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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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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이 많이 왔지만 습기가 많지않아 뽀송한 착한 눈이었다.
평일에 와서 아줌마들 허리 휘게 하지않고 주말에 와주어 더욱 착해보였다.
너무 여러분이 눈치우러 오시는 통에 제설 후 오붓하게 몇몇이서 새참 먹는 대신
컵라면과 햇반으로 때워야했지만.

쌓인 두께가 만만찮아 전처럼 넉가래로 한 편에 차곡차곡 밀어놓는 대신
수레로 퍼담을 수 있게 코트 군데군데에 모아놓으라고 했는데  
난 마치 개국하는 사람 마음대로 도읍을 정하고 군사와 백성을 모으는 것같다고 하자
다른 한 분은 자긴 염전에서 소금 긁고 있는 것같다고 맞받았다.

코트 세면에 쌓인 눈이 다 소금이라면 팬스 밖으로 내다 버리는 대신 돈 받고 팔아
총무가 회비 걷느라 바쁘지 않아도 되고
가격 오르고 서로 따는 걸 벌벌 떠는 공도 회에서 무한지급해줄텐데!

전에 아직 바람이 매서운 봄날에 활짝 꽃망울을 터뜨린 목련을 보고
가지에 팝콘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 같다고 했던 친구 말을 역으로
극장에서 버터냄새나는 팝콘을 볼 때마다 목련꽃을 떠올리게 됐는데
오늘 쌓인 눈 보고 소금을 떠올렸던 회원 한 분의 짭짤한 상상력 때문에
메밀꽃을 굵은 소금 뿌려놓은 것 같다던 작가도 떠오르고.....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