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회원이 코트에서 부른다.

오늘 비가 조금 왔다.
연구실에서 밖을 내다보니 테니스를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하드 코트로 가야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폰이 울린다.
제가 속해 있는 클럽의 여성회원이다.
요즘 코트에 잘 나오지 않느냐고 하면서 나오라고 한다.
“그래, 알았어.”하고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후 6시가 넘으니 또 한통의 전화가 온다.
또 여성회원이다.
우리 교수코트에 나와 있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았단다.
빨리 나와서 박스 볼을 치자고 한다.
“이것을 어떻게 하나?”
기분 좋은 고민이다.
두 여성을 두고 어디로 선택을 해야 하나?

한참을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우리대학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외부 클럽도 중요하고 먼저 전화를 걸어준 것도 고맙지만
외부에는 다른 회원들도 나올 것이기 때문에 우리대학 교수코트로
빨리 달려갔다.
진짜, 혼자만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저를 보자 무척 반가운 모양이다.

박스 볼로 다양한 레슨을 해 주었다.
레슨이라기보다 함께 볼을 치는 수준이다.
이 선수는 포 드라이브는 아주 잘 친다.
그 볼이 자신이 있는 몸 쪽으로 온다면 아주 강하게 잘 친다.
그런데 백 드라이브, 발리, 스매시 등이 잘 안 된다.
다양한 연습을 해 보았다.

가장 큰 문제는 볼을 강하게 치려고 하고 바로 볼을 결정하려고
하는 급한 마음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테니스란 자신의 생각대로 된다면 재미가 없을 것이다.
정말, 자신의 마음대로 잘 안 된다.
아주 쉬운 볼을 연타로 넘겨주어야 하는 볼을 강하게 때려
멋있게 위너로 결정을 하려고 하다가 에러를 한다.
이런 저런 볼들을 다양하게 쳐 보고 많은 것을 알려 주었다.

이 선수도 “오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한다.
그러면서 흘린 땀 사이로 기분이 상쾌한 모양이다.
내일은 외부클럽으로 가 보려고 한다.
테니스란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다양한 사람들과 게임을
해 보는 것이 좋다.
테니스가 있어 행복한 하루였다.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