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막연하게 플레이를 하고 있는가?

우리는 게임을 할 때 막연하게 플레이를 하고 있지 않는가?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냥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내기가 걸리거나 대회에서 게임을 할 경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어 플레이를 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그러나 동네에서 하는 게임에 그냥 게임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이겨도 그만이고 져도 그만인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별로 부담이 없어 좋기는 하고 스트레스 해소나 시키고 휴식을
취하며 건강에 보탬이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러한 목적도 없고 목표도 없는 게임을 한다는 자체는
무의미하다.
터벅터벅 목적도 없이 걷고 있는 사이에,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도달해 버렸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해야 할 일이 불확실하면 시합의 흐름을 잡을 수 없다.
공격과 수비도 강하게 하는 목표를 설정하라.
포인트를 따기 위한 공격법, 수비법의 기본 이미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공격=강하게' '수비=약하게'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공격도 수비도 강하게 나가는 것이 현재의 추세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명확하다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일이 적어진다.
상대에게 밀려서 플레이를 해서는 안 된다.
주역은 자기 자신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서버일 때 노렸던 장소에 서브가 들어가서
상대의 리턴이 찬스 볼이 되어 돌아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서브가 노렸던 장소에 들어갔지만, 좋은 리턴 샷이 돌아와서
궁지에 몰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또는 노렸던 장소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찬스 볼이 왔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노렸던 장소에 들어가지 않아서, 공격적인 리턴을 당해 궁지에
몰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와 같이 여러 케이스를 시나리오처럼 미리 상정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플레이의 실마리만 잡고 있으면, 그 다음은 술술 풀리게 된다.
실마리를 잡고 승리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겨라.

마지막까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악수할 때까지 절대 마음을 놓지 말자.
그 결과, 역전패를 당한 선수에게는 실책이 속출하고, 역전승을
한 선수는 위닝샷이 터지면서 기세를 타는 상황이 된다.
이러한 역전극은 테니스에서도, 일상사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정말로 집중하고 있는 사람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생각한다.
집중력이란 '주의(注意)의 집중'이라고 보면 된다.
주의란 방향(바깥쪽을 향함, 안쪽을 향함)과 범위(넓음, 좁음)으로
분류된다.
집중된 상태에서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 필요한 정보만을 받아들여,
정확하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된다.

가령 실패하더라도, 그 원인을 알고 있으므로 수정할 수 있다.
시합에서 포인트 마다 "집중! 집중!"이라고 소리를 지르는 동호인을
자주 보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소리를 낼 뿐이지,
그다지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왜 그럴까? 그것은 집중이 막연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에' '어떤 식으로' 집중하는지,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다.
'볼을 크로스로 깊이 치는 것'에 집중하든지, '무릎을 낮추고
라켓을 휘두르는 것'에 집중하든지, 한 부분을 특화시켜서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지, 그저 의미 없이 포괄적으로 "집중,
집중"이라고 말할 바에야, 말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막연하게 그냥 하는 플레이 보다 자신이 목표를 설정하고
게임을 하는 것이 좋다.
목표란 파트너와 함께 하는 목표가 있고 자신만으로 하는
목표가 있을 수 있다.
파트너와 하는 목표는 게임을 승리하는 것이지만 두 사람
사이에 나타나는 파트너쉽을 최대한 살려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고 가는 것이다.
자신의 목표는 자신이 치는 볼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고 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플레이를 하는 것 보다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승리가 보장되지 않을까?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