
느슨하지만 힘을 실어 치는 스트록과 등긁는 자세 확실한 서브 바운드 주김다.
뭐 또 그로장 비스무리한 사람 하나 더 늘었나보다 하고 무심히 지나칩니다.

그렇게 걍 아들과 공놀이 하면서 힐끗힐끗 넘겨 봅니다.
울나라 사람과 단식하는데,
쉬워 보이는 공에 울나라 토종 엄청 죽는 소리하며 고생합니다.
이때, 심판 보던 그 누군가 저를 부르는데, 현욱님이네요.
그리고 그 키큰 학생이 그 유명한 일명 그로장이랍니다....

일순간, 차자작 데이터가 재 정리 되면서 관전 모드에서 분석 모드로 진입.
- 일단 키와 파워가 국내 동호인보다는 두어 단계 위, 따라서 어떤 작은 작전으로 이기긴 힘들듯.
- 서브는 그 좋은 하드웨어를 다 이용하지 않고 50%정도 사용하는 듯 한데도 위력 상당.
- 서브의 바운드가 매우 높고 공끝이 살아나는데, 임팩트 전의 준비 스윙이 상당히 여유있고 확실함
- 포핸드 스트록 잘 파악 안됨, 하여간 엔간하면 때려대는 공격성 시원.
- 원핸드 백핸드 스트록 파워와 깊이 좋은데 타점 불안.
- 네트 대시 좋은데, 발리는 부실. 깊이와 속도가 평범하고 임팩트 면이 너무 얇음. 아마 상대 공이 자기 생각보다 느린지 자꾸 타이밍을 루스하게 가져가면서 짧아짐.
- 어깨 높이 공을 하이발리대신 스매시 하면서 에러 몇개.

이상이 눈으로 본 일부의 모습입니다.

서브건 스트록이건 임팩트시 스윙 스피드가 높다기 보다는,
임팩트 전후의 수평 스윙궤적이 크고, 공이 라켓면과 홀드하는 시간이 길어서
바운드후에 공이 더 강해지고 변화가 있는 '공끝이 살아 있는' 타입입니다.

예전에 험한 날씨 스코틀랜드 태생의 한 학생이 있었는데, Mark.
바람 많고 악천후 속에 배운 테니스로 날씨에 강하고 공이 질기던
그 학생과 비슷한 스타일이더군요.
맑은 날은 제가 단식 이기고, 흐리고 바람 사나운 날은 Mark가 이기고...

약간 완만해 보이는, 그래서 어떨 때는 프로 선수의 유연함과 여유까지 느껴지는 폼에
좀 길다란 스윙궤적으로 미는 힘이 강하고 공의 종속이 살아 있는 특징.

상대의 약한 세컨 서브는 교과서대로 베이스라인 한발 안에 들어와 조져버리고,
백핸드 슬라이스로 시간 질질 끄는 짓 않하고, 초전 박살.
조금이라도 여유 있는 공은 에러 두려워 않는 최선의 스윙으로 발라 대는 정신...
(이것이 마대전자의 정신입니다)

스따일 맘에 들더만요.
큰 키에 비해 자세가 좋아서 무릎 아래 하프바운드 처리도 좋고,
또 느닷없는 에러로 인간미도 풀풀 넘치는...

현욱님!
그런 선수 굳이 이기려 애쓰지 마십쇼.
공연히 승부에 연연해서 쫀쫀해지면 그 좋은 공을 자주 못 볼수도 있슴다.
그냥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풀어놓고 함께 인간미 풀풀 날리며 인간 능력에 도전해 보십쇼.
그눔의 빠른 스트록을 얼마나 맞받아 칠런지?
살아 움직이는 공끝을 어케 쉽사리 잡아 쌔려 보낼지?
그런 경험을 계속하시려면, 걍 풀어 놓고 견뎌 보시길....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5'
  • 우현욱 05.02 11:22
    상현님, 그 짧은 시간에 이런 엄청난 분석을 하셨군요. 저도 그날 그 친구 자세히
    분석해보려고 심판석에서 유심히 들여다 보았는데 상현님 분석의 1/10도 못 하겠던데.
    역시 상현님의 날카로운 분석력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제가 요즘 애쓰는것도 상현님의 말씀처럼 이 친구 볼에 제가 밀려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기는건 일단 이것 부터 한 다음에 신경써야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직 이 친구
    볼에 적응을 못해서 그런 것인지, 제 타점을 잡기가 어려워서 승패는 전혀 신경도 못
    쓰고 있네요, ^^ 한 템포 더 빠른 준비와 확실한 임팩트를 연습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 친구랑 칠 기회가 주어지는 한 열심히 쳐 볼 생각입니다.

    한가지 자존심 상하는건 이 친구는 레벨의 차이가 좀 있다고 생각하면 풀 파워를
    사용하지 않는데 저번 주 부터 저에게도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흑흑

  • 상현 05.02 11:31
    아마 그로장이 풀 파워 않쓰는 것이 아니고, 그날 제 눈으로 보기에는 풀 파워 못쓰는(?)듯 했습니다. 그러니까 가끔 풀파워 쓰면서(특히 네트앞 짧은 볼의 스매시 미스) 에러를 하고나서는, 상대의 공에 자신의 리듬을 맞추고 자신의 파워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았슴다. 그런 절제된 파워로 컨트롤은 훨씬 늘어나기땜시 되려 상대방도 더 그로장의 공을 대하기 어려워하는..그런 순환으로 읽었습니다.

    제가 단식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현욱님!
    저에게 하듯, 큰 작전으로 나가시길... 그러니까 매번의 샷마다 어떤 작정을 가지고 집중하지 마시고, 그냥 포핸드 크로스로 오른손잡이 백핸드 공략 혹은 몸쪽 공으로 되돌아 오는 공의 각도 줄이기 등등만 생각하시고 레슨 플레이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현재 상태에서 현욱님과 그로장의 두드러진 전력차이는 키와 낮은 자세일 것임다.
    그로장이 키도 큰데 밸런스가 좀더 낮고 좋다는...ㅋㅋ 고민좀 하소.
    저는 그로장에게는 무릎의 힘과 체급 자체가 딸려서 그냥 넋놓게 되는데,
    그나마 개길 수 있는 현욱님이 부럽소...
  • 마이클 킴 05.04 15:59
    그로장이 풀파워 안쓰는것이 아니고 풀파워 못쓰는듯 하다....과연 상현님은 제갈공명이십니다. ^^ 저도 그런 사람과 단식을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처음엔 봐주는듯한 인상을 받아서 (그런사람들이 보면 스윙이 깨끗하잖아요. 그래서 혹시 선수가 아닌가 오해도 하기 마련이죠.) 혼자 제풀에 자존심이 상해서 무너졌고 재차 붙었을때는 그냥 저의 스타일로 밀고 나가서 가까스로 이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그로장을 만나고 싶은 마음 간절해집니다. ^^
    현욱님의 승전보를 기대해보며..
  • 우현욱 05.04 16:17
    마이클님은 대전에 카메라를 달아놓으신건지.... 어제 가까스로 오래간만에 한 번
    이겼습니다....

    승리의 원동력은.... 그동안 그 친구 공에 대처하려고 이것 저것 바꾸기도 하면서
    애쓰다가 무너진 제 폼을 다시 원래 폼으로 돌렸던 것이 주요했던게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상현님의 낮은 자세 이야기..... 정말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상현님
  • 마이클 킴 05.04 16:32
    현욱님!!!
    축하드립니다. 상대를 과소평가해도 안되겠지만 상대를 너무 과대평가해도 안된다는것을 저는 테니스 치면서 많이 느꼈었습니다. 과대평가하다보면 그사람의 삑사리 조차도 예술샷으로 보이며 더욱더 주눅이 들어서 자신감을 잃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사핀이 그로장을 이긴다는건 당연합니다. ^^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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