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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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화

사랑에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황폐해진 가슴의 언저리에는 그리움이 묻어나고 있었다.


사랑하는 마음이 간절해지면서 그리움도 절실해지고 있었다.
텅 빈 공허한 가슴속에 한없는 고독도 밀려오고 있었다.

어둠이 엄습해 오고 그리움이 깊어지면
창가를 바라보며 담배 연기를 먼 허공으로 내 뱉어 보았다.


담배연기는 아지랑이 별빛이 되어 하늘을 피어오른다.
사랑의 긴 여운의 향기가 되어 긴 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멀리를 떠나가고 있었다.

손에 잡힐 듯 허우적거려 보지만 꽉 쥐어진 손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그대에 대한 그리움은 못 견디게 짙어지고 있었다.

그 어떠한 위로와 격려와 즐거움도
그대의 한 번 목소리와 그대의 환한 모습 한 번 보는 것에
미치지 않음을 깨닫고 말았다.


사랑하는 마음과 같이 커져버린 이 그리움이란 것은
결국 굳은 사랑의 힘으로 손 맞잡아 서로를 바라보고
또 같은 곳을 바라봐야 그나마 해결되는가 보다.

여울져 흐르는 강물에 환한 캐미를 밝혀 보았다.
황금 빛 붕어는 찐한 그리움을 달래듯 따사로운
손으로 차가운 감촉을 느끼게 하였다.


어둠을 타고 조용히 다가온 붕어에게 반가운 윙크를
하고 새벽을 여는 물안개는 태양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붕어가 한 순간의 그리움을 전파해 주고 있었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또 다른 그리움이 메아리 되어 돌아온다.


그 메아리는 가슴속으로 뱃고동을 울려 퍼지게 한다.

보고 있어도 한없이 그리운 그대이기에
목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지금 이 순간에도
깜깜한 암흑 속에서 그나마도 두 눈 꽉 감고
이리저리 헤매는 불쌍한 한 마리 짐승이 되어 울부짖는다.

그대를 사랑하면서
참 많은 아픔과 눈물과 고통스러움이 긴 한숨과 더불어
너무나 힘들게 하고 있었다.


사랑이란 참으로 행복하고 가슴 벅찬 단어임에도
그대를 사랑하면서 그리움의 아픔들이 참 크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만큼 그리움의 무게가 힘겹게 가슴을 눌러 왔는가 보다.

그리움이라는 것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가려진
또 하나의 사랑인 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그대를 사랑하면서 그만큼 그대를 그리워하면서
그렇게 또 사랑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기대하면서
지금 다시금 억지 미소 짓는 얼굴로 그대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내 이 사랑과 지독한 그리움에 그대는 유일한 약일 것이다.

작지만 아무리 그대에게 흘러도 마르지 않을 샘이 되어
이 샘이 마를 그 순간까지 그대에게 받치고 싶다.


마음속에 가지게 된 이 샘은
바로 그대가 준 사랑의 샘이기 때문이다.

가냘프지만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로
그대의 마음에 씨 뿌리고 열매 맺게 하여
그대의 사랑이 풍성한 결실을 거두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랑의 넘치는 시간 속에도
늘 일렁이는 아쉬움에 그대의 맑은 미소와 함께
언제나 변함없이 사랑의 샘물이 되었으면 한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