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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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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너 반갑다.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왔다.
클레이코트에서 테니스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래도 실내 또는 하드 코트가 있다면 비를 피해 테니스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오랫동안 비가 엄청 내리더니 오늘은 햇살이 방긋하고 빛난다.
햇살이 매우 반갑다.
마음이 맑아지고 깨끗하게 순화가 되는 것 같다.
테니스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한결같이 이런 마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오늘은 코트장에 나가서 신나게 뛰고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비와 테니스는 묘한 관계이다.
그리고 비와 낚시는 이와 정반대 관계이다.
예전에 낚시를 좋아 했는데 테니스를 시작하고 난 후부터
거의 하지 않았다.
테니스와 낚시는 동시에 함께 하기는 시간대가 잘 맞지 않는다.

비가 오는 날, 비가 오고 개이고 몇 일이 지나 물이 맑아지려고
할 때 낚시가 잘 된다.
테니스와 낚시를 적절하게 병행을 한다면 비가 오나 햇살이 나오나
항상 즐겁고 유쾌할 것이다.
비가 오면 낚시를 떠나고 햇살이 비추이면 테니스를 하면 된다.

우리의 삶 속에서 뭔가에 한번 미친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스포츠, 오락, 잡기 등 한 가지에 미친다는 것, 몰입한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것이다.
저는 다양한 스포츠, 오락과 잡기에 미처 보았다.
한 가지에 미치면 헤어나지 못할 만큼 그것에 집중하고 파고든다.

그래도 테니스에는 아주 늦게 미쳐 보았다.
51살이 되던 해 의사도 만류했던 테니스, 테니스에 입문을 했다.
그렇게 입문하게 된 동기가 있다.
볼링에 심취되어 있었는데 볼링 폼을 교정하다가 엘보우가 걸렸다.
볼링을 3개월 정도 못하게 되니까 몸이 근질거리며 운동이
하고 싶었다.

어느 날, 동료 교수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요즘, 운동을 못해
온 몸이 뻐근합니다.”라고 지나가는 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그 때, 테니스에 매우 심취되어 있는 교수가 농담으로 “그러면
테니스나 한번 해 보세요.“라고 했다.
“볼링으로 엘보우가 걸렸는데 어떻게 테니스를 할 수 있겠는가?”
라고 생각을 하면서 대학원 시절 한두 번 잡아본 테니스 라켓을
들고 코트장으로 나갔다.

물론, 테니스를 계속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테니스를 쳐 보니까 엘보우와 전혀 상관이 없이 볼을
칠 수가 있었다.
볼링과 테니스는 사용하는 근육이 다른 모양이었다.
오히려 테니스를 몇 번을 치면서 엘보우가 치료가 되는 것 같았다.
엘보우가 나으면 다시 볼링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7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테니스계를 떠나지
못하고 연연하고 있다.
왜 그럴까?
아직도 테니스에서는 이루지 못한 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과연 어떤 꿈일까?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거창한 꿈도 아니다.
전국대학 교수테니스대회에 출전하여 우승하는 꿈이다.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

볼링을 할 때 대회가 많지 않아 서울, 부산, 대전, 인천, 울산, 목포 등
전국을 일주하면서 대회에 출전을 하였다.
그 경비도 만만치 않았고 가는 거리도 가까운 거리가 아니었다.
그런데 테니스는 1-2시간 내에 개최되는 대회만 다녀도 매주 주말이면
출전할 수가 있다.

저는 이런 대회에 나가서 게임을 하는 것을 너무 즐긴다.
평범하게 동네 또는 자신의 클럽에서 볼을 치는 것보다 대회에서
다양한 고수들과의 게임을 좋아한다.
스릴이 있고 긴장감이 있으며 승리에 대한 희열이 있다.
그리고 맘껏 파이팅을 외치면서 뛰고 달리는 멋이 있다.
그래서 이와 같은 대회에 출전을 하는 것을 제일 재미있게 생각한다.

이번 주에도 대회에 출전을 할 것이다.
물론, 아직은 우승은 못했지만 언젠가는 우승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도전을 하는 것이다.
‘꿈은 이루어진다.’ 라고 했다.
오늘은 햇살이 환하게 빛난다.
코트장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은 날이 될 것 같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