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시코리를 배워야 한다.

일본의 니시코리 케이가 올림픽 8강에 진입했다.
니시코리는 1일 런던 윔블던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단식 3회전에서
4번시드인 스페인의 다비드 페러를 6-4 6-2로 이기고
메달권에 근접했다.
니시코리는 페더러와 조코비치, 머레이,송가, 델 포트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니시코리는 2011년 스위스 투어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공격적인
샷과 대범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조코비치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파죽지세로 결승전까지 진출한 니시코리는 페더러에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니시코리는 올해 호주 멜버른에 열린 호주오픈 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2008년 호주오픈 준우승자 송가를 제압했다.
니시코리의 행보를 테니스계에서 지대하게 주목하고 있었다.

페러는 또 누구인가?
2011년 호주오픈 8강에서 나달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올해 프랑스 오픈에서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나달을 대신해서 스페인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이다.
이런 대단한 선수에게 니시코리는 승리를 했다.
정말 대단하다.

니시코리는 키가 177cm로 동양인 체구이며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부분 180cm가 넘는 것을 볼 때 조금 작다.
니시코리는 미국 믹볼리티에리 테니스 아카데미를 나온 선수이다.
이 곳에서는 샘프라스, 아가시, 샤라포바, 힝기스 등이 거쳤다.
니시코리를 스타로 만들어 준 대회가 2008년 US 오픈이다.
블레이크를 꺾고 16강에 진출하며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했다.

니시코리는 일본이 거국적으로 육성한 유망주 프로그램의
성과물이라는 점에서 이형택에게만 10년 넘게 안주해 온
한국 테니스와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니시코리를 키운 것은 ‘모리타’ 기금이다.
모리타 일본 테니스협회 회장은 일본 테니스 발전을 위하여
1999년부터 유망주들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모리타 기금을
설립했다.

2000년 9월 1일 시작으로 13명 이상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게
되었다.
이 중에서 니시코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니시코리는 기대에 부응하며 ‘아시아인도 지원만 해 준다면
얼마든지 테니스를 잘 할 수 있다.’라는 일본 테니스협회의
결단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니시코리의 등장은 아시아 스포츠라는 테니스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축하해야 할 일이다.
이는 일본을 넘어서 아시아 스포츠가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의 도전은 충분히 아름다웠고 감동적이었으며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다.
일본 테니스협회가 니시코리와 같은 유망한 선수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었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은
한국 스포츠가 분명 배워야 할 점이다.

이는 테니스뿐만 아니라 축구, 육상, 수영과 같은 일본 강세가
보이는 종목은 물론이고 스포츠 전반에 다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일본과 같이 어렸을 때 체계적인 선수육성과 환경, 인프라 구축
등의 필요성은 한국 스포츠계에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일본 테니스계를 이끌어 갈 니시코리의 등장, 아시아 선수로서
축하를 드리고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앞으로 더 발전했으면 한다.
그리고 일본과 한국 선수가 메이저대회 결승전에서 맞붙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