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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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쬐끄만 차가 알짱대면서 시야와 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하면
큰 차를 몰고 가던 교양있어 보이고 겉보기에 멀쩡해보이는 사람들 입에서
한줌 제사꺼리도 안되는데 확 박아버려?하는 험한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걸 보게 된다.

더구나 평소 제사꺼리 운전 당사자인 나는 네~에 행님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를 속으로 되뇌며
조용한 동승을 계속한다.

일전에 유류가격 폭등할 때 역시 큰 차를 가진 분이 하셨던 말이 기억에 남는데
티코는 근처에 있는 다른 차 기름냄새만 맡아도 간다는데
자기 차는 세워만 놓아도 기름을 꿀떡꿀떡 먹고 있는 것같다고 불평과 한걱정을 했다.

어쩌면 나도 티코처럼 옆사람 마시는 술 냄새만 맡고도 취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공치는 사람들과의 술자리에서는 취할 껀수가 너무 많다.
우선 술자리 분위기에 취하고,
눈치보면서도 자꾸 집어먹게되는 매콤한 술안주에 취하고,
격의없이 나누는 테니스 대화에 취하고,
자주 함께하는 진득한 사람들에 취하다보면
저절로 알딸딸해지고 말도 많아지고 탈도 많은 채로 마구 달리게 된다.
술 안마셨다고 나한테 대리운전을 시키지만
교통한테 걸려서 불면 혈중알콜농도가 딱 면허정지될 수치로 나올 지도 모른다.
한번 불어봐야지!

실상은
끝나고 술 마실 낌새를 눈치채면
맨날 공은 열심히 칠 생각않고 공 치고나서 술 먹는데 더 열심이라는
어줍지 않은 장광설을 늘어놓고
쫓아가 안주빨 세우다가 술자리 일찍일찍 파하라는 입바른 잔소리로 분위기 팍 깨기도 하고
시합 전날 술마신 걸 아는 날에는 선수가 자기관리 안했다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길길이 뛰는 등 금주 내지 절주 운동가가 되어 애주가들의 탄핵대상 1호다.

세상은 공평치 못해 다 좋은데 그놈의 술 때문에...쯧쯧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고
술만 조금 마실 줄 알면 훨 나은 인간이 될 텐데...쯧쯧하게 하는 사람도 있나보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