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목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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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특출한 선수 한명이 있고 없고에 따라 일국의 테니스의 현재와 미래가 좌지우지되기도 한다.

과거 스웨덴이나 체코가 그랬다하고 동구권 특히 크로아시아, 세르비아 몬테니그로.....
아나 K와 마리아의 성공에 고무된 부모들의 손에 이끌려 러시아 꼬맹이들은 일찍부터
자기 키만한 라켓을 잡게 되었고 그 결과 .....
스리차판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때 급속한 경제성장 중이던 태국에서는 전국방방곡곡에
테니스 코트 만든다고 법썩을 떨었다고 한다.

한국테니스 발전을 위해 스포츠 인프라의 구축과 선수선발과 수급의 체계화 합리화 방안 등을 논하지만
이형택 선수를 뛰어넘는 위대한 선수탄생에 이스라엘 백성이 메시아를 기다리듯
로저 Kim이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고 비너스  Lee가 땅에서 솟거나 바다거품에서 태어나기를 바라는 것도,
열심히 일하고 값진 땀 흘려 한푼 두푼 벌어 모을 생각은 않고
(한 선수 두 선수 키울 생각) 로또 당첨으로 일확천금 대박날 생각만 하는 것도
다 테니스가 개인종목이기 때문이다.

노장 애거시가 허리 부상으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테니스를 계속한 이면에는
마땅히 받쳐줄 만한 선수부재 현실로 미국테니스산업의 요구에 의해 어쩔 수없이 선수생활을 연장했다는
얘기도 있다.(이형택선수의 은퇴가 늦춰진 것도 비슷한 맥락?)
작년 중반부터 나달이 랭킹 1위가 되면서 나달에 비해 전세계적으로 안정적인 다수 팬을 확보하고 있는 페더러의 침체가 테니스 광고수익 및 전반적인 테니스산업의 하향세로 연결되었다는 분석이 있었는데
(물론 전세계적인 경제불황과 맞물린 측면이 더 컸겠지만)
이를 보면 테니스가 개인종목이면서도 하나의 산업이란 생각이 들었다.

올 초 다윈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진화론에 대한 논의가 뜨거울 때
種의 다양성이란 개념에서 테니스적인 함의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얼마전 테니스적인 거인과의 만남에서 이와 비슷한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미국테니스가 요즘 몰락?의 길을 걷게 된 데는 닉 볼레테리가 주창한  
웨스턴그립, 투핸드백핸드, 파워 포핸드, 강력한 서브, 베이스라인 플레이 스타일 일색이어서
그의 지도 하에 있던 기성품같은 미국선수나 미국으로 유학온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다양한 샷을 구사하는 능력을 갖추고 개성적인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여타지역 선수들에 밀렸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한다.

어쩌면 미 테니스의 전형이던 로딕 선수의 최근 변모된 모습도 이런 반성과 깨달음에 연유하는 건 아닐지 싶다.

몇년 전 까지만 해도 WTA 랭킹 20위 안에는 일본여자테니스 선수가 다수 포함되어있더니
최근에는 중국여자테니스 선수들이 그 자리를 대신 차고 들어온 느낌이다.
그분은 우리나라가 세계 테니스계로 발돋움을 하기 위해서는 여자 테니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는데 이웃나라의 예를 곰곰 생각해보면서 그런 지적에 수긍이 갔다.

지극히 주변적이고 테니스적으로 이룬 게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해도 되려나 싶지만
무식하면 오히려 용감할 수 있는 거 아냐하는 배짱으로 올리기를 해버렸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